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온 가벼운 고찰 시리즈 17번째 주인공은

독일 7티어 골탱구축 E25입니다.

현재 지독한 환절기 감기몸살 때문에 집에서 쉬고 있다가 어지러움이 조금 나아져서 글을 써봅니다.

어디까지나 가쉽적인 이야기로 다루기 때문에 가볍게 읽으시면 됩니다. 어투는 항상 그렇듯이 독백 형식

------------------------------------------------------------------------------------------


E-25

독일 7티어 골탱구축 E25

필자가 이 탱크를 산 이유는, 처음에 이 탱크가 나왔을 때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던 스팩.

프랑스의 엘크와 비견되는 소위 '독퀴벌레' 로서의 속도감을 맛보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출시되자마자 구입을 하고 몰았는데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3판만에 마스터를 딴 기가막힌 전차기도 하다.


장점으로선 빠른 기동력과 민첩함, 연사속도와 위장력

그리고 저 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명중률.


그러나 화력 자체는 6티어 급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운용이 힘든 전차기도 하다.


-----------------------------------------------------------------------------------------------------


그럼 운용이란 것이 왜 힘들까?

운용 자체는 사실 맵리딩 능력에 영향을 크게 받는 면이 있긴 한데, 그것은 상황 및 맵에 따라 너무나도 다양하게 펼쳐

지게 되니 일단 그것을 배제하고 기초적인 내용만을 가지고 생각해보자


이놈은 '구축' 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구축은 동티어 타 병과보다 높은 공격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저격하여 박살내는 스타일이

구축의 기본적인 운용법이라고 생각한다.


고수들의 경우, 거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서 고티어의 경우, 일반적으로 정면장갑이 헤비보다 튼튼한 

구축의 또 다른 특성을 이용하여 헤비와 함께 1선에서 전선돌파를 해주는 유저도 있지만, 


사실 뒤에서 저격만 하더라도 저격 포인트를 '제대로' 잡고 '제대로' 화력투사를 해주기만 해도 구축으로서의 기본적인

운용은 만족한다고 본다.


여기서 저격이란 말 때문에 그런지 적이 오지도 않는데 세월아 네월아 입만 벌리고 있는 유저도 솔직히 '많다'

그건 다 맵리딩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겨나는 일. 


가끔 게임 내에서 말을 하는 거지만, 정말 후방에서 저격만을 하려고 한다면 그것이라도 좀 '제대로' 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

아무튼 이런 구축의 특징을 보았을 때, 이이오는 일반적인 구축 개념에서 상당히 동떨어진 물건이다.


티어대비 허접한 한방 공격력, 경전차 급의 위장력, 중형급의 기동성, 한방 공격력이 뒤떨어지는 대신 빠른 연사력


이건 어딜봐도 구축이라고 할 만한 물건 자체는 아니다. 


결국 중형틱하게 몰아내야 하는것이 이이오라는 전차의 정체인 것이다.


.... 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미묘하다. 왜냐면 이녀석과 중형병과와의 결정적인 차이는 목이 돌아가는가 그렇지 않은가

에 따라 갈리기 때문이다. 만약 저게 목돌이 전차였으면, 사기도 이런 사기가 없었겠지만


목고자라는 특성 하나가 저 전차의 운용을 꽤나 난해하게 바꿔주는 특징이 되었다.


-----------------------------------------------------------------------------------------------------


따라서 이녀석을 운용하는데에는 좀더 세심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이 탱크의 장점을 살리는 운용법이 있다.


첫번째는 높은 위장률을 이용한 등대 플레이. 즉 경전처럼 몰면 된다.


근데 경전은 이동할 때에도 위장 보너스 때문에 정차시 위장률과 동일하지만 이녀석은 구축, 즉 경전과 비교하였을때

이동시 위장에 좀 더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며, 무엇보다 목고자다 보니까 키보드 x 를 눌러서 고정시키지 않을 경우

마우스의 이동에 따라 차체가 휙휙 돌아가서 정차 위장률을 까먹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것을 조심해야 하는것.



두번째는 미듐의 기동정찰 플레이. 미듐처럼 몰긴 하되 포를 쏠 생각을 하면 안된다.


미듐의 빼꼼질이 무서운 것중 하나는 높은 시야와 꽤빠른 기동력으로 빼꼼 모습을 드러낸 후 빠르게 한방 쏘고 다시

언덕 같은 지형으로 엄폐를 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녀석은 '목고자'

미듐들은 목을 돌려서 쏘고 빠질 수 있는데 이놈은 목이 돌아가지 않다 보니까 빼꼼샷에 꽤나 에로사항이 꽃핀다.

따라서 정찰을 할 때에 포를 쏜다는 생각보다는 기동력을 살려서 상대를 스팟만 해줘야 하는게 훨씬 안정적이다.


