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한가하니 바로 중전차 정리. 아아 매일이 오늘만 같아라...


3. 중전차

5티어 Churchill I -> 처칠, 처1, 수상 1호, 저질
=영국 중전차의 시작입니다. 보병전차 A22로 출발했으며, 참호 돌파를 상정했기에 길~쭉한 차체를 지녔습니다. 이건 벅스홀 자동차 유한회사에서 제작했는데... 예, 자동차 회사입니다. 시제차는 우수하게 잘 나왔는데 양산형을 실전에서 굴려봤더니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고, 개량을 거듭해 Mk. III에 가서야 만족할만한 성능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 버전이 소련에 공여되어 지금은 5티어 프리미엄 중전차가 되어있는 소칠입니다. 그 소칠과는 달리, 이 처칠은 말 그대로 초기형이기 때문에, 궤도 덮개가 없어서 툭하면 궤도 끊겨서 방치된다거나 스톡포의 성능이 끔찍하다던가 해서 호구로 인식되기 십상이지요. 뭣보다 동티어 라이벌로는 소련에 그 유명하신 5탑 패왕 김병일님께서 군림하고 계시니까요. 대신 최종포(실제 모델로는 Mk. VI에 해당하지요)의 화력까지 무시했다가는 배때지에 철갑빵을 맞고 차고로 사출 당하게 하는 수상님의 위엄을 보여줍니다. 기동성이 포기한 대신 우수한 장갑과 적절한 화력이라는 중전차다운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아, 대신 기동성이 느리다고는 해도 이전의 중형전차 마틸다보단 빠릅니다. 그건 사실 마틸다가 이상할정도로 느린거라... 애칭은 별칭 그대로 처칠, 처1, 그리고 윈스턴 처칠에 대한 관련성을 살려서 수상 1호. 거기에 더해서, 스톡의 고난 때문인지,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유저의 경우를 빗대 저질이라 하기도 합니다. [키리시로시온님 제보 감사합니다!]

6티어 Churchill VII -> 처칠, 처7, 수상 7호
=굉장히 우수한 장갑과 우수한 화력 대신에 기동성을 내다버렸습니다. 대신 그 장갑에도 약점이 존재하기 때문에(월탱에 무적은 없다고 이미 말씀드렸었죠?) 유저에게 강제로 티타임을 익히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 녀석의 유저들은 한섭 초기의 ‘헤비가 왜 언덕 등반함?’과 같은 불만에 면역이 됩니다. 부앙각도 나쁜데다가 언덕 올라가다보면 게임 끝나기 딱 좋으니까요. 대신 평지를 주행하는 것도 느려서 본의 아니게 2선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이 속도를 극복하고 수상님께서 전선 시찰을 나오게 되면, 전선은 이미 어느 쪽이 우세하던 간에 균형이 깨져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이건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애칭 유래는 위와 같습니다.

6티어 TOG II* -> 토그 투, 톡투, The Old Guy, 애벌레, 번데기, 토긔
=프리미엄 중전차입니다. 본래 1차 대전식의 참호 돌파를 상정해서, 마우스보다도 큰 덩치였지만 아무래도 그건 너무했는지 덩치가 조금 줄어서 나왔습니다. 대신에 그래도 무지막지하게 크고, 장갑은 부실한데도 체력만은 빵빵합니다. 느린 속력에도 불구하고 낑낑대며 다리 같은 곳을 혼자 ‘가로막고’, 화력은 낮을지라도 관통력은 우수한 17파운더를 뻥뻥 쏴대는 것을 보면 The Old Guy라는 애칭이 붙을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끼 이놈! 어르신께서 여기서 좀 쉬시겠다는데 어딜 감히 지나가겠다고 땡깡이냐! 그리고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에서 따온 애벌레, 번데기 등의 애칭도 있습니다. 강철 애벌레라... 음... 추가로, 토그 투→토그 이→'토긔'라는 애칭도 있지요. [키리시로시온님, 마으리님 제보 감사합니다!]

