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사회 발 딛은 초년생이다. 직생생활 한지 한 4년됬나.
직장생활하면서 틈틈히 와우도 즐기는데 주로 수도사를 키운다.

별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고 가장 가치중립적인게 마음에 들어서 그냥 키운다.

그런데 이번 주말에 거래처 갑질로 주말근무하고 와서 아버지랑 맥주한잔 먹었고 먹고나서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꼭 양조가 우리네 아버지 같다.. 생각이 든다

직장생활하면서 그 몹같은 부하들, 정예같은 선임들, 인던/레이드 보스 같은 고객들을 만나서
어떻게든 좋은 조건 얻어내고, 납품하고, 거래 뚫으려고
술통 휘두르고, 맥주통 터트리면서 전방에서 온갓 욕이란 욕은 다 먹으면서 지내는거 같다..
실제 나도 그러고

그러다가 몹들이 주는 데미지가 멘탈이 털릴거 같이 아프면 동료나 선임이나 친구들하고 무쇠가죽주 한잔 먹는다. 그렇게 견딜 수 있는 시간차를 늘린다.

늘리다가 늘리다가 멘탈 터지기 직전이 되면 딱 주말이더라 거의 대부분
그럼 나처럼 아버지랑 맥주한잔 먹으면 그게 아버지한테는 시간차 없에는 정화주 같이 느껴지는거 같다.

그렇게 또 월요일 출근을 한다.

또 술통 휘두르고, 불숨 뿜고, 무쇠가죽주 한잔 마시고 그리고 저녁에 퇴근하시겠지

꼭 우리네 아버지 같아서 갑자기 양조 케릭터가 더 애정이 간다
판다 배나온것도 아버지랑 비슷하고 ㅋㅋㅋ

* 불편하셨다면 반말 죄송하니다.. 편하게 쓰려고 하다보니 그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