세번째는 보통 '구축' 처럼 몰면 된다. 그런데 관통력 및 한방 공격력이 떨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다른 구축들 처럼 '정면' 에서 상대와 맞닥뜨렸을 때 대놓고 갈겨도 뚫어버리는 막강한 공격력이 없기 때문에

'약점 사격' 및 '골탄사용' 이 요구되는 전차다. 골탄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꽤나 튕겨저 나간다.

이 전차의 약점은 무엇보다도 낮은 관통력이 가장 큰 문제니까.


---------------------------------------------------------------------------------------------------------


이러한 특징을 알고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죽이는 운용을 하면 훌륭한 전차가 되겠지만


운용법의 또하나 주의사항, 아니 어찌보면 가장 큰 문제가 있다.


그것은 유저의 '성향'


구축이나 자주포를 타고 후방에서 고화력으로 아군을 지원하는 것을 좋아하는 유저가 있는 반면

헤비를 타고 일선에서 상대의 포탄을 받아내며  너한발 나한발 힘싸움을 즐기는 유저도 있으며,

또한 경전을 타고, 마치 축구의 감독처럼, 상대 스팟을 '제대로' 띄워 주며 판을 짜가는 지략형 유저도 있으며,

필자처럼 미듐을 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상대 스팟, 측면 화력투사 및 개싸움, 소위 난전을 즐기는 유저도 있다.


따라서 필자의 이이오 성적은 썩 좋진 않다. 일단 승률이 45%를 못넘는다 ㅋ

분명 이이로를 몰고 있을 당시 초반에는 승률 및 레이팅이 상당히 좋았다. 그런데 최근엔 그런 힘을 전혀 쓸 줄 모르게

되었고, 이이오만 타면 패배하는 횟수가 늘어난다.


왜?


아이러니하게도 이이로를 샀을 당시와 지금과의 실력비교에서, 필자의 경우 미듐 실력이 좀더 늘어남을 느끼고 있다.


독일 미듐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


라는 점을 보았을 때, 분명 인벤 대부분의 유저들 경우, 중장거리 전투를 위주로 컨셉을 잡고 운용하라고 조언하며

필자 역시 기본은 안정적으로 중장거리 전투를 위주로 싸우고 있었는데,


최근에 좀 바뀌었다. 

중장거리 전투를 할 때도 있지만 맵에 따라서는 빠르게 치고나가 주요 거점을 선점하고 그곳에서 스팟을 띄우며 어글을

먹고 딜도 해줘야 하는 플레이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일단 이 플레이의 장점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상대는 필자의 위치를 뻔히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빼꼼빼꼼을 통해 상대 스팟을 띄우고 딜도 넣고 하다보면

게임이 지루할 틈이 없다. 어쩌면 이러한 특징은 오공맘이라는, 9티어 헤비급 상체 방호력을 갖고 있는 미듐을 주력으로

몰기 떄문에 생겨난 특징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최근에 1선에서 나대는 경우가 매우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


그럼 이이오로 1선에서 나댄다고 생각해보자. 일단 1선에 선 순간 위장력의 경우, 아무런 의미가 없는 능력이 된다.

빼꼼을 해서 스팟을 띄우는 것은 여전하지만 문제는 목고자라 빼꼼 직후 한발 갈기는 것을 할 수 가 없다.


중후반 난전이 벌어졋을 때에도 중형 혹은 경전이라면 상대방을 자동조준해놓고 뱅뱅이를 돌리면서, 주위 상황까지

파악하며 딜을 넣을 수 있는 반면, 이이오는 기동력 좋은 목고자 다보니까 뱅뱅이를 돌리는 데에도 꽤나 신경을 

써야 제대로 해낼 수 있다.


따라서 오히려, 중장거리 전투를 치르던 예전이 이이오의 잠재력을 살리는 데에 있어서는 훨씬 좋았던 것이다.


-------------------------------------------------------------------------------------------------------


결론

1. 이이오는 분명 좋은 전차지만 그것을 컨트롤 하는 유저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전차


2. 경전이라 하기엔 위장이, 중형이라 하기엔 목고자가, 구축이라 하기엔 화력 및 관통력이 부족한 미묘한 특징을 가진

전차. 그러나 중형급 이동력, 경전급 정지위장력 및 연사속도의 좋은 장점을 함께 가지고 있기에 조합하기에 따라서

무서운 공방 캐리를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전차다.


3. 더욱이 이 탱크는 '골탱' 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단 돈버는 용이 아닌 '유희용' 골탱이란 것이 필자의 결론

골탄은 그렇다 치더라도 화력이 약하다보니까 일반 은탄의 경우에도 꽤나 많은 수의 탄환을 소모하게 되는데

이것도 의외로 크레딧을 쪽쪽 빨아간다. 관통력도 고자라서 허공에 뿌려지는 크레딧도 생각보다 많은 탱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