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에 양조 구리다고 로그 들고와서 징징댔던 양조 나부랭이입니다.

아랫글에 댓글을 쓰다가 삘이 와서 우르속 신화 로그를 열심히 뒤져보고, 상위 양조들은 레이드에서 시간차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나름대로 조사해 본 내용을 작성하겠습니다.


1. 분석에 사용한 로그 

  아래의 그림은 우르속 신화에 킬이 등록된 양조들 중, KRSI가 낮은 양조들을 제가 위에서부터 임의로 추려낸 것입니다. 우르속을 고른 이유는 강한 데미지가 계속 들어오는 형태의 네임드이기 때문입니다. 

  KRSI는 로그 제작자인 Kihra가 고안해낸 척도이며, 높을수록 안 좋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반적으로 EHRPS(외부 힐 요구량)과 비슷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 특성

  로그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강한 내성과 의상 연계가 거의 반반에 교묘한 춤이 극소수를 차지하지만, KRSI를 기준으로 우르속/엘레레스에서는 상위권 유저들이 강한 내성을 주로 선택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니센드라에서는 의상연계가 강세입니다.

  또, 거의 모든 양조가 강한 내성임에도 불구하고 흑우주를 찍었습니다. 인벤에서 제가 글을 볼 때에는 의식연계+흑우주, 강한 내성+간편 양조로 세트가 굳어지는 분위기였는데, 강한 내성으로 인해 높아진 가속을 기반으로 범장/맥주통을 많이 때려서 흑우주 쿨을 줄이는 것이 간편 양조보다도 효율이 좋은 것으로 판단이 된 듯 합니다.

  Nefita의 경우에는 신화 올킬을 기록한 양조지만 로그 기록 템렙이 상당히 낮은데, 템렙을 낮춰가면서 극가속세팅을 맞춘 다음에 간편양조로 밀어버린게 아닐까 싶습니다. 올킬한 이후에는 템렙 높은걸로 바꿔꼈는지 전정실에서는 870 주변의 아무거나 막 주워낀 느낌으로 출력되네요.


3. 맥주의 획득과 소비

  Nefita를 제외한 일반적인 양조는 대략 5.6~6.5초에 맥주를 하나씩 소비했고, 대부분의 로그에서 무쇠가죽주 업타임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100%는 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르속 탱킹시에도 가끔씩은 잉여시간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따로 자료를 들고오지는 않았지만, 이 소비 패턴은 블러드 타이밍과 큰 상관이 없습니다. 특별 배달 특성을 찍은 상태에서도 블러드 타이밍에 따로 맥주를 사용하거나 하지 않은 이유는, 우르속 신화 자체가 탱커에게 들어오는 데미지 부담이 큰 네임드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단 맥주의 소비는 무가주가 우선입니다. 저는 강한 내성을 찍었을 때에는 맥주가 의상연계에 비해 부족할 것이라고 판단해서 정화주를 더 많이 쓰기 위해 일부러 무가주를 안키고 평타를 맞기도 했는데, 이것이 심각하게 잘못된 플레이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힐러분들에게 죄송합니다 (_ _). 어쨌든, 무가주를 쓰게 될 경우에는 전반적인 시간차 레벨이 증가하기 때문에 굳이 안 아픈 도트뎀 등을 맞겠다고 무가주를 킬 이유는 없습니다. 이는 엘레레스 쫄탱 이후 독데미지 등의 상황에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정화주의 경우에는 약간 양상이 다른데, 무가주가 우선인 이상 정화주는 못 먹는 타이밍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또한, 최대한 많은 시간차를 정화주 한 번으로 지우는 것이 이득이겠죠. 해외의 양조들을 봤을 때에는 극가속세팅인 Nefita를 제외하면 대부분 12초~17초에 정화주를 한 번씩 먹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벤트 단위로 뜯어서 봤을 때에는 대략 100% 주변의 시간차에서 정화주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우르속 광폭화나, 엘레레스 2단상 넴드탱의 경우에는 평타 한 방 한 방이 매우 아프고 빠르게 들어오기 때문에 일부러 더 높은 시간차까지 유도한 뒤 정화주를 먹거나, 아니면 정화주를 계속적으로 써주는 방식을 이용해야합니다.



