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요새의 결의: 생명력이 30%이하일 때 받는 피해가 30% 감소합니다.

너프됐지만 여전히 혈죽의 고정 특성인 동시에 밥줄입니다. 오늘은 그 이유와 원리, 그리고 활용법에 대해 알아봅시다.

이 글에서는 계산의 편의를 위해 혈죽의 체력을 100만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1. 죽요결은 실시간 적용이다.

죽요결의 뎀감은 실시간으로 적용됩니다. 딱 피통이 30% 이하인 상태에서 쳐맞아야 뎀감이 발동하는 게 아닙니다.

쉬운 예를 들기 위해, 내 혈죽의 체력이 100만이라고 가정합니다.

내가 100만의 피해를 받았다고 합시다. 당연히 한방에 푹찍해야겠죠?

하지만 혈죽은 놀랍게도 9만의 피가 남고 살아남습니다.

그 이유는 죽요결이 실시간으로 발동하기 때문입니다.

혈죽이 100만의 데미지를 한방에 입는다면, 일단 70만의 피는 그대로 까이고, 나머지 30만의 데미지는 실시간 적용되는 죽요결의 30%뎀감으로 인해 21만의 피해만 입고, 체력은 9만이 남습니다.

따라서, 체력이 100만인 혈죽을 한방에 죽이려면 대략 113만의 데미지가 한방에 들어와야 합니다. (정확히는 112만8571...이유는 후술)



2. 죽요결과 체력의 관계

죽요결 효과로 인해, 혈죽의 만피는 수치보다 약 13% 많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 30 × 10/7 = 42.8571428571 (약 43)

이 수식은 죽요결 뎀감을 체력으로 환산한 건데요.

앞서 설명했듯, 만피가 100만인 혈죽의 현재 피통이 30만이라면, 죽요결 30% 뎀감 때문에 죽기 직전까지 약 13만의 데미지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체력이 100만인 혈죽의 실질적인 만피는 113만이라고 보는게 옳습니다.

따라서 만피가 100만인 혈죽은 쳐맞고 반피가 되더라도, 남은 피가 63만이라고 생각하고 죽격을 쳐야합니다. 피 조금 까였다고 후다닥 죽격치면 나중에 룬마력 모자라서 푹찍합니다.

피통이 30만이 되더라도, 남은 피통은 43만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한가지 계산을 알려드리겠습니다.

A. 자신의 남은 체력이 30%보다 높을 때: 남은 체력 %에 약 13%를 더하면 죽요결 뎀감을 고려한 실질적인 남은 체력입니다.

- 만피가 100만이고 체력이 70만 남았다 -> 죽요결 뎀감을 고려한
실질적인 남은 체력은 약 83만입니다. (70 + 13 = 83)



B. 자신의 남은 체력이 30% 이하일 때 : 남은 체력에 약 1.43을 곱하면 그게 죽요결 뎀감을 고려한 실질적 체력입니다.

- 만피가 100만이고 체력이 20만 남았다 -> 죽요결 뎀감을 고려한 실질적인 남은 체력은 28.6만이다. (20 × 1.43 = 28.6)


저걸 탱하면서 일일이 계산하란 건 당연히 아니고, 피가 까이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죽요결 믿고 죽격칠 각을 잘 재라는 말입니다. 피가 많이 까였을 때 핵죽격을 치는 식으로 플레이하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피 좀 출렁거린다고 아무렇게나 죽격을 낭비하면 나중에 룬마력 모자라서 푹찍당하고 똥탱으로 낙인 찍힙니다.

항상 이 점을 주지하세요.

(개인적으로 이거 위크오라 있으면 좋겠어요)



3. 죽요결은 뎀감이 아니다.

혈죽으로 힐미터기를 켜보면 '죽음의 요새의 결의'가 힐미터기에 보이는 걸 목격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죽요결 발동시의 메커니즘이 '데미지 30% 감소'가 아니라 '데미지의 30%에 해당하는 피해를 흡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보호막이리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그게 뭔 차이인가요?' 라고 물으신다면 혈죽의 자힐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혈죽의 밥줄이자 자힐기인 '죽음의 일격'은 최근 5초간 '받은 피해'의 25% 만큼 자힐을 하는 스킬입니다.


• 내가 100만의 데미지를 받을 건데, 그 때 30% 뎀감시켜서 70만의 데미지를 받았다고 합시다.

-> 죽격의 자힐량은 17.5만입니다. (70 × 0.25)

• 내가 100만의 데미지를 받을 건데, 30만을 '흡수'하고 70만의 데미지를 받았다고 합시다.

-> 죽격 자힐량은 25만입니다. (100 × 0.25)

둘 다 실질적으로 받은 피해는 70만이지만, 첫번 째 경우는 감소시킨 데미지 30만이 허공으로 증발한 거라 죽격 힐량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반면, 두번 째 경우는 감소시킨 데미지 30만을 '보호막으로 흡수'한 것이기 때문에, 죽격 힐량에도 반영이 됩니다.

