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베이커.


콘솔게임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입니다. 그는 이른바 AAA 게임 남자 주인공의 전형을 만들어낸 성우이자 배우죠. 대표작은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부커 드윗, 그리고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의 조엘. 특유의 허스키하고 거친 보이스는 강인한 남성상을 구축하며, 게이머들에게는 곧장 “주인공의 목소리”로 각인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는 결코 한 가지 톤에 머무르는 배우가 아닙니다. 데스 스트랜딩의 힉스, 배트맨 시리즈의 조커처럼 광기 어린 연기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오히려 이런 극단적이고 불안정한 캐릭터 연기가 그의 진짜 본진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그가 맞닥뜨린 배역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 배역은 바인디아나 존스.


모험가의 아이콘이자 80년대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그야말로 해리슨 포드라는 대스타와 동일시되는 캐릭터이죠. 장난기 넘치면서도 강인하고, 때로는 엉뚱하지만 누구보다 매력적인 인디아나 존스 박사. 겉보기엔 트로이 베이커가 연기해온 주인공 이미지와 완벽히 부합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망설였다고 합니다.


“달라지려 하면 포드가 아니고, 포드가 되려 하면 실패죠. 둘 다 실패입니다.”


그는 단순한 성대모사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실제로 수개월에 걸친 오디션, 매일 아침 레이더스마궁의 사원을 번갈아 보며 공부하는 루틴, 심지어 가죽 재킷을 걸치고 오디션에 임했던 ‘코스프레’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 끝에야 “흉내가 아닌 인디아나 존스”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하죠.





"해리슨 포드가 아니라, 인디아나 존스가 되고 싶습니다"


그는 영화 속 해리슨 포드를 베끼는 대신, 게임이라는 매체에 맞는 ‘살아있는 인디아나 존스’를 구현해 내고자 했습니다. 심지어 스턴트 코디네이터에게 직접 채찍 휘두르는 법까지 배웠는데, 실제 게임 속에서 그 동작이 쓰이지 않더라도, 손끝의 디테일이야말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처럼, 게임 더 그레이트 서클 속 인디아나 존스는 기존의 ‘트로이 베이커식 주인공’과는 결이 다릅니다. 모험심과 장난기, 그리고 강인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인디 박사. 인게임 모델링은 해리슨 포드와 1:1로 동일하진 않지만, 목소리와 연기가 더해지자 놀랄 만큼 비슷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슬쩍 보면 원작 영화와 거의 구분하기 힘든 수준이죠.


인터뷰 자료 출처 : https://www.gq-magazine.co.uk/article/troy-baker-indiana-jones-and-the-great-circle-int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