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조작, 트래커 등은 항상 많은 논란이 있네요. 제가 인벤의 대변자는 아니지만 이제껏 꽤 오랫동안 포고 인벤을 지켜봐온 회원 한 사람으로서, 또 단톡방 활동도 웬만큼 했다고 자평하기에 여러 관점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들을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1. 포고 인벤에서 GPS 조작, 트래커, 다계정 사용 등을 배척하는 이유

 

 

1-1) 인벤에서 GPS 조작, 트래커 얘기는 왜 지탄받는가?

 

다음의 글은 포고 인벤의 공지사항에서 분명하게 명시돼있는 부분입니다.

 

Fake GPS와 서드파티 서비스 모두 게임사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사안이고, 이용 제한이라는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어느 게임이던 간에 정상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게임을 이용하거나, 게임 서버에 영향을 끼치는 활동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연한 것입니다.

 

즉 포고 인벤에서 GPS 조작, 트래커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글을 지양하고 배제하는 이유는 '개발사 나이앤틱이 엄격하게 금지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게임 서버에 영향을 끼치는 활동을 금지하는 건 당연하다."는 말도 첨언돼있고요.

 

때문에 아예 직접적으로 명시돼있는 'Fake GPS'는 물론이고 포고 서버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치는 수많은 봇들을 통해 위치 정보를 빼오는 방식의 '트래커'는, 인벤에서 활동하시는 대개의 회원 분들이 상기에 언급한 공지사항에서의 내용을 척도로 삼으시기 때문에 지탄받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계정 연동을 통해 서버에서 직접적으로 정보를 빼온다는 맥락에선 트래커와 다를바가 없는 'IVGO' 역시 동일한 이유로 힐난받는 것이지요.

 

 

 

 

1-2) 다계정 사용은 왜 지탄받는가?

 

트래커나 IVGO같이 서버에서 직접적으로 정보를 빼오는 것도 아니고 Fake GPS같은 성질인 것도 아닌데 왜 다계정 사용까지 덩달아 까이는지 의문을 가진 분들이 계실텐데요. 포켓몬GO 공식 홈페이지에서 개발사 나이앤틱은 다계정 사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습니다.

 

부정 행위를 하지 맙시다. 페어플레이를 부탁드립니다. 안타깝게도 치트 방법은 계속 나타나고 있으며 아래의 내용들이 포함됩니다. 여러 개의 계정으로 플레이하는 것(1플레이어 1계정으로 부탁합니다).

 

저번에 어떤 글을 보니 1단말기당 1계정이면 약관위반이 아니라는 등 잘못 알고 있던 분들이 다수 계시던데요. 몇개의 핸드폰을 사용하든 "한명의 유저가 2개 이상의 계정을 사용하는 건 치트 방법에 포함된다."는 것이 나이앤틱의 공식 입장입니다. 단말기를 1개 쓰든 2개 이상 쓰든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거지요.  

 

즉 인벤에선 '개발사 나이앤틱이 금지하는 것들'은 지양하기 때문에 다계정 사용과 관련된 글이 올라오면 좋은 댓글이 달리지 않는 편입니다.

 

 

 

 

2. 트래커, 다계정 사용에 대한 관점이 판이하게 다른 단톡방과 인벤

 

2-1) 트래커에 대한 인식차

 

예전에 인벤에서 트래커는 금기와도 같은 말이었습니다. 특히 다수의 높은 개체를 가진 유저들에게 트래커 사용자 아니냐는 시선은 매우 흔했으며 지목된 당사자는 본인이 결백하다는 걸 여러 스샷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식으로 증명하였지요. 이러한 불화와 논란은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날 정도로 상당히 흔했고, 이 시기에 활동하던 인벤 회원 분들은 본인이 트래커 유저로 몰리는 상황을 매우 경계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트래커 사용은 떳떳한 게 아니다."는 의견에 이견이 없던 때였지요. 

 

 

하지만 레이드가 출시된 후, 상황은 바뀌게 됩니다. 포켓몬GO의 중심 컨텐츠가  체육관전에서 레이드로 옮겨감에 따라 레이드 알이 언제 나왔고 몇시에 부화하는지, 또 어떤 보스 포켓몬이 부화했는지에 대한 정보 제공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되는데요. 이를 위해선 같은 동, 구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유저들이 자주 포고를 켜봐서 주변 체육관들을 둘러봐야만 됩니다. 몇주동안 유지되는 '둥지'와 달리 레이드는 매시간, 매분보다 바뀌기 때문에 상당히 자주 게임을 켜봐야 되면서 인근 위치만 확인된다는 점이 유저들에겐 꽤나 부담스럽게 다가왔지요.

 

헌데 트래커 역시 레이드 위치 및 부화까지 남은 시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서, 직접 레이드 위치를 확인하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의 편의성을 가지게 되는데요. 인게임에선 주변 위치만 확인되는 것에 비해 트래커는 시, 구 단위를 커버하고, 무지하게 로딩이 느린(현재는 많이 개선됐지만 당시엔 정말...) 포고 대신 인터넷만 실행하면 됐기에 이 때  트래커 유저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또한 시, 구 단위를 커버하는 대형 단톡방들이 대개 트래커 사용을 용인함에 따라 이러한 분위기는 일파만파로 퍼지게 되지요. 

