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탱은 특수한 모드를 제외하고는 양팀 30명의 모든 인원이 랜덤으로 매칭되는데 이 때문에 많은분들이 승률은 팀운이다라며 연패를 하는 날에는 팀원을 욕하며, 매칭을 이따구로 잡아주는 워게이를 욕합니다.
하지만 아래 WN8 레이팅표를 보시다시피 레이팅에 따른 평균 승률은 존재하고, 이는 30명이 모두 랜덤으로 매칭되는 게임이긴 해도 내 실력이 승률과 명백히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레이팅표가 무조건 옳다는건 아니니 참고자료 정도로만 생각해주세요)

출처: 나무위키



저는 현재 라천배 기준 WN8 1900~2000 승률 55~56%를 찍고 있으며 얼마전까진  WN8 1600 승률 50%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레이팅에 비해 승률이 안나와 스트레스를 받던 저는 가르침을 구하는 글을 올렸고 고수님들과의 소대플레이와 조언을 토대로 겜을 이기기 위한 플레이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글: https://www.inven.co.kr/board/wot/3200/1126626?my=post)
(축복님 빠따 감사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쳐주십쇼)

비록 유, 슈니컴 장군님은 아니지만 제가 느낀 승률을 올리는 플레이, 혹은 승률을 깎아먹는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 시작합니다. 
장군님들처럼 다 때려부수면서 캐리하는 방법도 있지만 팀에 도움되는 플레이로 승리에 기여했을때 그 쾌감을 여러분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0. (기본) 라인 상황에 맞는 포지션 잡기
공방을 돌리다보면 헐다운 포지션, 저격포인트에 자리를 잡고서 게임이 끝날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뉴비라서, 아직 맵이 익숙치 않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플레이는 딜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내 실력과 승률 향상에는 도움이 안되는 플레이입니다. 라인 상황에 맞는 포지션과 저격포인트가 있고 아무리 좋은 포인트라고 해도 현재 라인 상황에 맞지 않는 자리라면 좇격 포인트가 되는것입니다. 
스트리머 분들의 영상을 볼 때 미니맵을 계속 확인하며 아 이러이러한 라인이 형성되니까 이 위치에서 플레이를 하는구나, 라인이 밀릴 땐 어느 자리로 가는구나 확인하면서 보면 도움이 됩니다. 

1. 탑티어의 경우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기
월탱의 올 랜덤매칭만큼 유저들을 힘들게 하는건 다른 티어도 만난다는겁니다. 
만약 내가 10티어를 타고 있는데 8, 9티어와 함께 매칭이 잡혔다하면 평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플레이해야합니다. 각 팀 10티어 유저의 플레이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탑티어 헤비인데 1.5선, 2선에서 저격을 한다? 질 확률이 대폭 상승합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플레이해야한다는 것은 던지라는것이 아닙니다. 티어 차이에서 나오는 성능 차이를 활용, 상대 탑티어를 막거나 상대 저티어를 혼내주거나 하는 식으로 주도적으로 움직여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2. 게임 시작 전 30초 잘 활용하기 
매칭이 잡히고 탱크가 움직이기 전까지 약 30초의 시간 동안 양 팀의 탱크 픽을 확인하고 시작하고 어떻게 움직일지, 이번 판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조심해야 할 건 무엇인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광산 맵에서 아군 중형픽은 아이언 아니, AMBT인데 적군 중형픽은 보라스크, 참치캔이라면 중앙언덕 올라가는건 포기하고 1,2번 라인 섬을 확실하게 먹어야겠다 또는 277을 탔는데 플젠맵이 나왔고 헤비가 많은 판이라 내가 빠져도 헤비라인이 쉽게 밀리거나 문제가 되지 않을것 같으니 중형라인에가 라인을 부숴버리자라는 계획을 짤 수도 있을것입니다.
이처럼 게임시작 전 시뮬레이션을 돌려본다면 기동픽이라고 혼자 RR누르고 돌격하다 고립돼서 "아 왜 아무도 안도와줘!!" 외치거나 아무 생각없이 구축 사선에 진입해 빈사상태에 빠지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3. 체력쓰기
월탱은 옆동네 워썬더와 달리 체력이 존재합니다. 탄약고가 터지지 않는 이상 한방에 죽는 경우는 없습니다. (병투, 4005, 183와 같이 미친 대구경 제외..) 하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소중한 내 탱크에 기스나면 안되니 적 포탄이 스치지도 못하게하겠다! 라는 것처럼 체력을 아끼는 유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체력은 쓰라고 있는겁니다.
체력을 쓰라는게 상대에게 그냥 퍼주라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라인전을 하는데 아군 3대 vs 적군 1대의 상황이고 양측 다 후방에서의 지원은 없다고 가정해봅시다. 가장 이상적인건 1대도 안맞고 3대 때려주는거겠지만 이쪽라인에서 3vs1이라는건 다른 라인에 1vs3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것으로 빠르게 처리하고 아군을 지원가야 승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빠르게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은 1대 맞아주고 3대 때리는 것입니다. 
게임이 후반으로 접어들어 저격라인을 뚫어야할때 아군이 다 한방 맞으면 죽을 체력이라 못들어가고 머뭇거리고 있을때 내가 체력이 남아있다면 돌격 하십시오 (아군이 사격 준비를 완료했을때 들어가야 개죽음이 되지 않습니다)
팽팽한 상황에서 상대 야이백이 혼자 라인을 틀어막고 있어 풀피 아군이 진입을 못하고 있는데 나는 딸피다? 대신 탄을 빼주고 죽어주십시오 (아군 레이팅이 심상치 않다면 고민이 필요하겠지만요)
적절한 체력사용은 게임 속도를 올려주고 승률도 올려줍니다.
 
