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를 오리지날 오베시절부터 하다 쉬다를 반복하며 오늘에 이른 와우저입니다.

어찌어찌하다 시작한 와우 첫 케릭터가 전쟁섭이었던지라 

시간 별로 없고 컨트롤 망인 직딩에게 상대진영의 뒷통수치기는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었죠.

드군까지는 어영부영 만렙케릭 두개 돌리다가 이런저런 일들로 근 1년을 쉬었습니다.

RPG게임을 하다보면 어느순간 게임에 깊이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죠.

무조건 빠른 렙업이 가장 중요하고, 누구보다 강해지는 것이 유일한 목표가 되기도 하구요.

그러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어느순간 공허해질 때가 있습니다.

매일같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일일퀘스트와 주간 공격대. 평점 유지를 위한 의무적인 PVP등등...


하루하루 지날 수록 캐릭터 선택창에 늠름하게 서있는 내 캐릭터의 방어구와 무기들은 우람해지고 강해지지만 

어느순간 게임이 지루하기 그지 없죠. 그러다보면 드는 공통적인 생각...

"새로운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드는 또 다른 생각.

"새로운 패치 나오기까지 시간도 있으니 이번 케릭터튼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퀘스트도, 스토리도 놓치지 말고 키워야지."


그런데 말입니다. 그게 그리 쉽지많은 않습니다. 내가 플레이하고 있는 서버가 전쟁섭이라면 말이죠.


레벨 60 전후까지는 어영부영 잘 흘러갑니다만... 보통 불군시절의 아웃랜드부터 시련이 시작되죠.

열심히 달리며 퀘스트를 하고 있던 와중에 갑작스레 차가운 바닥에 눕는 나의 최애캐...

마우스를 드래그 하며 주위를 둘러보면 빠른 새를 타고 유유히 내 시체위를 배회하는 상대진영 만렙캐...

몇 차례 그런 일이 반복되면 조용히 눈물을 머금고 로그아웃을 합니다.

한참 젊을 때야 "이늠의 쉐낏~!!" 하며 나의 본케를 이끌고 붙어 보겠습니다만...

이젠 5인인던에서 탱킹하기에도 벅찬 굳어버린 손가락이 보나마나 게임도 안될 게 뻔하니 말이죠.

이런일들이 계속되면 더이상 캐릭터는 여관이나 대도시 밖을 잘 나가지 않게 됩니다.

그냥 인던 렙업이 맘편하거든요. 그렇게 만렙을 찍고 다시 시작되는 일퀘, 일던, 공찾...

그리고 다시 찾아오는 권태기...


오는 9월 새로 시작되는 군단 확장팩에 대비해서 다시 와우를 시작해야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기존 쟁섭의 캐릭터를 계속 이끌고 갈 것인가... 아니면 옮길 것인가...

결론은... 일반섭에서 케릭터를 1레벨부터 다시 키워보자 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오랜시간 와우를 해온 이유나 목표가 

"PVP와 PVE를 아우르는 무조건적인 최강의 캐릭터"를 보유하는 것만은 아니었어요.

이 게임 안에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궁금하고, 

이제는 대격변 이후로 완전히 변해버린 동부왕국과 칼림도어엔 제가 접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더 많고, 

또 제가 겪었고 해결했던 이야기들의 뒷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으니 말이죠.

어제는 그늘숲의 퀘스트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오래전 어떤 여행자가 해결한
(대격변 전에 우리 모두가 해결한 사건이겠죠.) 

모벤트펠과 스벤 요르겐의 이야기들이 다시 각색되서 펼쳐지더군요.

지금은 가시덤불 곶(예전의 가시덤불 골짜기가 북부와 곶으로 나뉘어진걸 이제서야 알았습니다)의 퀘스트들을 

마무리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곳의 퀘스트들이 마무리 되면 칼림도어로 넘어가서 나이트엘프의 고향인 텔드랏실과 드레나이의 시작마을의

퀘스트들을 전부 클리어 할 생각입니다. 

오리지널 시절 쟁섭이었다면 진영 상관없이 악명 높았던 가시덤불 골짜기를 이렇게 마음 편하게 

퀘스트 하러 돌아다녀본 적이 거의 처음입니다.

오리지널 시절엔 없던 호드마을 들어갔다가 죽은 것 빼곤 죽기가 힘들 정도...
(줄구룹 남부에 마을이 하나 있더군요)


와우라는 게임이 워낙 오래됐고, 그만큼 이런저런 즐길거리들이 매우 많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끝없는 컨텐츠들을 무엇하나 흘리지 않고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고향 불군서버가 복귀 일주일만에 너무 좋아져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습니다.

모두 즐거운 와우 라이프 되시고. 평안한 아제로스에서 뵙도록 하죠^^


그나저나... 패치 앞두고 복귀유저들이 늘면서 가방값이 많이 올랐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몇 개 더 사둘걸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