 

즉 이전에는 포고 유저들의 주활동처인 인벤과 같은 커뮤니티에서 트래커 사용이 GPS 조작과 동급의 악질로 몰렸던 관계로 사용자들 역시 대놓고 언급하지 못했던 반면, 현재 대다수 유저들의 주활동처가 된 단톡방에서, 특히 대형 단톡방(시, 구 단위)들이 대개 트래커 사용을 용인하다보니 치팅 행위로 비난받을 여지가 확 줄었다고 볼 수 있지요. 적어도 단톡방을 통해 같이 얼굴을 맞대면서 레이드를 하는 주변 사람들한테서는요.

 

이렇게 유저들의 주 활동처가 커뮤니티에서 단톡방으로 옮겨짐에 따라, 또 그 단톡방에선 대개 트래커를 용인함에 따라 트래커에 대한 인식은 개인의 관점차(치팅 배제란 입장을 고수,편의성 중시로 인해 용인)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지게 됩니다.

 

  

 

2-2) 다계정에 대한 인식차

 

레이드가 없을 때는 인벤에서 다계정에 대한 언급 자체가 거의 없을 정도로 그러한 게 있는지에 대한 인식조차 희박했었습니다.

 

헌데 레이드가 나오면서 실제 유저들과 만나 같이 플레이하게 된 이래, 다수의 계정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직접적으로 표면 위에 떠오르게 됩니다. 혹자는 이미 만렙을 달성했기에, 혹자는 레이드 및 체육관전을 더 쉽게 깨기 위해 등 이유는 다양했지만 이 분들을 중심으로 다계정 생성 분위기 역시 일파만파로 퍼지게 되지요. 그 결과 현재 레이드 현장에선 다계정을 사용하는 분들이 항상 한두분 이상 껴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트래커를 배제하는 단톡방에서도 다계정은 용인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인벤에선 다계정 사용 역시 나이앤틱이 지정한 치팅 행위에 포함된다는 걸 근거로 배척하고 비난하는 분위기지요. 즉 트래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다계정에 대한 시선 역시 '단톡방'과 '인벤'에서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가치관을 고수하는 분들과 단톡방 위주로 활동하는 분들이 계속 부딪치면서 지금껏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3. 트래커 및 다계정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전 인벤과 더불어 8개가량의 단톡방을 겪어봤습니다. 나름대로 여러 관점들을 체감하고 느꼈다고 자평하기에 제가 개인적으로 느꼈던 부분들을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인 관계로 이를 100% 맞는 정답이라고 속단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3-1) 상황을 방치한 나이앤틱.

 

GPS 조작, 봇 계정, 다계정 보유 등에 대한 단속을 똑바로 하지도 않으면서 적발돼도 영구블락이 아닌 기간밴을 먹이는 나이앤틱의 행태가 제일 문제입니다. 애당초 나이앤틱에서 지들이 내세운 약관을 유저들이 지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않았다는 점이 제일 크지요. 어느 게임이든 치팅 유저들은 있고 개발사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과 더불어 적발 시 강력하게 처벌해야 유저들 사이에서도 자정 작용이 일어나는건데, 나이앤틱은 단속도 제대로 안 하면서 치팅 행위가 적발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풀어주는 행태를 보여왔습니다. 즉 나이앤틱만 똑바로 일했어도 이렇게 유저들 사이에서 뭐가 맞다며 아웅다웅할 일도 없었다는 거지요.

 

 

 

 

3-2) 일관적이지 않은 포켓몬고 인벤팀의 대응.

 

포켓몬고 인벤팀은 공지사항에서 "GPS 조작, 트래커 등의 서드파티 앱 서비스는 개발사가 엄격히 제한하고 제재하기에 지양한다."고 분명하게 공지를 해놨습니다. 이는 정도의 차이가 있더라도 어쨌든 나이앤틱이 치팅이라 지정한 행위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 모두를 배제한다고 이해해도 무방하지요.

 

헌데 간혹 포고 인벤팀이 정말로 이를 추구하는 것이 맞나싶을 때가 있습니다. 트래커 사용, GPS 조작에 대한 글이 버젓이 몇주째 걸려 있는 건 다반사에 여러 유저가 신고했다해도 딱히 이러한 글에 대한 조치가 빠르진 않지요.

 

뭐 어쨌든 조치가 이뤄지긴하니 위의 사항들은 그렇다치는데, 정말로 이해 안 됐던 건 비교적 최근 일입니다. 다계정으로 어떤 레이드를 클리어했으며 라인업은 어떻다는 내용의 글이 팁게시판에 올라왔는데 이 글이 인벤 메인에 걸린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을 쓴 작성자 분을 비난하고자하는 의도는 아닙니다. 전 유저들에게 어떠한 것이 약관 위반인지 제대로 인식시켜주지 않은 나이앤틱에 전적으로 잘못이 있다 생각하는 입장이고, 이에 대한 책임을 유저들에게 돌리고 싶은 맘도 없으니깐요.

