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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2 16:17
조회: 1,863
추천: 1
이번 호드 플롯을 살리려면 원로&신캐들의 활약이 중요함실제 유저들이 그렇게 느끼게 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팩은 박스아트부터 얼호의 대립을 메인으로 하는 컨셉까지, 워크 시절의 느낌을 많이 사용함.
이게 왜 중요하냐면, 대격변~판안 이후 워3부터 이어져 내려 온 신생 호드의 정체성이 많이 떨어짐. 수장급&주요인물은 죽어나가거나 막장 행보를 보이고, 그렇다고 '구원을 위해 싸우는 집단'이라는 컨셉조차 제대로 서술되지 않음. 즉 지금의 호드는 워3 시절보다 당위성이 없는 거임. 막말로 지금 '호드가 왜 존재하나요?'라고 묻는다면 명쾌한 대답이 없음. '새로운 땅에서 살아남으려고'? 될 리도 없지만, '과거를 청산하려고'? '얼라이언스와 싸우려고' 정도가 그나마 맞을듯.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신생 호드는 인물풀이 계속 줄어들기만 함. 워3 이후 시공의 폭풍이라도 방랑했는지 아제로스에서 본 적이 없는 로칸 끌고 온 거, 지들이 죽인 나엘 부활시켜서 지들 지휘관으로(...) 써먹는 거, 전부 추가된 인물이 없어서 나오는 개 ㅂ신같은 전개임.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실바나스와 그 찬성파들에게서 워3 시절 호드의 정신을 되살리겠다, 뭐 그런 의지도 안 보임. 그러니까 새 인물들이 중요한 거임. 워3 시절 혹은 그에 준하는 원로로서 당시 호드의 존재이유를 되살리던, 그것의 신선한 재해석을 내놓던, 아니면 신세대이지만 워3 시절의 가치들을 추구하던, 새 인물들이 현재 호드에 활력을 넣어 줘야 함. 제칸, 탈란지, 마일라, 탈리스라 같은 신규 인물들과 사울팽, 로칸, 렉사르, 바인(?) 등 (비교적) 원로들을 그냥 써서 버리거나 PC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써서는 안 됨. 호드는 얼라와 달리 빛, 공허 등 대속성과의 연관이 적은 편임. 그나마 지옥/무질서와 연관이 있었지만(오크) 군단 기점으로 무질서의 대속성은 사실상 소진. 죽음 속성과 트롤, 타우렌 등의 생명 속성(로아 포함) 정도가 있지만 워크 시리즈의 최종보스로 추정되는 빛/공허는 얼라 쪽에 치중되어 있음. 즉 호드는 우주적 시점에서도 그다지 뿌리가 강한 집단이 아님. 워크래프트 사가가 얼-호 투탑으로 민다면, 아니 적어도 워크와 와우가 진행되며 누적된 호드 팬들을 위해서라도, 작품 내외 호드의 구성원들이 납득 가능한 호드의 존재 이유, 당위가 필요함. 그런 뿌리가 없으면 언제 제2의 가로쉬가 나올지, 언제 호드를 '쓰기 편한 악역'으로 바꿔버릴지 모름. 아니 정확히는, 그것에 대해 기분나빠할 뿐 근본적으로 해결되지가 않음. 나는 이번 신팩에서 호드가 옛 의미를 찾던지 아니면 새로운 의미를 얻길 희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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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