즉, 죽요결로 흡수한 데미지는 죽격 자힐량에도 반영됩니다. 이게 바로 일반적인 뎀감 스킬과 차별화되는 죽요결만의 메리트입니다.

비단 죽요결만 그런 게 아니라, 보호막 등으로 흡수한 피해는 모두 죽격 힐량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따라서, 죽요결로 감소시킨 피해는 사실상 보호막 판정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4. 죽요결 활용하기

예컨대 만피가 100만인 혈죽이 평타 한방에 35만씩 피해가 들어오는 몹을 탱한다고 합시다.

a. 한대 맞고 피가 65만 남았습니다. -> 죽격을 아낍니다. 피가 65만 남은 상태에서 다음 핵꿀밤을 맞아봐야 남은 체력30만입니다. 죽을 딜도 아닌데 굳이 죽격을 칠 필요가 없습니다. 룬마력을 모읍니다.

b. 두대 맞고 피가 30만 남았습니다. -> 죽격을 또 아낍니다 어차피 피가 30만 남아있는데, 이제 죽요결때문에 한대 더맞아봤자 딸피 되고 삽니다.

c. 세대 맞고 죽요결 때문에 피가 5.5만 남았습니다. -> 이제 모아놓은 룬마력으로 죽격을 칩시다. 받은 데미지가 100만이니 죽격 한방에 최소 25만이 회복될 것입니다. 유연이 20%라고 치면 죽격 한방에 30만이 찰 겁니다. 거기에 죽격 칠 때마다 특화 보호막도 생깁니다. 세이브한 룬마력으로 죽격을 두어번 쳐버리면 순식간에 만피가 되고, 특화 보호막도 빠방하게 생깁니다.

- 일부러 좀 극단적인 예시를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실제 플레이할 때 어느정도 죽요결과 죽격힐량을 고려하고 죽격 타이밍을 설계해야한다는것을 역설하기 위해서입니다. 피 빠진다고 룬마력 모이는 족족 바로바로 죽격치면 나중에 피똥 싸니까, 죽격을 소중히 여깁시다.


상기한 이유로 인해, 혈죽은 태생적으로 피통이 출렁거릴 수 밖에 없는, 아니 피통을 출렁거리게 해야 효율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탱커입니다.

혈죽할 때 제일 위험한 생각이 '풀피를 유지하자' 혹은 '피통이 출렁거리면 안된다' 입니다. 전탱과 달리 혈죽은 태생적으로 저게 안됩니다.


피통 반피됐다고 무작정 죽격칠 게 아니라, 죽요결 발동을 고려해서 죽격을 언제칠 지 타이밍을 재는 것이 매우매우매우매우 중요합니다.


혈죽이 중저단과 고단을 플레이할 때 갭이 큰 이유도 바로 이겁니다.

중저단에서는 아무렇게나 죽격쳐도 어찌저찌 사는 데 지장이 없는데, 주차단수 이상의 고단에서 죽격을 효율적으로 치지 못하면 바로 끔살당하니까요.


힐러들이 싫어하는 이유도 결국 피통이 출렁거린다는 게 주된 이유입니다. 저도 힐러 해봐서 알지만, 탱 피통이 반피 이하면 심리적으로 존나 불안하고 뭔가 큰힐을 땡기든 외생기를 하나 주든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막 듭니다.

그래서 힐땡기면 혈죽이 혼자 핵죽격으로 풀피만드니 허탈한데, 또 딸피돼서 알아서 채우겠지 싶으면 갑자기 뒤져버리고... 힐러 대가리에 쥐납니다.


사실 힐러가 혈죽을 힐하려면 노하우가 상당히 요구되는데, 힐러가 혈죽의 생존기 쿨을 체크하면서 혈죽 주시잡고 룬마력도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혈죽은 룬마력이 널럴하면 힐을 별로 요구하지 않으며, 흡혈같은 생존기가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혈죽이 위험할 때는, 룬마력이 없는데, 생존기도 없을 때이니, 이 때 큰 힐을 줘야하지요.

그래서 전 지인 힐러와 쐐기를 돌 때 내 힐파이 뺏어가지 말라며 면박을 주다가 욕을 얻어먹곤 합니다.


아무튼, 누가 예전부터 자꾸 혈죽이 쉽다는 헛소리를 하고다니는데, 8.0 패왕 시절이라면 또 모를까, 현 시점에서 혈죽은 어려운 탱커입니다.

방어기제 잘 돌리고 위험할 때 생존기 쓰면 되는 일부 탱커와 달리, 혈죽은 내가 얼마 만큼의 데미지를 받을지, 얼마만큼 죽격을 칠지 두뇌풀가동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이걸 일일이 계산하는 건 불가능하므로 지극히 경험에 근거해서 귀납적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엄청난 상황 판단력과 노하우가 요구되는 것이죠.

물론 중저단에서야 대충 죽격치고 대충 흡혈 돌려도 아무 지장 없겠지만, 주차단수이상의 고단에서 그런 식으로 플레이하다가는 뼈도 못추릴테니...


입문은 쉽지만 숙련은 어려운 탱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