4. 숫자 계산하기(저지력 계산)
라인에 도착했을 때 상대 숫자와 한방 데미지, DPM 그리고 아군 숫자와 한방 데미지, DPM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야합니다. 라인에 도착했는데 나 혼자 있고 상대가 많다면 아군 구축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리로 후퇴해야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와 같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동팀(초록)의 경우 아래 라인에 화력 투사가 가능한 숫자가 자주포 포함 5대이고 서팀(빨강)의 경우 7대이기 때문에 초록팀은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며 상대가 무리하는걸 놓치지않고 조금씩 갉아먹어야합니다. 이때 초록 1,2번이 죽어서 저지력이 떨어진다면 살아남은 초록 3,4번은 A 위치로 후퇴하여 B위치의 구축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추가로 내가 초록3번의 위치인데 딜을 하고 싶다고 자리를 이동해 초록1번의 옆으로 이동하면 초록 2번이 순간적으로 1대2의 상황에 놓이게 되므로 초록3번은 초록2번을 커버해줘야합니다. 딜을 하고 싶다는 욕심에 자리를 이동하는 플레이가 팀에 피해를 입힐 수도 있는것입니다. 
아래라인에서 버텨준다면 상대적으로 숫자가 많은 위쪽 라인에서 이득을 보던지 아래라인 숫자가 많은 빨강팀이 무리해서 진입하다 손해를 본다면 동팀이 이길 확률은 자연스럽게 올라갈것입니다. (숫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윗라인이 지는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5. 생각하며 게임하기
개인적으로 월탱은 뇌지컬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고수가 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피지컬이 필요한것은 맞지만 승률 50% 넘기 위해, 팀에 도움되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선 별다른 피지컬 필요없이 뇌지컬만 있다면 충분하다고 확신합니다.
탱크 굴러가는것만 봐도 재밌던 뉴비 시절을 벗어나 라인도 어느 정도 알고 사선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면 내가 이렇게 움직이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내 현재 포지션이 아군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내가 이번판에 해야할 역할은 무엇일지 생각하면서 게임을 하고 내 생각대로 맞아떨어져 이득을 보고 승리를 하게된다면 또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것입니다. 

마치며...
부족한 제 글을 통해서나마 좀 더 많은 분들이 운빨탓을 하며 화내기보다 어떻게하면 이길 수 있을까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움직이며, 팀플레이의 맛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번외 : 때로는 과감한 플레이도 필요한 법!

아군 경전이 초반에 퇴근하고 체력 상황은 앞서고 있지만 상대 경전 레이팅이 상당히 높아 시야플레이를 당하면 승리를 점칠 수 없는 상황. 상대적으로 밀리는 윗라인으로 지원을 가기 위해 이동하던 중 스팟이 떴고 경전 위치를 가늠하기 위해 스팟을 지웠다가 빼꼼빼꼼 해가며 스팟 뜨는 각도를 계산해봤을 때 상대 경전이 빨간원 지역 어딘가에 있는 것을 확신하는 상태. 아군에 보라스크가 있지만 상대 경전이 살아있으면 승리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과감히 해당 지역으로 돌격 상대 경전과 함께 산화 -> 아군 보라스크가 역으로 시야 플레이하며 손쉽게 게임 승리 

(이미지 파일이 누락되어 수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