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어그로 끌고 갈 것 같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로그가 와우를 망하게 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특히 한국 서버의 경우)
그래서 여러 사람들에게 제 의견을 설파 하기도 했고, 블리자드에 제발 로그 좀 막아 달라고 하소연했지만,
무응답과 조롱 뿐이었습니다. 결국 변할 것 같지 않아 정들었던 아제로스를 떠나야 했습니다.


최근 로그에 대해 논쟁을 다시 한 적이 있었고 로그를 성토 하는 사람도 많아서 생각나 글 써봅니다.
저는 로그가 특히 한와를 망하게 하는데 100% 라고는 생각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소 50%이상은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많은 이유 중에 로그가 어떻게 와우의 중간층 유저를 박살 내버렸는지 말씀해보려고 합니다.
편의상 와우 유저층을 3분류 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상위층 - 중간층 - 하위층 

와우에서 제 나름대로 정의를 해본다면

상위층 - 던전 및 공격대 클리어, 아이템 파밍을 넘어 로그 기록 갱신이 목표인 유저층

중간층 - 던전 및 공격대 클리어, 아이템 파밍까지가 목표인 유저층

하위층 - 공격대에 참가하지 못 하는 유저층 (공찾,일반이 최대치인 유저들)

이렇게 정의해 보겠습니다.
이야기 해보고 싶은 유저층은 중간층과 상위층입니다.
이 정의에 대해 발끈할 유저 들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레이드를 하기 위해선 로그는 필수인 시대가 돼 버린지 오래 입니다.
그런데 무슨 상위층이냐 할 수 있죠. 하지만 이건 와우 밖을 보면 이해가 갈 겁니다.

보통 싱글 게임이 됐던 mmorpg가 됐던 보통의 유저들의 경우 목표가 미션 클리어 및 보상 획득이 끝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단순 클리어를 넘어서서 기록 갱신을 한다던지, 노데스 클리어를 한다던지
스피드런을 한다던지 하는 게 일반적인 유저들의 게임을 즐기는 방식은 아닙니다. 고인물 유저들이 
단순 클리어로는 만족 못해서 즐기는 방식입니다. 

로그가 도입되고 난 이후 특정 던전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이 갖춰진 유저들끼리도 차이를 수치화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가 정의한 중간층 유저의 경우엔 클리어로 만족하고 더 로그가 나아가진 않았을 것이고
상위층 유저의 경우 로그를 올리는데 집중하여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첫주차엔 두 유형의 유저가 다 50점이 나왔다 치더라도 
3~4주 뒤엔 한 명은 71~75점 한 명은 51~55점에 머무는 경우가 생겼죠.

이 결과 중간층 유저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고 로그는 중간층 유저들에게 선택을 강요하게 됐습니다.
더 이상 클리어와 아이템 획득에만 목표를 둬서는 도태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상위층 유저들의 방식대로 하드하게 게임을 하도록 강요받거나, 
로그에 순응하기 싫다면 접거나, 와우를 떠나고 싶지 않다면 하위층으로 떨어지거나 였습니다.

중간층 유저중 로그에 적응한 유저들이라면, 로그가 자기 딜을 올려줬다고 긍정하는 유저층일 겁니다.
그리고 로그에 순응하지 못해 접고 로그를 진입장벽이라 말하는 유저들은 중간에 해당하겠죠.
그래도 와우 못 떠나겠고 레이드가 하드 해졌다고 느끼면 그냥 레이드를 포기 하거나 였습니다.
(저는 판다시기 해외에서 로그 도입된 거랑 군단때 쐐기가 도입된 인과관계가 
로그랑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블리자드는 로그 때문이라고 생각 안 하겠지만. )

로그가 끊임없는 논쟁에 중심에 있는 이유 중 일부가 이런 이유도 있을 것 같다 생각합니다.
애매한 중간층 유저 들을 대거 이탈 시켰습니다. 남은 유저들은 이 유저들을 온갖 말로 깍아내리기 바빳습니다.
그래서 복귀하기도 어렵게 합니다.

로그가 레이드 굴러가는 방식도 안 좋은 쪽으로 영향을 줬습니다.

