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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9 14:32
조회: 4,705
추천: 12
군인아저씨와 여고생이 만났던 썰 3탄어우 머리 속에서 끄집어내면서 화면에 눈 부릅뜨고 적고있으려니 힘드네요 끊고 싶어서 끊는게 아니랍니다 ㅠㅠ --- "배불러서 소화시키려고 산책가려고 하는데, 오빠도 나올래요? 앞에 예쁜 산책길있잖아요." "....어?" "힘들면 안와도 되요~" 이 상황에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고자가 틀림없음. 난 나름대로 유머를 한다고 싱하형을 약간 따라했던 걸로 기억함. 산책길로 향하는 육교 위에서 7시 30분 말고 28분까지, 1초라도 늦으면 용서안한다이런 식으로..;; 어쩌면 스스로 그냥 아는 오빠로서의 포지션이라 그런 말이 더 나왔던 것 같음. 그런 드립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깔깔거리며 알겠다고 했음. 거참 알 수 없는 유머 코드... 난 정말 산책을 위한 옷을 입고 나갔음. 옷이 전부 내 자취방에 있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입었던 무릎나온 회색 츄리링 바지와 흰색 반팔티. 마음은 약간 설리설리했지만서도, 별 기대를 안했던 탓이었던 것 같음. 그렇게 26분정도까지 육교 위로 향했는데, 한 35분쯤 되니까 계단 위로 올라오는 한 아가씨(!)가 보였음. 오...마이...(순간 찌릿?한 느낌) 난 옷을 이렇게 입었는데, 왜 쟤는 저렇게 입었을까. 소개팅에 나가서 입을 법한 옷들은 아닌 반바지에 반팔이었지만, 적어도 산책을 위한 옷과 신발은 아니였음. 일단 땀흘리면 정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던 옷차림. 처음 그 친구를 보는 순간 머리 속으로 아..XX...과 함께 후회를 했지만 어라?!라는 물음표와 느낌표가 지나갔음 왜 꾸미고 나왔을까 싶었기에. 6년만에 처음 1:1로 만나는 자리였음. 그런데 이상하게도 편한 분위기였음. 같은 과 선후배라도 이렇게 편한 분위기였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음. 장소가 육교 위고 목적이 산책이라 그랬을...리는 없겠지;; 여자의 사진은 믿지 말라고 했었지만, 그 애는 그냥 그 모습 그대로였음. 여고생 때의 젖살이 다 빠져 완연한 여성 그 자체. 동생으로만 봐오다가 갑자기 여자로 보이면 이런 느낌일까. 어쩌다보니 산책은 뒷전이고 산책길 한쪽에 있는 돌 위에 물 하나씩 들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음. 지금 생각하니 카페라도 갈걸 그랬나 싶긴했음. 주로 내가 떠든 것 같음. 6년 동안 뭘해었고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구구절절 떠든 것 같음. 원래 말수가 없는 편인데 나도 놀랄정도로 많이 떠들었음. 어쩌면 6년 간 겪은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에 소재가 많기도 했겠지만, 아무래도 그 친구가 호응을 잘해주니 더 신나서 떠든 것 같음. 부끄러웠지만 그런 에피소드들을 따로 정리해둔 내 블로그도 소개해줬음. 왜냐면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왠지 내가 쓴 글을 보면 뭔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잘 알 것 같은 기분? 그 순간, 내가 왜 이 친구한테 나를 열심히 PR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음. 그렇게 보름달(추석이었으니까)아래, 돌 위에서 물 한잔과 떠들었는데 3시간이 훌쩍 지나있었음.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던 것. 늦게 집에 보내면 엄마한테나, 그 친구 부모님께 한소리 들을 것 같아 아쉽지만 집에 가자고 했음. 육교만 건너면 바로 갈라져서 가야하는데, 그래도 늦은 시간 데려다주는게 매너아니겠음? 그래서 데려다주겠다라고 하는데, 좀 걷고 싶다고 돌아서 가자는 것임. 참고로 육교를 건너지 않고 길따라서 올라간 다음, 횡단보도를 건너면큰 아파트 단지를 끼고 그 친구 집까지 돌아갈 수 있음. 즉, 좀 더 나와 시간을 더 갖고싶다...라고 해석을....착각이라해도 믿고 싶지 않았음. 가는 동안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은 안남. 다만 내 머리와 가슴 속에서는 이미 난리가 났음 내가 얘를 좋아하나? 얘도 나를 좋아하나? 뭐지? 이 감정은? 등등.. 가만 생각해보면 웃기지도 않음. 집에 오자마자 냅다 엄마한테 한 말이, "OO이, 만나봐도 되요? 아 물론, 김칫국일 수도 있지만, 먼저 허락은 받아야할 것 같아서" 참고로 엄마는 제자 눈독들이는거 완전! 네버! 반대하셨음. 문제 생길까봐. 그런데 의외로 "그래라? 성인인데 상관없지~"라고 쿨내 진동... 이미 나는 결혼식장 들어가 있었음 가슴 속에서 끊임없이 울려오던 경보 장치 따위는 치워버렸음. 하지만 그 다음 날, 그 친구는 다시 서울로 올라갔고, 난 좀 더 머무르다가 자취방으로 향했음. 터미널가는 걸 같이 가줄까 싶었지만, 오버같기도 했고 아버지가 데려다준다하니.. 그렇게 잠깐 가까워졌던 우리 사이에는 다시 200Km의 물리적인 거리가 놓여졌음. 헉헉... 한번에 끝내기가 힘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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