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독일 최종티어 전차 중 무엇이 가장 강력하냐고 묻는다면
혹자는 E-100을, 혹자는 마우스를, E-50M을, 야크트판저 E-100 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단언하건데 VK2801이라고 답할 수 있다. VK2801이 대체 어떤 전차이기에?

VK2801의 제원

5티어 경전차 중 가장 나은 내구력과 장갑
 먼저 간단히 2801의 스탯을 확인해보도록 하자. 5티어 경전차 중 가장 높은 내구력과 장갑을 갖고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차체 전면은 60밀리 두께로, 이전티어 경전차인 레오파드와 같이 경사장갑이 적용되어 있는데, 단순 계산해보면 대략 노멀라이제이션 5도를 고려하여 94밀리 정도의 실질적 방호력을 갖고 있으며, 티타임 30~40도 사이를 주었을 때 대략 115밀리정도에 이르는 실질 방호력을 갖게 된다.
 물론 차체 측면이 약하며 또한 2801이 만나는 상대중에는 100밀리 내외의 장갑은 없는셈 치고 2801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전차도 있기 때문에 정차해서 티타임을 주고 싸우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 것이 좋으나 그래도 상대 5~6티어급 전차나 정찰전차와의 교전에서 어느정도 도탄을 기대해볼 수 있는 수치임은 분명하다. 또한, 2801은 정찰전차중에서는 다소 무거운 편으로 특히 가벼운 적 정찰전차에게 충각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그러나 서로 70km/h 이상의 속도로 달려와서 부딪힌다면 둘 다 파괴될 것은 뻔하므로 절대 지나친 속도로 충각을 시도하지 않도록 한다.)

우수한 기동능력
 톤당 마력은 26가량으로 충분한 가속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차체 선회속도도 초당 48도, 터렛 선회속도도 초당 44도로 유연한 기동성을 보여준다. 최고속도는 72km/h에 이르며 적 방어선에 구멍이 생겼을 때 빠른 속도로 침투하는 능력 역시 갖추고 있다. 타국 경전차와 비교해도 가속능력과 선회능력은 이미 채피를 앞지르며, 차체 선회능력 자체만 보아도 역시 T-50-2보다 초당 10도정도 더 낫다. 다만 T-50-2는 VK2801보다 톤당 출력비가 더 높고 상대적으로 선회에서 속력을 덜 상실하기 때문에 2801은 T-50-2처럼 물리법칙을 무시하는듯한 기동을 펼칠 수 없음은 유의해야 한다. 또한 차체가 상대적으로 크고 부앙각이 좋지 않음에도 유의할 것. T-50-2만큼 상대방의 공격을 회피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는 못하다.

충분한 관측범위와 통신범위
 100% 승무원 기준에서 채피에 10m정도 뒤지는 관측범위를 갖고 있으며, 이는 정찰전차로 충분한 수치이다. 당연히 정찰전차 답게 무전범위에도 하자가 없다.

파괴적인 주포
 5티어 경전차 중, 내구성과 더불어 2801만이 갖는 특징이다. 2801에는 105밀리 단포신을 장착 가능하며, 정확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조준시간이 짧고, 410데미지에 이르는 고폭탄과 350데미지에 평균관통력 150의 성형 작약탄을 사용 가능하다. 고폭탄은 적 경전차와 자주포, 헬캣 등 취약한 장갑을 가진 전차에게 매우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며 7티어급 전차들에게도 장갑이 약한 부위에 명중시킨다면 400 이상의 데미지를 뽑아낼 수 있다.(ex> T29의 후면 등) 또한 이번 패치에서 크레딧으로 골드탄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크레딧만 충분히 갖고 있다면 2801은 자신이 상대하는 6티어~10티어의 모든 전차들에게 상당한 데미지를 뽑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9~10티어 전차들과 정면 승부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종합 : 시속 60~70km로 굴러다니는 정찰전차 + 105밀리 단포신 = ?
 어떠할지 아직도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자신이 굴렸던 5~6티어 전차들을 한 번 되새겨보자. 105밀리 단포신을 들고 있는 셔먼류나 4호전차 등등. 이들이 작은 차체와, 가속력, 시속 72km의 최고속력, 390m에 이르는 시야를 획득한다면? 게다가 이제 골드탄 역시 크레딧으로 적재 가능하다. 이정도면 상상이 될듯 하다. 매치메이킹이 다소 마음에 걸릴 수 있겠으나 의외로 9~10탑방 만큼이나 6~7탑방 역시 자주 걸리며 8탑방에서도 정찰임무를 제외하고도 충분히 데미지 딜러로도 활약 가능하다.
 2801은 정찰전차에게 가능한 모든 형태의 운용이 가능함에 더불어(물론 등대정찰을 채피만큼 잘하지는 못하고, 자살정찰을 T-50-2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려우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발견하는 모든 적들에게 심각한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또, 5티어 경전차 의 특성인 이동 중에도 정차시와 같은 위장률을 적용받는 보너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수풀에 숨어 상대방을 스팟했다면 조금 뒤로 물러나서 수풀의 위장효과가 사라지지 않는 거리에서 사격한 후 다시 전진해서 상대를 스팟하는 식의 운용도 가능하다. 속도를 살려 아직 나를 알아차리지 못한 상대를 강습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적을 찾아내서 파괴하는 VK2801의 모습은 북미서버에서 흔히 헌터킬러 내지는 쿠거에 비유된다.