여기도 이해를 돕기 위해 공격대와 유저를 3분류 해보겠습니다.

A공대 : A급 유저 100%  - 전멸 없이 빠르게 클리어 가능 공대

B공대: A급 유저 33%  B급 유저33% C급 유저33% - 1~2번 전멸 가능성이 있지만 클리어는 무난한 공대

C공대: C급유저 100% - 클리어 유무는 확실하지 않음. 클리어 하더라도 트라이 좀 해야 함.

(이 가정은 모든 공대가 기본 스펙과 마부,도핑 유무를 충족했다고 가정함.)

로그의 도입 이전과 이후를 볼 때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는 것은 B공대 유형입니다.
로그 도입 이전에는 유저의 스펙 이나 업적을 체크하더라도 유저 간 역량을 체크하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A급 유저가 C급 유저의 부족한 부분을 좀 채워주더라도 서로 큰 다툼은 없었고 크게 차별은 하지 
않았습니다.  흔히 로그 긍정론자들이 이런 공대를 하하호호 공대라고 부르더라고요. 
(다만 확실히 말할 건 여기서 가정하는 B,C 급 유저는 클리어할 능력이 없는 유저가 아닙니다.)

그런데 로그의 도입 이후로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수치화가 가능해진 시점에서 A급 유저들은 B,C급 유저에 대해
조금도 양보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결국 이 B,C급 유저들도 손님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꼬우면 이런 공대에 가면 안 되지만, 그러기엔 환경은 악화됐습니다.
로그 도입으로 중간층 유저들은 클리어 가능한 스펙이 됐음에도 발전 가능성이 없는 유저,날먹 유저, 묻어가기 유저
등등으로 조롱을 받아야 했고, 꼬접 유저층의 증가로 C공대 유형같은 트라이팟이나 노손팟 중간 어딘가의 파티
풀이 적어지기 시작했던 게 오래 된 일입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자 트팟과 노손팟 파티의 역량도 악화됐고 차라리 
손님으로 간 다음 윗 단계로 올라가는 게 더 싸게 먹히게 됐죠. 
악순환이 계속되서 중간층 유저와 파티는 박살이 났습니다.

현재는 A급 유저들이 D급 유저들 데리고 학원팟을 짜거나 A급 유저가 깡손님과 B,C급 유저 들을 돈 받거나 무급 조건으로 업적 손님으로 데려가는 파티가 많아진 것 같더라고요.

여기까지 과정을 이야기 했고,  예상되는 반박에 대한 의견을 더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첫째는 당연하게 어딜 날먹 하려 드냐 같은 이야긴데요. 저라면 최소컷에 미달하는 유저가 아니라면 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도 불만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로그 잘 써먹은 결과가 로그 비판하면서 접은 유저들의 대량양산
이었습니다. 님들은 도태당한 유저 취급하겠지만요.

둘째는 로그보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렵냐고 할 텐데, 위에도 설명 드렸지만 단순 클리어와 보상 획득 목표를 넘어서
기록을 세운다는 행위 자체가 상당히 하드한 게임 플레이 방식 입니다.
그래서 하드하다는 MMORPG중에서도 와우가 더 하드하다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여기서 적응 못한 유저 들은 다 접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이미 와우를 떠났지만, 로그 비판하는 유저중에 진짜로 회녹딱들 있을 거고 불성 리분 같이 과거
로그 없던 시절 와우 했던 분들 많을 겁니다.  그 사람들 다 도태 당한 유저라고 
비난하기엔 지금 한와 유저풀이 만족스러우신가요? 
지금 와우 돌아가는 꼴이 남은 와우저들이 원하는 방향이면 더 할 말은 없습니다.

어차피 맨날 떠들어봐야 로그 안 없어질 거 아는데 다시 생각난 김에 글 써보고 갑니다.
다만 북미에서 와우 문화가 동아시아 쪽이랑 같아져서 로그 때문에 지X나는 게 더 부각되면 그땐 고려해보겠네요.
그리고 로그가 와망 원인인 이유 수십 가지는 댈 수 있으니 시간 되면 더 이야기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