* 우르속 광란 시점에 정화주를 열심히 털어내는 모습.

  시간차가 많이 쌓일수록 한 번의 정화주의 효율이 오르지만, 그만큼 정화한 뒤의 시간차도 높아지기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버티는 것은 힐러들에게 부담을 줄 수가 있습니다. 자신이 맥주를 몇 초에 하나씩 획득하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로그를 기반으로 시간차컷을 결정하고, 정화주를 많이 쓸 아픈 구간을 미리 숙지해 가는 것만이 현재로서는 최선일 듯 합니다.

  대부분의 양조들이 운영을 비슷하게 하였고, Nefita의 경우도 낮은 템렙때문에 더 아프게 맞고 체력이 낮아서 시간차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을 것을 같이 고려해본다면 비슷하게 운영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주의점

  이 글의 전반적인 논지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글에서 제시한 시간차 컷을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작성자가 모든 로그의 시간차컷을 다 뜯어본건 아니다.
 - 이 시간차컷은 해당 양조의 세팅에 따라서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가속이 높을수록 시간차컷은 낮아질 것이다.
 - 그냥 덜 맞아서 KRSI가 낮은거일수도 있기 때문에, KRSI가 낮은 양조의 운영이 무조건 효율적이라고 볼 수도 없다.

  세 번째에 대해 첨언하자면, 각 로그별로 양조들의 운영은 비슷하다고 했지만, 더욱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네임드한테 단지 덜 맞았다는 이유로 KRSI가 낮게 나오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실제로, 우르속을 기준으로 평타 한 대를 덜 맞으면 100~130만 정도의 받은 데미지가 줄어들게 되고, 우르속에서도 도발 타이밍을 잘 조절하면 한 탱커가 평타를 많이 맞아서 더 아프게 운영을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탱커가 양조를 욕하면서 더 많이 맞았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군단의 컨셉은 운빨X망겜임을 항상 잊으면 안됩니다. 위급할 수 있는 타이밍에 완방신이 한 번 강림하면 그보다 좋은 생존기가 없습니다. 참고용으로 Nefita의 우르속 광폭 이후 로그를 올리겠습니다.
 


5. 정리

로그 분석을 간단하게 해 봤을때는, 크게 다음의 요점들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상위 공대의 양조들은 거의 모두가 45특성을 흑우주로 찍는다.
(2) 100특성은 취향대로 쓸 수 있으나, 안정성의 측면에서는 강한 내성이 약간 우위이고, 딜의 측면에서는 의상연계가 확실한 이득이 있다.
(3) 무가주는 일단 유지하는 것이 좋으나, 과감하게 맥주를 세이브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4) 네임드마다 정화주를 마시는 컷을 다르게 하는 것이 좋다. 이는 본인의 가속 수치와 관련이 있다.
(5) 군단의 컨셉은 운빨X망겜임을 잊으면 안된다.



6. 후기

  흑우주 고정이 좋다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지만, 그 외에는 뻔한 내용이었네요. Nefita의 극가속 양조를 제외하면 특이한 운영이 보이지 않은 점이 약간은 아쉽습니다. 특히, 세팅에 관해 답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네요. 100특성에 관한 논의도 생각보다 김빠지는 결론으로 끝나게 되는 느낌이구요. 시간이 나게 된다면 세팅에 대해 더 조사를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현재 양조의 현 주소는 버프를 먹었음에도 크게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아직 꼴찌탈출까지는 갈 길이 남아있어요. 물론, 스탯이 풀리는 시점에서는 양조가 좋아질 가능성을 저도 높게 보고 있지만, 악몽 시점에서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후반 네임드에 대한 해외 양조들의 로그가 더욱 많이 풀린다면 이를 기반으로 네임드에 맞춘 운영 전략을 준비해서 힐러들에게 욕을 덜 먹는 양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양조의 기본 스타일 및 요구 힐량을 보았을 때에 힐러들이 좋아하는 탱커가 되기는 힘들 것 같네요. 공대의 힐러들이 심기가 불편해보인다면 지맥 격류 물약이라도 하나씩 챙겨주는 센스를 발휘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