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운세 시험기 같은 전차입니다.
8티어 구축전차 중에선 독보적인(176: 네? / 어허, 넌 중전차잖아!)한방을 가진 전차로,
그것을 위해 다른 모든 걸 희생한 컨셉으로 보셔도 될 듯 합니다.



ISU-152K(이수박오이-케이): ALL-IN

 - '이 한 방에 모든 걸 걸었다' 남자의 로망이 느껴지는 대사지만, 이게 현실로 오면 얼마나 혈압을 오락가락하게 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전차입니다.
 - 아무래도 BZ-176이란 녀석이 등장하면서 꽤나 희석된 감이 있지만, 아직도 750이라는 알파댐은 8티어 전차 모두를 통틀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은 여전합니다. 거기에 더해, 관통력도 10티어급인 은탄286/골탄은 심지어 329입니다! 뭔가 애매한 225관통력과는 급이 다르죠. 하물며 이녀석은 (고속)철갑탄입니다. 3배수 관통도 가능하고, 상당수 전차를 헐다운이고뭐고 포탑째로 뚫어버리며, 모듈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점까지 보자면 이는 단순한 알파댐 만으로는 비교할 수 없겠죠. 거기에 재장전시간도 장전기 장착시 10초 중반으로, 20초에 달하는 176에 비하면 (상대적으로)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 물론 8티어 전차가 10티어급 주포를 들고나온 덕분에 조준성능은 그야말로 곱창, 대창, 막창입니다. 조준시간은 3초를 넘어가며, 포각도 좁은 편에, 집탄율과 분산도 역시 구축전차라 보기 어려울 수준입니다. 집중하고, 기도하십시오. 우주의 기운을 오른손 검지에 모아 모아.
 - 기동력도 좋다고는 못할 수준으로, 약간 빠른 중전차 수준입니다. 거기에 구축전차답게 선회력도 썩 좋지 못합니다. 뭐...구축전차 중에선 그냥저냥일지도요.
 - 방어력은 고폭탄 관통만 어찌저찌 막는 수준입니다. 다만 주포 주변의 좁은 면적이 나름 포방패? 비스무리하게 돌출되 있어 여기에 피탄시 아아주 운이 좋으면 가끔씩은 도탄이 나기도 합니다.

 # (딸피정리 말고) 2방 맞추면 (초보치곤) 밥값했다 볼만하고, 3방이면 쏘쏘하게 했고, 4방이면 파인 플레이, 5방 이상이면 '꺼억, 잘먹고 갑니다'가 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대미지가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일단 위장력 자체는 나쁘지 않으므로 수풀에 숨어서 강력한 한 방을 먹여주면 상대는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충격을 받을 겁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강력한 알파댐의 전차가 팀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압박을 줄 수 있으므로, 이 점 역시 활용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겁니다.
이래저래 능동적/주도적 플레이를 하기에는 많이 힘들지만, 반대로 수동적/수비적 플레이를 선호하거나 저격에 나름 자신이 있으시다면 구매를 고려해보실만한 전차입니다.
(주. 저격을 할 줄 안다는 건 '앞에 나서는 데 소심해서 저격이라도 한다'는 식의 플레이가 아니라, 상황분석/위치선정/표적판단 등을 고려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