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봐도 만만해보이는 방문객만 골라 등쳐먹을 것 같은 인상의 트롤이 뱃사공의 선술집 테이블에 앉은 당신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비열한 웃음을 지은 채, 자연스럽게 당신이 시킨 술을 자기 잔에 채우면서.

"이봐 친구. 무법항은 처음인가? 정정당당하게 비합법적인 골드를 만지기에 이만한 곳이 없지. 건수 하나 있는데, 흥미 있나?"

흥미 없다고 말하려는 당신의 말을 독주와 함께 삼켜버린 트롤의 꾀죄죄한 옷에서 비린내가 풍겼죠.





"최근 남작 레빌가즈... 모르나? 그러니까, 이 무법항을 쥐락펴락하는 스팀휘들 무역회사의 높으신 분이 여기 사는 누구에게 화물 밀수를 맡겼다더군. 그런데 그 놈이 그 중 일부를 슬쩍해선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는 소문이 있어. 적당히 손보면 남작 나리는 즐거울 거고. 자네도 나도 행복할 테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장사 아닌가?"

당신의 대답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트롤은 자기 흥에 취해 낡은 산탄총을 만지작거리면서 용맹하게 속삭였습니다.
어이쿠. 누가 들으면 어쩌려구. 





"이봐 친구! 자네가 고블린 남작 나리네 애완 소의...."

총을 겨누면서, 트롤은 당신을 앞세우곤 혀 꼬부라진 목소리로 외치며 아무 집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갔습니다.
이봐요. 설마 저.... 게, 당신이 말한 밀수꾼이라는 건 아니겠지?





"젠장, 이 놈이 도망을 쳤잖아!"

아니, 그저 당신이 집을 잘못 든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당신은 트롤을 동정의 눈길로 바라봅니다.





"뭐, 체면 구겼네만... 이번엔 틀림없어. 여기가 놈의 은신처인 게 분명해. 자네가 앞을 좀 맡아주게. 내가 엄호하지."

엄호하다니... 그 코볼트 머리 위의 양초도 제대로 못 맞힐 것 같은 장난감 총으로?
당신은 굳이 그 말을 입 밖에 내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이봐, 물개 친구! 자네가 시혼의 사료를 꿀꺽했다지? 자네 짐이 하도 무거워보여서 내가 좀 들어주려... 힉!"

트롤이 총을 겨누는 것보다, 건장한 바다 늑대가 칼을 던지는 게 빨랐습니다.
스친 피부야 트롤의 재생력으로 낫겠지만, 스크래치가 난 자존심은 어쩔 도리가 없겠지요.





건장한 바다늑대 맥킨리가 그를 좀 손봐줄 것입니다.
당신은 그를 구해주는 대신, 레빌가즈에게 이 일을 살짝 귀띔해주기로 했습니다.
그의 몫까지 당신의 주머니가 든든해지겠지요. 타스딩고.


머리 : 멀워터의 강철엮음 안대
어깨 :  뻐끔거리는 아귀 어깨보호대
가슴 :  숨김
손목 :  숨김
허리 :  닻 사슬 요대
다리 :  황천의 폭풍 다리보호대
손 : 숨김
발 : 숨김
무기 : 흔적추적자 산탄총
속옷 : 흰색 모험가 셔츠

아래 해적룩 올려주신 분의 게시글을 참고해 룩 짜봤습니다. 감사드려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