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는 쉬는 것이지 접는 것이 아니다"

이 말 아세요? 뭐 지금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마는, 
난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믿지 않았습니다. 완벽히 접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ㅎㅎ

3~4년 쯤 전, 아련아련한 불의 땅을 마지막으로 5년여나 함께했던 와우을 떠나보내고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등바등 고군분투하며 바쁜 현실을 지냈습니다. 

소위 말하는 모범답안처럼 살았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뭔가 발전하는 내가 되는 것 같았죠.
하루이틀 격무에 시달리며 차오르는 스트레스는 게임이 아닌 운동, 술 또는 노래방을 찾으며 풀었고
그렇게 여느 사람들과 다를바 없는 무난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안정감 있는 삶은 평화롭습니다. 
그래요. 평화는 평화롭습니다(?). 평화는 지속됐습니다. 참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사람이 참 간사하다니까요.

하루하루 쳇바퀴 같은 단조로운 삶이 반복되니 좀이 쑤시고 삶이 지루해지더군요. 
뭔가 심장이 뛰는 즐거운 일이 없을까...무료하다. 답답하다. 재미없다. 심심하다....
아아 이것도 재미없고 저것도 재미없어. 뭔가 없을까? 뭔가 없냐고! 거기 아무도 없?!!

레로로의 외침: 으으아ㅏㅏ아아아ㅏ아!!!!!!! (...;;)

하아.......채워지지 않는 뭔가에 대한 욕구가 불만이 되어 눈보라치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모 인터넷 포탈 메인 광고에 뜬 드레노어의 군주 광고.

절대 꺼내지 않으리라 꼭꼭 숨겨두었던 추억속의 스톰윈드가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다르나서스의 몽환적인 풍경... 풍토와 꿈풀이 가득한 온천 운고로.
처음으로 새를 사 벌판을 날아올랐던 그 때의 희열과, 아졸네룹에서 예상못한 번지를 할 때의 그 짜릿한 기억.

밤새 낚시를 하며 처음 보는 낚시꾼들과 도란도란 나누었던 시시콜콜한 얘기들.
달라란 은행 계단에 죽치고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의미없이 나누던 잡담들.
미친듯이 헤딩하며 보스를 킬하고 함께 뛸듯이 기뻐하다 템을 놓고 서로 으르렁대던 정공 친구들.
서로를 무자비하게 디스(?)하며 영던을 러시하던 내 피같은 길드원들.......................

강둑이 터져 나오듯 추억이 소용돌이치며, 못견디게 아련해졌습니다.
고향을 떠나 각박한 타향살이(?)를 하면서도 한 번 느껴보지 못했던 
'향수'라는 감정이 바로 이런것이겠구나! 깨닫고 말았습니다. 

하... 이 모든게 내 이십대를 수놓았던 아름다운 기억들인데.........
그래요, 잊고있었습니다. 이 모든 그리웠던 것들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공기를 들이마시며) 아, 내 고향 스톰윈드.......!! (..................)

벅차는 설레임을 안고 추억을 곱씹으며 그렇게 광속으로 렙업(?!!)했습니다.
미친듯한 속도로 만렙을 달고 한 두 달 달리다보니..... 문득 허전함을 느끼고 있더군요.

개인주의가 만연한 각자의 주둔지에서 그들은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간혹 들려오는 공개창의 대화는 그저 본인의 추종자들에 대한 자랑과 무미건조한 거래들.
시장터처럼 왁자지껄하던 활기찬 달라란은 이제 없었지요...
그저 주키코모리가 되어 스스로의 작업장에 갇혀있을 뿐이었습니다.

부족했습니다. 이대로는 안된다, 내가 생각한 건 이런게 아니야! 

하아 그래요. 가슴뜨거운 와우라이프 시절, 
함께 필드를 휘달리던 전우들이 지금은 내 옆에 없는 것입니다.
깊은 영면에 빠진 전우들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불성시절부터 함께 정규레이드와 막공을 돌았던 추억의 인물들에게 카카오톡 소환술을 시전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됐습니다. 그들도 그 시절을 정말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게 한 명, 두 명, 영면에 빠진 전우들을 부활했습니다.

타서버에서 잘 놀고 있던 사람을 듀로탄에서 1렙부터 새로 키우게 하고(?!!!)..
현실을 살고 있던 사람을 깨워 3개월을 끊게 했습니다. 
아, 오해하지 마세요. 그들이 스스로 한 일이니까요.

그렇게 힘겹게 모인 우리는 겨우겨우 길드를 창설했습니다. (잠깐만, 눈물좀 딲고...T-T)
다시 와우라이프에 활기를 되찾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아....그런데....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더라구요...

우리는 수가 너무 적었습니다. 끝끝내 되살아나지 못한 자들의 빈자리가 너무 컸습니다.
노쇠(?!)한 우리만으로는 도저히 그 악랄하고 강인한 보스를 쓰러뜨리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그 자리를 채워줄 그 누군가가 필요해졌습니다. 간절하게..........

그리고 그 빈 자리를 채워줄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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