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 동족 전은 스타크래프트에서 가장 신경써야할 것이 많은 종족 전으로 꼽힌다. 한순간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그대로 게임이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드론, 저글링을 적보다 한 기라도 많이 보유하기 위한 세밀한 초반 빌드 싸움부터 중반 뮤탈 콘트롤 싸움까지 숨돌릴 틈이 없다.

보통, 저그 대 저그전의 유불리는 앞마당 멀티를 가져가는 시점부터 정해진다. 빌드 선택에 따라 승, 패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가위바위보 싸움'으로 불리기도 한다. 저그의 초반 빌드 상성은 '9 스포닝 풀 빌드' > '12 앞마당 빌드' > '12 스포닝 풀 빌드', '9 스포닝 풀 빌드'로 각 빌드가 서로를 물고 무는 형태를 보인다.

정상적인 범위 안에서 가장 빠른 빌드인 '9 스포닝 풀' 빌드는 가장 부유한 빌드인 '12 앞마당' 빌드를 저격할 수 있지만, 안정으로 부유함을 가져가는 '12 스포닝 풀' 빌드에게 약하다. 그리고, '12 스포닝 풀' 빌드는 '9드론 스포닝 풀' 빌드를 쉽게 막을 수 있어서 좋지만, 보다 부유한 빌드인 '12 앞마당' 빌드에게 상성에서 밀린다.

물론, 맵이나 컨트롤에 따라 충분히 상성을 뒤집을 수 있다. 러쉬 거리가 멀 경우, '12 앞마당' 빌드로 '9 스포닝 풀' 빌드를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보통 초반 저글링 싸움이 무난하게 넘어가면 승부는 뮤탈 콘트롤 싸움으로 갈린다. 뮤탈 콘트롤의 핵심은 뮤탈 뭉치기와 스콜지 '일점사' 콘트롤이다. 결코 쉬운 조작이 아니기 때문에 저그 동족 전을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이를 익숙할 때까지 연습해두는 것이 좋다.


■ 안전하게 앞마당 멀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 12 스포닝 풀 빌드

= 기본 빌드 오더(인구수 기준)

9 오버로드 → 인구수 12까지 드론 생산 → 12 스포닝 풀 → 11 앞마당 해처리 → 10 가스 → 11 드론 → 라바 3마리 모이면 저글링 6기 생산

▲ 인구수 12 스포닝 풀을 건설한다


▲ 이후 자원을 모아 앞마당에 해처리를 올린다


▲ 저글링을 생산하며 상대 저글링와의 전투를 대비한다


▲ 초반 전투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 뮤탈리스크 체재를 준비한다


= 전략 장점

1. '9 스포닝 풀' 빌드의 카운터로 사용될 수 있다.
2. 비교적 안전하게 초반을 넘길 수 있고, 멀티 확보의 가능성도 열려있다.

= 전략 단점

1. 저글링 확보가 느리기 때문에, 앞마당을 빠르게 가져가는 상대를 견제하기 어렵다.

저그 동족전의 빌드는 상대를 보며 맞춰나가는 움직임이 필요하기에 변수가 상당히 많다. 적이 저글링을 꾸준히 생산하는 동안 드론만 추가한다면 순식간에 게임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하나의 빌드를 생각하고 있더라도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12 스포닝 풀' 빌드는 저그 동족 전에서 가장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는 초반 빌드다. 말 그대로 인구수 12에 스포닝 풀을 건설한 뒤 앞마당 해처리를 건설하면 된다. 드론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유연하게 맞춰 나갈 수 있다.

상대가 '9 스포닝 풀' 빌드를 사용해서 빠르게 저글링으로 공격하면 정찰을 떠난 오버로드로 상대의 저글링 숫자를 파악하면서 저글링을 맞춰서 뽑는다. 상대에 맞춰 저글링을 생산하더라도 드론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이후 운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상대가 '12 앞마당' 빌드를 사용했다면, 뒤늦게 저글링을 생산해서 공격하는 것보다 빠르게 가스를 올려서 뮤탈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그 동족 전은 정찰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오버로드로 상대의 드론과 저글링 숫자를 수시로 파악하면서 상황에 맞게 유닛을 생산해야 한다. 상황이 급박하지 않다면 뮤탈의 방어력 업그레이드를 누르며 후반을 도모하는 것이 좋다.



■ 12 드론 앞마당 저그에게 일격을 날린다! 9 스포닝 풀 빌드

= 기본 빌드 오더(인구수 기준)

9 스포닝 풀 → 8 드론 생산 → 9 익스트랙터 건설 → 8 오버로드 생산 → 8 드론 생산 → 라바 누적 후, 인구수 9에 6저글링 생산 → 12 저글링 이동속도 업그레이드

▲ 인구수 9에 스포닝 풀을 건설한다


▲ 익스트랙터를 건설하고 오버로드를 생산한다


▲ 스포닝 풀이 완성되면 6 저글링을 생산하고 이동속도 업그레이드도 진행한다


▲ 정찰된 상대방의 위치로 저글링 공격에 나선다


= 전략 장점

1. 부유한 시작을 노리는 12 해처리 빌드를 공략할 수 있다

= 전략 단점

1. 저글링으로 큰 이득을 보지 못하면 드론 부족으로 힘이 빠진다
2. 상대가 12 스포닝 풀이라면 첫 저글링 공격이 쉽게 막힐 수 있다

인구수 12에 앞마당 해처리를 가져가는 '12 해처리' 빌드를 저격할 수 있는 전략이다. 9 스포닝 풀 빌드는 인구수 9가 될 때까지 드론만 생산한 뒤, 스포닝 풀을 드론 한 기 생산, 익스 트랙터 건설, 오버로드 생산, 드론 생산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오버로드 생산이 완료되고 스포닝 풀 건설도 끝나면 모아 둔 라바에서 저글링 6기를 찍는다. 곧이어 가스도 100이 되는데, 보통은 공격적인 저글링 운용을 위해 저글링 이동속도 업그레이드를 찍는 편이다. 초반 6 저글링 공격이 상당히 중요한 빌드로, 오버로드 정찰에 실패한다면 저글링 생산 이전에 드론까지 투자해 적의 위치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9 스포닝 풀 빌드를 사용하면 초반에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첫 번째가 앞서 설명한 6 저글링 등장 타이밍이다. 이때 이득을 취한다면 드론을 충원하거나 저글링을 추가 생산하며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첫 저글링으로 피해를 주지 못할 것 같다면 무리하는 것보다 잠시 기다리는 것도 좋다. 곧이어 저글링 이동속도 업그레이드가 완료되기 때문인데, 적이 첫 공격을 막았다고 방심하는 사이 빠른 이동속도를 바탕으로 기습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다.

단점은 명확하다. 초반 공격에 집중하는 빌드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빌드에 비해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초반에 생산해 둔 드론이 적기에 자원 확보에서 밀릴 수 있고 추가 멀티 확보 타이밍을 잡기도 어려움이 있다.

▲ 첫 저글링으로 피해를 줬다면 추가 생산을 통해 승기를 확실히 잡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