7티어 Black Prince -> 블랙 프린스, 흑태자, 흑형, 흑인 왕자, 니거
=수상 7호에 17파운더를 장착한 버전입니다. 제가 수상 7호에서 시작이라고 한 것은 이 흑태자에서 정점을 찍는데, 늘어난 무게에도 불구하고 엔진 마력이 시원찮은 나머지 그 초중전차 마우스에 준하는 속력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마우스나 통곡의 벽처럼 ‘죽을 자리’를 찾아 가는 게 중요해지지요. 한번 라인에 돌입했다면 다른 라인으로 옮겨가기도 전에 게임이 끝나기 십상이니까요... 애칭은 Black Prince의 뜻을 살려 흑태자. 소프트 X스 사의 창세X전을 해보신 분에게는 정감어리는 애칭이겠습니다. 추가로, Black에 중점을 둬서 흑형, 흑인 왕자, 니거 등의 애칭으로 부르시는 분도 있지요. 다만 '니거'는 사용에 주의해야할 애칭이겠군요. [키리시로시온님, syg092님 제보 감사합니다!]

8티어 Caernarvon -> 카나번
=그동안 이어진 처칠 패밀리를 벗어났습니다. 장갑이 부실하다는 평을 듣지만 그래도 미국의 티타늄 대가리 T32의 차체장갑보다는 약간 두껍습니다. 포탑은 훨씬 부실하지만... 여러모로 운용하기 까다로운 전차입니다. 애칭은 별칭 그대로.

9티어 Conqueror -> 컨쿼러, 정복자
=9티어 중전차치고는 장갑이 얇기에 전면에 나서는 것은 어렵습니다. 경사가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경사장갑은 유저를 중요할 때 배신하기 마련이라... 영국제 레일건 120mm L1A1을 장착할 수 있어서 화력은 좋습니다. 거기다 본래 사양에 따르자면 미동이라도 있을 때는 주포가 고정되므로 무빙 샷이 불가능하며, 교리 상으로도 센추리온이 형성한 전선 뒤에서 ‘저격’하는 것이 주 임무였습니다. 오오 저격 헤비 오오. 물론 이대로 출시되었다면 워게이에 무지막지한 불평이 쏟아졌겠지요... 애칭은 별칭에서 뜻을 따온 정복자가 있습니다. 정ㅋ벅ㅋ자?

10티어 FV215b -> 215, 영국 10티어 중전차
=중형전차의 최종 티어와 마찬가지로, 개발 도중 취소된 전차입니다. 기동성도 납득할 수준은 되었고, 화력은 여전히 홍차 레일건, 그리고 상향된 포탑 장갑과 함께 그럭저럭 제 역할을 하는 ‘구축전차’같은 중전차입니다. 실제로도 워게이가 이 녀석은 영국 구축전차 트리 생성과 함께 옮겨버릴 계획이라고도 했지요. 중형전차의 개발명 형제와 마찬가지로 애칭다운 애칭 없이 ‘영국 10티어 중전차’로 불리기 일쑤입니다. 아마 언젠가는 ‘곧 구축전차로 옮길 놈’ 혹은 ‘영국제 구중전차’등으로 불릴지도 모르겠군요.


4. 구축전차

7티어 AT-15A -> 에이티15, 통곡의 벽 체험판
=프리미엄 구축전차입니다. 이후에 등장할 영국 구축전차 트리의 맛을 미리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영국 소속의 구축전차는 달랑 이 녀석 하나이기 때문에 따로 분리하느니 중전차 쪽에 더부살이시켰습니다. 정면장갑이 7티어로는 매우 우수하고, 넓은 포각과 우수한 관통력의 17파운더를 가졌기에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재미있게 몰 수 있습니다. 대신 그 정면에도 약점이 존재하고, 7티어의 전장에서 17파운더의 저지력으로는 시원찮을 때도 많기에 통곡의 벽... 은 아니고 그 체험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 이렇게 영국도 뚝딱 끝났습니다. 짧아서 좋네요. 이제 남은건 프랑스... 그리고 언젠가 손을 대게 될 테니 중국 쪽도 틀 만들겸 그냥 써볼까 싶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