 

하지만 적어도 개발사가 금지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밝혔던 인벤팀에선 이 글을 메인에 걸면 안됐습니다. 이제껏 봐온 결과 메인에 위치하는 글들은 조회수나 추천수를 통해 자동으로 걸리는 게 아닌(조건을 충족해도 메인에 안 걸리는 것을 여러번 봄) 인벤팀의 수동 조정에 의해 메인에 올라가는 걸로 보이는데요. 공지사항에서 저렇게 명시했던 인벤팀이 다계정과 관련된 팁을 버젓이 메인에 올리는 걸 보니 혼란만 생기네요. 다계정 역시 나이앤틱에서 분명하게 지정한 치팅 행위인데 왜 개발사가 금지한 방향을 존중한다는 인벤팀이 이와 관련된 글을 메인에 올렸던 건지 지금도 이해가 안 갑니다.

 

대체 인벤팀이 고수하는 방향성은 어느쪽인가요? 개발사 나이앤틱이 금지하는 모든 부분에 대한 배제인지, 아니면 확실하게 명시한 Fake GPS와 트래커, IVGO같은 계정 연동 앱인지 한번 묻고 싶네요.

 

 

 

 

3-3) GPS 조작 = 트래커

 

'나이앤틱이 지정한 약관'이란 틀에서 본다면 트래커 사용은 GPS 조작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 팩트입니다. 서버에 악영향을 주는 수많은 봇계정들이 제공하는 정보에 편승함으로써 이에 간접적으로 일조하는 것이고, 또 나이앤틱이 분명하게 밝힌 치팅 행위이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트래커 사용은 하면서 GPS 조작은 욕하는 게 모순이란 견지는 타당합니다.

 

혹자는 바빠서 그렇다. 활동지에 형성돼있는 단톡방에서 다 트래커를 사용하니 어쩔 수 없다는 등의 이유는 단적으로 말해서 변명에 불과합니다. 이런식의 합리화라면 주변에 포켓스탑, 체육관이 없다. 주변에 활동 유저들이 없어서 레이드를 못하니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GPS 조작도 용인할 수 있게 되지요.

 

상기에서도 언급했듯이 저는 유저들이 어떤 서드파티를 사용하든 그 유저 자체를 비난하고 싶은 맘은 추호도 없습니다. 때문에 트래커를 사용하는 것 역시 개인의 판단인 관계로 이 행동 자체를 힐난하고 지탄할 생각은 없으나, '약관 위반의 틀' 내에서 본다면 트래커 사용 역시 GPS 조작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은 분명하게 인지를 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트래커와 GPS 조작을 동일선상에 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개발사의 약관을 존중하는 분들 입장에선 트래커 사용이 GPS 조작과 똑같아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은 인정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3-3) GPS 조작, 트래커, 다계정 글을 배제하는 인벤의 분위기는 옳은가?

 

각 커뮤니티마다 추구하는 성향 및 분위기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현재 인벤은 치팅 행위를 배제한다는 공지 내용을 척도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대개인 관계로 GPS 조작은 물론이고 트래커, 다계정 글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들이 많지요. 이는 트래커, 다계정을 용인하는 대개의 단톡방 분위기와는 다른 것 또한 사실입니다.

 

둘 중 어느 쪽이 옳고 틀리다는 건 어느 개인이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앤틱의 약관을 존중한다면 트래커, 다계정을 수용하는 단톡방이 틀렸겠지만, 게임을 즐겁게 스트레스 없이 본업(직장, 학업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즐기자는 관점에서 본다면 약관 위배는 싸그리 배제 중인 인벤측이 고깝게 다가올테니깐요. 즉 포켓몬고를 플레이하는 유저 개개인이 어떤 관점에서 어떤 걸 지향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결론이 나올테고, 다른 유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누구도 이에 대해 간섭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특정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려 한다면, 적어도 그 커뮤니티가 추구하는 방향을 존중하고 지켜주는 것이 옳다고 봐요. 특정 단톡방 분위기가 안 맞는다면 나가는 것처럼 인벤같은 커뮤니티 공간 역시 똑같습니다. 포켓몬고 관련 커뮤니티는 여러 곳이 있고, 본인의 성향과 일치한다고 보는 곳에서 활동하면 그만이지 누구도 인벤 활동을 필수적으로 행해야한다는 식으로 강요하지 않습니다.

 

이는 혹자에겐 유연하지 않은 고인 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또 어떤 사람에겐 끝까지 치팅을 배제하는 클린한 곳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지요. 개개인의 성향 및 관점에 따라 트래커, 다계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것처럼, 현재 인벤의 방향성 및 분위기 역시 여타의 곳들과 다를 뿐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