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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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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주의]이제는 X세대가 복고풍이 되어버린..[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X세대` 부활했다.
90년 청춘문화를 다룬 드라마, 노래, 영화 등이 연이어 주목받고 있다. 첫사랑을 다룬 드라마 `사랑비`가 시청자의 관심을 받더니, 통기타 리듬의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노래가 음원 사이트를 휩쓸고 있다. 최근에는 90년대 학번의 첫사랑을 다룬 영화 `건축학개론`이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30대 중반에 들어선 X세대가 문화의 창작자이자 주된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화에는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공일오비의 `신인류의 사랑`,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등 90년대 가요가 흘러나온다. 삐삐와 무스, 휴대용 CD 플레이어 등 추억의 물건들도 곳곳에 등장한다. 당시 최고 유행이던 게스(GUESS)의 짝퉁 티셔츠 `GEUSS`, 주인공 승민의 재수생 친구인 납뜩이가 입고 나오는 통이 큰 힙합바지, 하드가 1기가(1GB)인 펜티엄급 컴퓨터에 감탄하며 놀라는 장면 등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바로 말해준다. `건축학개론`은 이렇듯 90년대 청춘문화를 꿰뚫는데, 영화의 흥행은 향후 대중문화 판도에 여러가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후크송과 댄스곡이 판을 치고 있는 가요계에 통기타를 든 버스커버스커가 `여수밤바다`를 말하고 `벚꽃엔딩`의 애잔함을 읊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장근석 윤아를 전면에 내세운 `사랑비`의 복고 정서도 이와 맞닿아있다.
이 같은 현상은 X세대가 문화의 주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데다가, 창작의 주체 역시 같은 시절을 보낸 이들로 같아지며 가속화되고 있다. `건축학개론`의 연출자 이용주 감독도 90학번에, 주제가를 부른 가수 김동률도 92학번이다.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방송인 김제동 등도 X세대 대표 주자로 트렌드와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주인공도 한가인, 엄태웅, 김희선, 장동건, 전지현, 손예진, 하정우 등 30대가 주를 이룬다. 바람은 지난해부터 불었다. Mnet `슈퍼스타K`, MBC `나는 가수다`, KBS2 `불후의 명곡`, SBS `K팝스타` 등 오디션 프로그램은 90년대 명곡들을 다시 들려줬다. 90년대 정서를 접목한 Mnet `문나이트 90` 등도 방송됐다. 90년대 히트곡들로 복고 음악 신드롬을 일으킨 UV(유세윤, 뮤지), `슈퍼스타K3` 준우승팀 버스커버스커의 인기 역시 90년대 어쿠스틱한 서정성에 기댄 바가 크다. 방송가에서 촉발된 90년대 복고 바람이 가요, 영화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X세대는 이 같은 최근의 분위기를 반기면서도, 한 편으로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90년대 젊은 세대를 대변했던 X세대가 어느덧 추억이 된 현실에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건축학개론`의 한 관계자도 "영화를 본 30대, 특히 여성 관객 가운데 같은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영화 `흉터`의 임우성(@rainmakerl) 감독은 "`건축학개론`과 버스커버스커 현상은 `복고`로 정리할 수 없는 `낭만`에 대한 본능적인 `열망`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1990년대를 산 젊은이들이 이제 기성세대가 돼 자신들의 지난 청춘을 추억으로 돌아보는 시대가 됐다"며 "폭발적이진 않아도 90년대 문화상품의 공급과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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