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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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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Shady Rest음악의 힘이란 게 참으로 신비한 것이라,
고단함에 찌든 몸을 끌고 아스팔트와 풀냄새 묘하게 섞인 호텔에 도착해 괴팍하기 그지 없는 룸서비스에 화가 나 프런트에서 언성 높인 것도 불과 얼마 전이다. 짐은 내던지다시피 내려 놓고 몸을 잠깐 침대에 널부러뜨리고 휴대폰을 이리저리 만지작 대던 중 음악 폴더에 Taverns of Azeroth 앨범이 있는 것을 문득 발견하였는데 이 놀라움과 반가움은 여간한 것이 아니다. 가만히 눈 감고 있으니 음악에 취한 건지 포도주에 취한 건지 분간이 되지 않던 찰나 나는 어느 새 오른손에 마우스를 굳게 쥔 붉은십자군이 되어 있었다. 붉은십자군 양조장에서 포도주에 거나하게 취한 채 술을 빚고 있는데 버릇없게도 너댓 명의 못난 무리가 나타나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빚은 내 술통들을 마구 부숴댄다. 참을 수 없게 된 난 우리 주령들에게 뭐하는 짓이냐며 응가에 우끼해 버린다고 크게 한 소리 내지르게 되었다. 크게 고함을 토하며 눈을 떠보니 호텔 창 밖은 아직 어둑한 밤이다 마침 이어폰에선 Shady rest가 흘러 나오기에 깊은 밤 왠지 그늘진 이 마음을 다잡으려 이 곳에 휴대폰을 톡톡 두드려 잡글을 적고 다시 잠을 청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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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