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오이갤 눈팅러입니다.일하기 싫어서 급 자체생산 해봅니다. 
오이갤만 보는지라 여기에 써보는데 괜한짓하는 게 아닌가 싶긴 하네요.
반말, 음슴체 양해바래요!


---

난 GOP 부대에서 전역을 반년 남겨놨던 상꺽으로 휴가를 나와있었음.
워낙 추운 곳에서 지내오다보니 겨울이었지만 집에서도 덥다고 반팔 반바지차림으로 뒹굴거리고 있었음.

그렇게 잉여롭지만 빛과 같은 속도로 지나가는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아침에 갑자기 엄마가 집에 손님이 올꺼고 같이 점심먹을거라고 하심.
참고로 엄마 직업이 고딩 선생님임.
엄마 덕분에 좋은 대학(스카이...)에 합격했고 떠나기 전에 뵙고 싶다고 해서 오는 것이었음.
인기 좋은 선생님이셨나 가끔 학생들이 놀러오기는 했지만, 밥을 먹는건 처음인것 같았음.
여튼 내게 학생이 집에 오는 건 어색한 일이 아니였기에, 별 생각 없이 알겠다고 했음.
여학생이라는 말을 들었어도 내 옷차림은 바뀌지 않았음.
그만큼 군인 아저씨와 여고생과의 갭이 엄청 크게 느껴졌음.
실제 나이 차는 2~3살에 불과한데...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검은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고 왔던 걸로 기억함.
첫 인상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아직 젖살이 많이 남아있는 그런 여고생.
뭐 내 눈엔 여전히 어린 학생으로만 보였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은 전혀 안했던 것 같음.
그 친구 눈엔 내가 흑인으로 보였을 것 같음.
인상적으로 기억했던 건 내가 하는 말에 되게 잘 웃었다는 것.
난 기본적으로 유머가 없는 놈이기 때문에 별것도 아닌 말에 그리 웃는 여자애가 신기해보였음.
하지만 일부러라도 관심을 더 갖지는 않았던 것 같음.
어차피 난 징병된 군인 신세였고, 걔는 이제 날개를 펴기 시작할 때였으니까.

번호 같은건 물어볼 생각도 안했는데,
엄마가 대학가서 괜찮은 언니 생기면 소개시켜주라는 말에 번호를 받았고,
나도 입대로 정지되어있던 휴대폰 번호를 알려줬었음. 기대는 1도 되지 않았음.
나는 대학도 지방이었고, 거리상으로라도 앞으로 만날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음.
카톡이 나오기전까지 단체 명절 인사 같은걸로 서로 생존 여부만 확인했었지, 
그 이후로 한번도 전화통화를 하거나 만난적이 없음.
특히 엄마로부터 그 친구의 연애사를 간간히 들어보면,
좋은 남자친구 만나서 결혼도 할 것 같았기에, 더더욱 나와는 관련없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했음
휴대폰 바꾸면서 연락안하는 사람들 정리하는 그 리스트에 포함되었었으니 말다했음.
그 사건이 있기전까지는.

쓰다 좀 지쳐서;; 호응보고 더 풀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