미우라 켄타로 성님의 인생을 쏟아부어 만드는 희대의 역작 베르세르크!!


97년 TV판이 제작된 바 있으나 당시에도, 지금도 썩 만족할 만한 평가는 나오지 않은 작품으로 남아있는데

작년 즈음부터 극장판 공개 소식이 들리더니 높은 퀄리티의 프리뷰로 눈길을 끌었다.

코믹스조차 한 페이지에 꼬박 하루가 걸린다는 엄청난 퀄리티의 전투씬과 복잡한 복식의 디테일을 영상으로 살려내려면 

CG를 동원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가 좋았으리라는 것 정도는 이해하겠지만..

2D셀화와 3D모델링의 사이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눈에 띄는 것은 조금 아쉽다.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이라면 생략된 부분이 너무 많아서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에게는 전개가 너무 빠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지금까지 베르세르크를 2~30번도 넘게 본 입장에서도 공백이 느껴지는데 이야기의 흐름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더욱 크게 다가오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회에서 다룬 분량이 이정도라니 !)


가츠와 그리피스의 만남부터 '일식'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황금시대편만 3회에 걸쳐 개봉한다고 하는데 (TV판도 황금시대편까지를 다룸)

일식 씬의 그 잔혹함과 머리가 멍해질 만큼의 절망감을 어떻게 표현해 낼런지 기대 반 우려 반.

대부분이 원작의 충실재현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나 가츠의 꿈(어린 시절의 악몽) 부분에선 나름 새로운 방식의 표현을 사용했는데 비 현실적인 영역의 표현에서는 앞으로도 원작과 다른 새로운 시도를 기대해도 좋을듯.

조금 오버해서 기대하자면 천년제국의 매 편까지는 애니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ㅠㅠ


그래도 음악은 기대했던 대로 히라사와 스스무가 작업.(배경에 걸린 곡은 게임판 OST)

베르세르크 TV판, 게임OST에도 참여해 좋은 평을 들었던 그가 다시 주제곡을 맡았다.

웅장함과 기괴함, 신비함이 뒤섞인 히라사와 스스무 특유의 스타일이 딱 어울리는 곡이라는 감상.

곤 사토시 감독과 단짝으로 일하며 파프리카, 망상대리인 등의 OST로도 주목


보통 코믹스를 애니메이션화 할 때엔 화면을 채울거리가 없어 고심하는 경우가 많다.

코믹스에선 문제없이 연결되는 부분이지만 이를 영상으로 옮기면 컷 사이에 생략된 부분을 만들어 넣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배경을 생략해도 특별히 이질감이 들지 않는 씬을 영상으로 옮기면 크게 허전함이 느껴지는 등의..

하지만 베르세르크의 경우는 오히려 정 반대의 상황이 나온다;

담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추리고 추려내도 분량이 오버되거나 

도저히 셀화로는 감당하기 힘든 밀도를 요구하거나...





베르세르크가 독자에게 칭송(?)받는 이유중의 하나로 꼽히는 것이 압도적인 퀄리티의 표현력인데

이는 작품 초반부터 어필했던 잔혹함과 음침함과 더불어 또다른 '위력'을 발휘한다. (천년제국의 매편을 전후하여 폭ㅋ발ㅋ)



정작 복수자인 가츠는 프롤로그가 끝났을 뿐인데 이미 몸은 성한 곳이 없고 눈앞의 괴물을 베어넘기기 바쁜데

복수의 대상인 그리피스는 이미 신적인 존재로 되살아나 새로운 세계를 손에 넣어버린 상태.

그냥 강해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이들이 그를 절대적인 '선'으로 믿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사자는 그 사실조차 모르고 있지만 그 위압감과 막연함에서 오는 절망감을 독자가 대신 느끼도록 한 구성에는 감탄!


극장판에선 여기저기 자르고 잘라서 압축하긴 했으나 

'가츠와 그리피스의 만남, 유대의 형성'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짧고 굵게 뽑아내야만 하는 상황은 알겠지만 역시나 그 과정이 많이 생략된 만큼 몰입도나 이후의 전개에 미치는 영향도 많이 약해질 듯 싶다. 그리피스가 가진 야망의 크기와 그걸 이루기 위한 의지의 전달이 약했다고나 할까;

일단은 다음편을 기다려 봐야지..





가츠는 회를 거듭할수록 몸이 망가져만 가는데 

그리피스는 아주 새로운 세계를 손에 넣었으니 앞으로 뭘 어떻게 해 나갈지 보는 입장에서도 막막해 진다.

아니, 그것보다 미우라 성님이 몸 성하게 완결을 내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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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극장판 2화는 6월 23일 공개로군요.

가츠가 매의 단을 떠나고 한없이 잘 나가던 그리피스가 무너지는 부분까지의 내용을 다룬 듯 합니다.

아마도 '일식' 부분은 3화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지겠네요.







BGM정보: http://heartbrea.kr/537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