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차 출사표

대격변부터 어둠땅까지 와우를 하며 평전 계의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리빙 레전드 래밍 평전의 공대장 래밍입니다. 실력적으로나 이야기적으로나 한와 평전은 감히 이 래밍 없이는 논할 수가 없으며 논할 가치 또한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잠시 소홀했던 동안 평전은 어중이떠중이들이 놀다가는 놀이터, 애송이들이 "나 대장군이오, 나 최고사령관이요" 거들먹거리는 곳이 되어버린 지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에 개탄스럽습니다. 저 래밍은 작금의 사태를 바로 잡고 올바른 평전 문화 정착에 이바지 하고자 한 몸 바칠 것을 이 자리에서 맹세합니다. 이미 제가 움직인다는 소식이 몇몇 지인들로부터 유출되었는지 평전 판의 지축이 흔들리는 것을 느껴 게임을 접거나 투기장으로 떠난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는 형국입니다. 무작위 전장, 평점제 전장에서 BGT, BGE 등의 애드온에 제 아이디만 보면 두려워 벌벌 떨며 탈영을 일삼던 많은 전장 유저 분들의 심정을 이해못하는건 아닙니다만 노쇠한 몸을 이끌고 결심한 제 충정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오니바쿠 장례식 영상을 보시며 저는 이만 인사 드리겠습니다.


2차 출사표

대격변의 불길 속에서 태어나 어둠땅의 그림자까지 한와 평전의 기틀을 세운 저 래밍이, 다시 한번 붓을 들어 천하에 고하노니 이는 단순한 복귀 선언이 아닌, 무너진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노장의 마지막 결단이라 할 것입니다.
지난 시즌, 잠시 이 땅을 떠나 북미(NA)의 광활한 전장을 유람하며 서구권의 이름난 맹장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렸던 일을 기억하십니까? "Who is Deeldilkun?"을 외치며 경악하던 그들의 비명 소리가 아직도 태평양의 파도 위를 떠돌고 있습니다. 북미 평점제 전장을 그야말로 '평정'하고, 그곳의 전사들에게 진정한 전술의 미학이 무엇인지 각인시킨 뒤 돌아오는 길은 실로 위대하고도 고독한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승전고를 울리며 그곳에 안주할 수도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마치 산란을 위해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올라 고향의 강을 찾는 연어와 같이, 영혼 깊은 곳에 자리 잡은 한와 평전에 대한 지독한 향수와 후학 양성을 위해 비록 몸은 만 리 타향에 있었으나, 마음은 언제나 아라시 분지의 거점과 노래방의 깃발 곁을 맴돌고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자리를 비운 사이, 한와는 주객이 전도되어 애송이들이 안방마님 행세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래밍의 철권통치를 잊은 채, 감히 대장군과 최고사령관의 함자를 더럽히는 자들에게 엄중히 경고합니다.
호랑이가 자리를 비운 동굴에서 여우들이 왕 노릇을 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BGE에 제 이름이 뜨는 순간, 여러분이 느꼈던 그 근원적인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켜 드리겠습니다. 탈영병들의 발소리가 전장을 가득 메우고, 대기열을 취소하는 손가락이 떨리는 그 광경이야말로 제가 다시 이 땅에 서야 할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