플레이 예시(스크린샷)

맵은 지크프리트 라인. 서쪽 지역에서 시작하여 빠르게 직진하여 정찰을 시도한다.

적을 발견하더라도 시스템 구조와 핑문제 등으로 인해 조금 느리게 스팟되기 때문에 한 두대 정도를 발견하면 바로 사격을 피할 수 있도록 이탈한다.

이탈하며 남쪽 건물들을 쭉 훑어준다. 건물에 가려있는 적이라도 반경 50m 이내에 들어오면 무조건 스팟되기 때문에 벽 뒤에 있는 적들까지 쭉 스팟할 수 있다.

방금 지나왔던길에서 교전중인 KV-3을 발견하고 중거리 사격을 시도한다. 2801의 HEAT탄으로 충분히 관통시킬 수 있는 측면을 노출중. 아군이 명중시키지 못하더라도 세 발, 약 20초 이내에 격파 가능하므로 다른곳에 정신을 팔고있는 사이에 명중시켜준다. 이 와중에 A20이 달라붙어 피격을 허용했으나 충분한 내구도가 남아있음.


3601이 조금 거들어준 탓에 빠르게 격파 성공. 북진하던 적 두대도 중앙지역에 있던 아군이 이동하여 그럭저럭 막아낸듯 하다. 2801과 T28보다 서쪽에 있던 세대가 처리되었으므로 저 둘을 노리기 위해 이동한다.


2801을 격파했으나 한발을 피격당했다. T28이 아군 3601을 사격하는 것을 미리 보아두고


바로 측면으로 달라붙어 사격한다. 구축전차는 터렛 회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홀로 떨어진 구축전차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쉽게 격파 가능하다. 혼자서 방어중인 구축전차를 상대로 포 데미지를 겁내서 주춤주춤 물러선다면 오히려 더 많은 데미지를 입을 수 있으며 시간적인 손실도 있게 되므로 주의. (꼭 내구도 관리만이 능사가 아니다. 적을 격파하는데 지나치게 뜸을 들인다면 아군 베이스가 점령당하거나 포위공격 당할 수 있으므로, 경우에 따라 돌파할 수 있는 지역은 약간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빠르게 돌파해야 게임을 이길 수 있음. 주로 여러대의 전차가 건물을 끼고 장전시간마다 고개를 내밀며 데미지를 주고 받는 식의 교전은 내구도가 어느정도 충분하다면 숫적으로 유리할 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중 하나다.)


T29가 아군과 교전하며 차체 후면을 보여주고 있다. T29의 후면은 HE로 관통 가능하다. 게다가 남은 체력이 410 남짓이기 때문에 데미지가 평균치보다 조금만 더 나온다면 HE탄 일격에 파괴 가능한 상황. 3번키를 1회 눌러 HE탄 장전을 예약한다. 예약된 탄종은 주황색으로 표시되며, 확인 후 T28을 한번 더 사격해준다. 장전 예약된 상태에서 사격하면 바로 예약된 탄종의 장전이 시작된다. 


사격했으나 아쉽게도 내구도가 조금 남았다. T28이 도망가려는 시도를 하지만 어차피 느리기 때문에 마무리를 하고 다시 붙어도 시간적으로 여유가 충분하다. 도탄될 걱정이 별로 없는 HE탄 그대로 마저 마무리를 해준 후, T28의 라디에이터 부분에도 HE를 꽂아 두 대 모두 파괴한다. KV-3과 합하여 2티어 이상 높은 적을 총 3대 격파하여 올릭훈장 확보.


아군베이스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던 AMX 13 90의 위치를 기억해두고 측면방향에서 기습한다. 손쉽게 파괴 가능.


이대로 벌판 방향으로 빠져나와 한바퀴 훑어준다. 자주포를 제외한 나머지 전차는 시가지에서 스팟됐기 때문에 필드부터 쭉 훑으며 자주포를 발견해서 파괴한다. 적 베이스 근처 깊은방향에 숨어있었으면 좀 더 까다로웠을 수 있겠으나 운좋게도 계속 필드에 숨어서 아군을 사격중이었음.


아군이 나머지 전차들을 찾아내 파괴할 때 까지 베이스를 점령하며 느긋하게 기다린다. 적 기지를 점령하고 있으면 상대방에게도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심어줄 수 있으며, 또 적이 지고싶지 않다면 결국 점령게이지를 초기화하러 먼저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유리한 전술이다. 그러나 마지막 살아남은 적 전차가 수리비를 아끼기 위해서인지 오지 않아 여유있게 침략자 훈장 획득.


전투결과
경험치 3148(x2 별떼기, 노프리미엄) 크레딧수입 2만1천, 획득 훈장 올릭, 탑건, 인베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