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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5 22:49
조회: 1,998
추천: 2
2025-9 일본, 도쿄 성지순례 (완)성지순례 3~4일차 입니다. 이번 여행기가 마지막입니다!
※ 이번 여행은 덕질만을 위한 여행을 목적으로 하기에 다소 매니아틱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서브컬쳐에 대한 내성이 약하신 분은 주의를 요하는 바입니다.
이어서 유명 중고샵인 라신반에 왔습니다. 라신반은 일본 전국에 매장이 많은데 아키하바라에도 라디오회관점과 신관이 별도로 있습니다. 중고품점 이라고 하면 점내가 좁고 중구난방인 경우가 많은데 라신반은 공간이 여유롭고 굿즈 정리부터 매장까지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라 둘러보기 편합니다. 신관은 넓은 2개 층을 사용하는데 매장 크기가 엄청나게 크진 않지만 있을만한 건 다 있는 것 같네요.
이번 여행의 수확이네요. 생소한 가게가 있어 찾아보니 작년초 새로 오픈한 버튜버전문 중고샵인데, 이미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는 듯 하네요. 다른 서브컬쳐는 전혀 없이 버튜버만을 다루는 매장입니다. 아키바점의 인기에 힘입어 얼마전 난바(오사카)점도 오픈했다고 합니다. 일본버튜버 3대 기업인 니지산지 홀로라이브 브이스포와 함께 아오기리나 개인세 버튜버까지 폭넓게 취급하는데, 단순히 취급한다 정도가 아니라 다른데서 보기 힘든 굿즈도 있고 가격도 착해서 버튜버 팬이라면 반드시 와볼만한 가치가 있는 장소네요. 가게 중간중간 보이는 버튜버 소재도 재미있고 응원코너도 만들어 두어 주인장이 꽤 진심이라는것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두 번 방문해서 전리품을 챙겼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칸다 묘진에 왔습니다. 칸다 묘진은 민속신앙인 신토를 모시는 작은 신사이며 사업번창이나 합격 등을 기원하러 많은 참배객들이 온다고 합니다. 자영업자들이나 회사원들이 몰리는 1월1일, 큰 축제인 칸다마츠리가 열리는 5월15일을 제외하면 비교적 사람이 많지 않은 장소라 느긋히 쉬기 좋은 신사입니다.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의 성지로 유명한 장소기 때문에 에마(신사에서 그림을 그려 소원을 비는 목판)도 많고, 애니메이션 스팟으로도 홍보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참고로 신사는 24시간 개방이라 입장이 자유로우나 기념품점과 카페는 오후 5~6시쯤이면 폐점하니 기념품점 방문시에는 시간을 신경쓰셔야 합니다.
▶ 위에서부터 러브라이브 / 슈타인즈게이트 / 사쿠라미코 러브라이브뿐만 아니라 슈타인즈 게이트에서도 등장하며 홀로라이브 버튜버 사쿠라미코의 데뷔장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서브컬쳐와 콜라보를 진행하는데 아키하바라와 가까운 지리적 특성을 잘 이용한 것 같네요.
충분히 휴식한 뒤 다시 아키바로 왔습니다. 아키바의 대표 중고샵 중 한곳인 만다라케 입니다. 빌딩 한 채가 전부 만다라케 건물인데, 내부는 좁은편이라 구경하기는 조금 불편합니다. 그래도 취급하는 상품이 꽤 다양해서, 고철더미를 뒤적이다가 기대못한 레어템을 수확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건물바깥으로 비상계단이 있는데 조금 무섭네요. 얼마전 개점한 만다라케2 건물의 홍보를 하고 있는데 본관 건물의 안내와 헷갈리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8월30일 개점한 따끈따끈한 신점입니다. 구글검색에서 한글로 검색하면 안나와서 일본어로도 같이 표기해두었습니다. 내부는 본관보다 개선해준 듯 하나 여전히 좁네요. 바깥으로 난 무서운 계단은 시그니쳐인가 봅니다... 케이북스같은 중고샵이 애니 만화 게임 등의 캐릭터상품을 주력으로 취급한다면 만다라케는 조금 더 종합적인 의미의 서브컬쳐를 취급하는 것 같네요. 캐릭터 상품에 더해서 미니카, 열차, DVD, 게임, 카드같은 잡화들을 종합적으로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서적 게임 음반까지 다양하게 다루는 중고서점 북오프입니다. 캐릭터 피규어나 굿즈 등도 있긴하지만 기본적으로 서점이며, 중고서적 가격대는 아주 저렴합니다. 유명한 작품을 제외하면 출판사별로 분류가 되어있어 찾기가 힘드니 구매하실 책이 있으면 미리 출판사 등을 조사해보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아키바를 걷다보면 중간중간 이렇게 덜 유명한 매장들이 보이는데 시세나 물정을 잘 아시는분이 아니라면 굳이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매장도 정리가 안되어있는 편이고 대체로 가격대도 비쌉니다. 이 매장의 얘기는 아니지만 아키바에는 한명만 걸려라 하는 가게들이 꽤 보이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종합 서브컬쳐 샵인 보크스입니다. 테마별로 깔끔하게 꾸며두어 매대가 이쁘네요. 건물 하나 통째로 쓰기때문에 매장이 꽤 넓고 피규어나 프라모델 같은 큼직한 굿즈들이 많아 구경하는 맛이 있습니다. 