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슈 갤러리 같이 보고 싶은 유머 글이나 이미지를 올려보세요!
URL 입력
이미지 업로드중입니다
(1/5)
URL 입력
ㅇㅇㄱ 지금 뜨는 글
- 계층 ㅇㅎ명아츄 베이지색 미시룩 뒤태 [11]
- 계층 배구가 겁나 어려운 종목인 이유 ㄷ..mp4 [13]
- 유머 시간 정지 물 아님 [10]
- 이슈 국민의힘 보도자료 [27]
- 계층 이번 주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TOP10 근황 [13]
- 연예 싼타 츄 [14]
|
2021-07-09 15:41
조회: 4,366
추천: 11
군인아저씨와 여고생이 만났던 썰 4탄퇴근 전에 끝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런 것이 바로 월급루팡! --- 200km. 캐나다에서는 그 정도 이동 거리는 그냥 일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엄청나게 먼 거리. 그 거리를 가서 만나려면 상당히 큰 결심을 해야함. 그만큼 결심을 하기도 힘듦. 만나기 전처럼 톡만 간간히 하면서 1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렸음. 결혼식까지 이미 가있는 내 마음은 자기 멋대로 그 크기가 스노우볼마냥 계속 커지고 있었음. 하지만 이대로 있다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 분명했음. 웃기지도 않은 건 톡을 그렇게 했지만, 통화는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는 점. 그 친구와 통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많이 떨렸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떨렸음. 그래도 그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전화를 걸었음. 무언가라도 해보기 위해서, 만나자고 하고 싶어서. 신호 연결음이 들리는 그 찰나의 시간이 정말 느리게 느껴졌음. "여보세요? 어, 오빠~ 무슨일이에요?" 갑자기 전화를 다했냐는, 의문이 가득한 목소리. 난 아무렇지 않은 듯, 하지만 잔뜩 긴장한 채, 서울에 일이 생겼는데 이왕 간 김에 밥 한끼 같이하자고 말했음 그냥 보고싶어서 가겠다고 하면 부담스러워할까봐. 그 순간에도 '안된다고 하려나?' 두근반, 세근반. 다행히 일요일 오후에 시간이 빈다고 해서 대학로에서 만나기로 했음. 석사과정을 밟고있는 사람치고 지갑 얇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임. 인건비라고 들어오는게 매우 비루했고, 그렇다고 알바가 허용되지도 않았으니. 그런 상황에 서울을 한번 올라간다는건 정말 많은 각오를 필요로 했음. 한 달 동안 써야할 모든 부분에서 줄여야 했으니까. 정말 일때문에 올라갔다면 그런 걱정은 없었겠지. 다행히 내가 있던 지역과 서울 간에 좀 저렴한 버스가 있었음. 왕복 2만원 정도 밖에 안됐음. 대학로를 그때 처음 가본 것 같음. 가을이 많이 깊어졌던 때라 그 친구는 버버리코트를 입고 나타났음. 코트 안은 어떻게 입었는지 기억이 안남. 그게 중요한건 아니니까! 일요일 오후에 만난다고 했지만,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서 만난거라 5시가 넘어가고 있었음. 난 그 잠깐을 위해 서울로 올라온 거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내 무덤 판거지. 내가 먼 길을 왔으니 손님이라면서 자기가 밥을 사겠다고 했음. 그러면서 이끌고 간 곳이 초밥집이었음. 만원에 10pcs 주는 그런 초밥집. 난 그때까지 무한 초밥집에서만 먹어봐서 그런지 10pcs가 그렇게 적은 양인 줄 처음 알았음. 당연히 10pcs 한판 말고도 더 시키겠지 싶었는데, 그것뿐이였음. 약간 실망했지만, 중요한 건 밥이 아니니까! 밥을 얻어먹었으니, 당연히 커피는 내가 사겠노라며 카페를 갔음. 내 블로그를 봤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추석 때 있었던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았음. 혼자 먼저 앞서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얼굴을 보고 있으니 좋았음. 오렌지 주스 잔을 만지작 거리는 저 작은 손을 잡아보고 싶다는 충동을 억누르면서. 하지만 일요일 늦게 만난 탓인지 9시가 되자 그 친구는 출근 때문에 가봐야 한다고 했음.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잡을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니. 난 나대로 먼 길을 떠나야 하기도 했고. 내가 더 멀리멀리 가야하는 입장이었지만, 그 친구를 먼저 버스에 태워 보냈음. 버스에서 나를 한번 봐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에 내 쪽을 쳐다보지도 않았음. 내 마음대로 바라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실망하는 건 내 욕심 때문인 걸 알았기에, 별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했지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음. 이렇게 짧은 두 번째 만남이 끝나고, 다시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음. 그 친구는 별반 달라진게 없었음. 여전히 내 톡에 칼답을 보내줬고, 항상 웃음이 가득했음. 나는 버스에서 본 그녀의 무관심 비슷한 것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음. 그 때 그 상황을 약간이나마 알고 있던 친구가 지나가듯이 말했음. 3번째 만났을 때 고백해야한다고. 더 일찍도 말고 더 늦게도 말고. 참고로 그 친구도 연애는 거의 못해봄. 하지만 그 당시에 그 말이 용기가 나게 해줬음. 그래서 다시 두 번째 통화를 시도했음. "이번 주 토요일에 시간되니?" 갑자기 전화오는 곳이 많아져서 늦었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