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좋아 보이네요
 - 해당 배는 신조선이고 국내 어선 중 신조선은 몇 안 됩니다. 저런 배를 탈 수 있는 선장이면 고기를 정말 잘 잡는 선장들이고 선원들은 운이 좋거나 연줄이 닿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뭘 잡는 배인가요?
 - 해당 선박은 참치배로 주로 옐로우핀이라는 황다랑어를 잡습니다. 옐로우핀은 참치집에서는 흔하지만 이 옐로우핀으로 만든 참치캔은 고오급에 속합니다.

원양어선들은 참치만 잡나요?
 - 대표적인 어종으론 참치(세계 각 바다), 대왕 오징어(남아메리카), 메로(남극 대륙 부근)를 많이 잡습니다. 참치가 가장 메이저이긴 합니다.

참치는 어떻게 잡나요?
 - 참다랑어가 아닌 황다랑어나 눈다랑어 같은 녀석들은 어탐기와 헬기, 드론 정찰, 선장의 노하우(어장) 으로 확인 후 그물을 펼쳐서 잡습니다. 저인망 어선이라 불리는 트롤 어선도 있지만 일명 싹슬이배로 불리는 어선인 트롤은 바다 생태계를 망가트리는데 1등 공신이라 차츰 없어져야 할 어선입니다.

다들 방이 저렇게 좋나요?
 - 주로 '장'들이 1인실을 사용하고(선장, 기관장, 통신장) 초사라 불리는 1항사나 1기사의 경우 배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방이 적으면 1항사도 다인실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조선이 아닌 경우 벌레도 많은 편이고 이가 있는 경우도 있어서 뱃놈이 되려면 일단 멘탈이 강해야 합니다. 개인 시설에 경우도 신조선은 물론 좋지만 선장, 기관장을 제외하곤 저렇게 좋은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바다엔 얼마나 나가있나요?
 - 보통 1년 계약을 합니다. 사정에 따라 1년보다 빨리 들어올 수도 있고, 어업을 더 하다가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배를 타고 출항하나요?
 - 현지까지 비행기로 이동합니다. 선원 교대 시기가 되면 배는 상황에 맞춰 가까운 항구로 입항하게 되고 그곳까지 날아서 간 인원들이 배에 오르고, 계약이 끝난 선원들은 내려서 비행기 날짜에 맞춰 타고 들어옵니다. 배가 고장나도 보통 현지로 기술자를 파견해서 해결합니다. 정말 회선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손상을 입었을 경우 한국으로 입항을 하기도 합니다.

밥은 잘 나오나요?
 - 조리장마다 케바케긴 한데 일단 어선의 경우 삼시세끼 고기가 나와야 합니다. 고된 어업을 하는 사람들이라 맛이 없더라도 식사를 제대로 줘야 합니다. 야간 조업을 하는 경우 야식도 나가야 하고요. 조리장은 한국인이지만, 조리자을 돕는 선원은 주로 동남아나 아프리카쪽 선원을 쓰며 조리장보다 실력이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넷은 되나요?
 - 국내 어선중에 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주로 전화는 높은 금액을 주고 선불카드를 구입해서 위성 전화를 하며 주로 안부를 묻는 정도로 짧게 합니다. 뭐, 돈 감당 되면 길게 해도 되고. 인터넷도 위성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금액도 비싸서 업무상 서류 메일이나 안부를 묻는 메일 정도는 주고 받습니다. 이쪽도 서비스는 KT 계열이 합니다.
 때문에 선원들의 경우 엘론 머스크의 스타 링크를 쌍수 들고 반기는 입장입니다. 저렴한 금액으로 한국 수준의 속도를 쓸 수 있으니까요.

돈은 얼마나 받나요?
 - 기본급+보합으로 이루어 집니다. 헬기를 탈 경우 추가적인 보수도 나옵니다. 회사마다 약간 다를 수 있음. 기본급은 최저시급에 약간 더한 정도이고, 주로 보합이라는 고기 잡은 정도에 따른 추가금에 의해 받는 돈이 차이가 납니다. 여기서 선장이 무능하냐, 잘 잡냐의 차이도 나고요. 원양 어선의 경우 선장은 배에 대한 모든 책임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고기를 잘 잡아야 합니다. 책임권이 있어도 고기 못 잡으면 다음부터는 선원들이 같이 타기 싫어하죠. 해당 영상의 주인공은 2항사인데 2항사가 1억정도 받을 정도면 고기를 엄청 잘 잡는 배 입니다. 선장이 탑티어급이고 그러니 저런 신조선을 맡기는 거죠. 2항사가 1억이면 2항사는 1.5~2억 정도고 선장은 10억 가까이 될 겁니다. 그러니 기를 쓰고 선장을 하려는 거죠.

모두 한국인만 타나요?
 - 주로 '관'급인 선장, 항해사, 기관장, 기관사, 통신장, 갑판장, 조리장 등등 중요직은 모두 한국인 입니다. 평선원은 동남아(주로 필리핀, 베트남)나 아프리카 출신들을 씁니다. 선상폭행죄가 요즘 많이 강해져서 필리핀 선원들의 경우 만만한 한국인 선원들에게 일부러 시비 트면서 합의금 요구하는 경우도 적잖아 있습니다. 베트남 선원의 경우 또라이 기질이 다분합니다. 아프리카 선원들은 순박한 시골 청년 같은 사람이 많습니다. 이렇게 외국 선원들의 경우 액수가 한국인에 비해 형편없지만, 그들 나라 기준에서는 상위 5% 안에 들 정도로 많이 번다고 합니다.

선장까지는 얼마나 걸리나요?
 - 실항사부터 시작해서 원양어선 선장까지는 보통 10년정도 봅니다. 짧게 치고 올라가면 7~8년 안에도 답니다. 출항 후 선장들은 거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합니다. 모든게 선장 말 한마디에 결정됩니다. 아직도 폭언, 폭행을 일삼는 선장도 많으며 선장은 중요 인적 자원이기 때문에 회사측에서도 심각한 타격을 주는게 아니라면 쉽게 쳐내지는 못합니다. 제 친구도 능력 없는 선장 밑에서 폭언과 폭행을 당하며 참고 참다가 이러다간 선장을 죽일 것 같아서 회사에 중재 요청하고 해경에 신고 후 해당 배에서 내린 경험도 있습니다. 선장들은 대게 출항 전과 출항 후 성격이 대격변급으로 바뀝니다.

창녀배도 있다고 하던데...
 - 꽃배라고 부르는 건데, 요즘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있어도 안올려요.

기관장도 선장이 되나요?
 - 아뇨. 선장은 항해사만 가능합니다. 기관장은 장기간 배가 타기 싫으면 감독관이나 선박 기술자, 엔진 기술자, 발전기 기술자 등으로 빠집니다. 감독관은 회사에서 해당 선박을 살펴보기 위해 파견하는 사람들로 선장들도 저자세로 대합니다. 선장 달고 싶어 항해 파트 공부하고 실항사부터 다시 올라간 기관장도 있습니다.
 항해사도 감독관과 비슷한 직업이 있는데 국제 옵서버라는 직업이며 원양 어선들에 파견되어 생태계 조사나 불법 어업 감시 등을 합니다. 작년 기준으로 일당 200$쯤 받았을 겁니다. 보통 3개월을 타니 1.8만$ 정도 버는 거죠. 이게 공무원인데 또 공무원은 아닌 애매한 직업이라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서 혜택이나 보호를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 한놈이 이 국제 옵서버로 빠졌는데 선장이 워낙 띠꺼워서 FM대로 했더니 하선하는 날 선장이 축제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대충 생각나는 건 다 적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