다른 매장들도 전자거리에 모여있긴 하지만 특히 애니메이트 돈키호테 트레이더 등 바로옆에 붙어있기 때문에 겸사겸사 방문하기도 좋습니다. 5등분의 신부, 유루캠 등의 작품이 눈에 띄네요. 유루캠은 실제 야마나시현 주변을 배경으로 캠핑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애니메이션인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성지순례객을 불러모았습니다. 얼마전 3기 애니 종영 이후 4기까지 제작결정이 되었고, 같은 작가의 여행 애니인 모노까지 성황리에 종영했네요.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여러 지점을 두고 있는 종합 서브컬쳐 매장인 애니메이트 입니다. 얼핏보면 가격대가 다른 매장에 비해 비싸보일수도 있는데 주로 공식굿즈(신상굿즈)를 취급하기때문에 정가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층별 안내가 잘 되어있고 명성만큼 규모도 엄청나기에 라디오회관과 애니메이트는 아키바 순례시 우선순위를 높게 두어도 괜찮을 것 같네요. 공식 신상굿즈를 취급하는 매장인 만큼 여러 서브컬쳐와 콜라보 행사도 많이하는데, 9월 현재 진행중인 콜라보 행사만 해도 5개가 넘으니 애니메이트를 방문 예정이시라면 미리 행사정보를 확인 후 가시면 좋겠네요. 참고로 이케부쿠로나 아키하바라 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 애니메이트 행사정보
▶ 돈키호테 아키하바라점 (5층) 마지막 방문할 가게는 드럭스토어(만물잡화점)인 돈키호테입니다. 원신의 정실 호두가 토리이 앞에서 마중해주네요. 아시다시피 전문 서브컬쳐 매장은 아니지만 아키바 지점은 지역이 지역인만큼 서브컬쳐 코너가 호화로운 편입니다. 피규어 가격이 꽤 저렴한편이라 의외로 전문 굿즈샵들보다 메리트가 있을수도 있겠네요. 참고로 일본 매장들은 오후 7~8시만 되어도 길이 어두워질정도로 폐점이 빠른편인데 그 중에서 돈키호테는 영업시간이 긴 편(아키바 지점의 경우 24시간)이므로 여러 매장을 방문 계획 시 시간을 뒤로 빼두시면 좋습니다. 이렇게 바빴던 아키하바라 순례를 마치고 3일차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귀국하는 마지막날은 오후 비행기였기때문에 시간이 남아 한 군데 일정을 계획했습니다. 사실 하코네는 도쿄에서 가볍게 방문할 거리는 아니긴 합니다만 아무튼간, 온천으로 유명하며 하코네 산부터 호수, 신사, 미술관 등 다양한 관광명소들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장소입니다. 만약 하코네를 본격적으로 여행하신다면 하코네 프리패스 티켓을 통해서 여러 시설을 저렴하게 같이 이용하는 코스가 좋습니다.
하코네 산을 배경으로 유리 공예 등을 다루는 하코네 유리의숲 미술관입니다. 숲 속 동산같은 느낌이네요. 미술관 규모가 크진 않고 도심에서 거리도 좀 되기때문에 저처럼 특별한 목적이 있거나 하코네 관광으로 겸사겸사 방문하시는것이 아니라면 그다지 추천드릴만한 장소는 아닙니다.
▶ 라덴의 미래의뮤지엄 (좌) / 사진 (우) 이곳을 온 목적도 역시 성지순례입니다. 예술, 박물관 등을 컨셉으로 하는 홀로라이브 버튜버 라덴의 곡 미래의뮤지엄 라이브에서 나왔던 장소입니다. 미술품에 대한 조예는 깊지 않아 이렇다 할 평가는 못내리지만, 본관 전시뿐만 아니라 정원 중간중간 꾸며둔 유리공예와 자개공예품들이 무지 예뻤습니다.
이 곳에는 Ukai 계열(일본 고급 외식업체) 식당이 있으니 방문 시 꼭 먹어보라는 리뷰가 많아 와봤습니다. 식사메뉴 가격대가 좀 있긴하지만 런치세트나 카페메뉴도 있기때문에 저렴하게 이용도 가능할 것 같네요. 그리고 라이브로 공연도 하고 계셨는데 이건 조금 부담스러웠을지도..;; 아무튼 이번 여행에서는 대부분 패스트푸드나 편의점식으로 소홀하게 떼웠었는데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했네요. 이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아키하바라를 둘러본것은 몇 년만이라 감회가 남다르네요. 코로나 불황으로 아키하바라 상권이 많이 죽었다고 전해들었는데, 공교롭게도 코로나로 버튜버시장이 수혜를 보면서 시장이 급성장했고 어딜가도 버튜버 굿즈가 보일정도로 새로운 서브컬쳐로 입지를 굳힌 것 같습니다. 덕분인지 아키바도 같이 활력을 띄는 모습이네요. 그리고 서브컬쳐가 좀 더 대중화됨에 따라 아키하바라도 관광지화되어 매니아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가볍게 관광하기도 좋은 지역이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은 혼자 와서 눈치 안보고 발닿는데로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이 즐거웠던 여행이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방문하고 싶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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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ff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