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늑인 초반 퀘를 글로 올려볼까 했는데, 퀘스트 중후반부터 생각보다 너무 노잼이어서......... 대신 서부 몰락지대를 탐방해보기로 했어요. 개인적으로 스토리도 스토리인데 사소한 연출이 되게 돋보여서 좋아하는 지역이에요.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서부 몰락지대의 퀘스트 시작은 살인사건을 알아보는 거죠. 시작부터 추리물 잼



사건의 단서가 필요해서 근처의 부랑자들한테 동전 몇 닢을 주고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당장 스톰윈드가 옆에 있는데 부랑자들이 득시글한 거 보면 나라 꼬라지가 말이 아니에요 그죠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장면. 부랑자들한테 돈 안 주고 물어볼 수 있는데 이러면 부랑자들은 안 말해줄 거라면서 공격합니다. 쉽게 죽일 수는 있는데, 문제는 그렇게 죽이면 어디선가 아이들이 나와서 슬퍼하는 겨를 1도 없이 시체를 샅샅이 털고 사라집니다; 이 부분 저만 충격적이진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단서를 캐기 위해 남의 이야기를 몰래 엿듣기도 하고... 아니 근데 나 도적이라 은신인데 니네 어떻게 나 알아챘냐;



근데 엿듣고 오니 그새 한 명이 또 죽었습니다. 총소리 뻔히 들렸는데 자연사라고 진술하는 부랑자들 보면 진작에 공범으로 잡아갔어도 할 말 없지 않았을까 싶네요 ㄷㄷ



이건 그냥 웃겨서. TMI 오지네요 난 니 속옷 안 궁금해;



살인 사건은 살인 사건이고 일단 부랑자들도 문제라 식량 해결을 위해 플레이어는 재료를 구해다줍니다. 제 닉네임 때문에 오해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만들어준 요리는 스튜에요 생선 요리 아님 ㅋㅋㅋㅋ



부랑자는 다른 곳에도 있으니 음식을 가져다 줘야 합니다. 근데 알고 보니 이 부부, 딸이 있었네요? 근데 친딸이 아니라네요? 느낌 쎄하죠?
는 정작 본인 처음 여기 스토리 밀 때 1도 눈치 못 챔



여튼 그 딸을 만나서 음식을 전해주고 딸한테 돌아오면 잘 했다고 칭찬해줍니다. 근데 틀린 말은 아닌데 양심이 있으면 니가 그 말을 하면 안 되지 않을까



여튼 부랑자들도 도왔으니 다시 수사를 하러 갑니다. 마을에서 뭔가 일이 일어나는 거 같다길래 여러 자료들을 조사하러 가는데, 이게 아마 신문 주워서 본 거일 거에요. 전 그저 조용히 부랑자들을 도우며 수사만 했을 뿐인데 개또라이로 선동 당했습니다; 워낙 도적이 판 치는 동네에서 퀘스트 진행 중이라 헷갈릴 수도 있는데 저 남자 도적이 저에요. 그리고 루도 죽였을 거에요에서 저 루는 앞에서 말했던, 엿듣고 왔더니 죽어있던 사람이고, 짐 맥해니건은 글에선 안 나왔는데 루 옆에서 다른 퀘스트 주는 사람입니다. 니 다리 아프다매 그래서 도와줬더니 고맙다매 시1발아;



이젠 아예 대놓고 누군가 사람들한테 선동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정체 안 밝히려고 저렇게 검게 칠한 건 알겠는데, 동굴 속이나 건물 속에서 저렇게 보인 건 그렇다 치더라도 벌건 대낮에 밖에서 저러는데 검게 칠해서 누군지 모르게 하는 건 좀 무리수 묘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차라리 두건에 망토로 꽁꽁 싸매서 누군지 모르게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여튼 주술사의 도움으로 과거의 환영을 보게 해줍니다. 이게 찐오리지널 당시의 죽음의 폐광 마지막 보스전인데, 5인던전인 걸 반영해서 플레이어를 묘사한 NPC도 딱 5명 있습니다. 인간 전사 인간 사제 노움 법사 나엘 냥꾼 그리고 대단히 안 어울리게 드워프 도적 ㅋㅋㅋㅋ

그렇게 보고 나면 알고 보니 데피아즈단 보스한테 딸이 있었다는 게 드러납니다. 자 이걸 보니 뭔가 짜맞춰지죠



일단 상황은 보고해야 하니 퀘스트를 완료하면 뭔가 이상하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합니다.



다들 알겠지만 농장부부 딸은 알고 보니 벤클리프의 딸이었고, 데피아즈단 부활을 위해 아주 그냥 칼을 갈고 있었습니다. 근데 플레이어가 그대로 잡히면 게임이 진행이 안 되니 어쩔 수 없겠다만 플레이어만 살려주는 건 지금 봐도 어이가 없네요. 정말로 ㅈ될 거 모르고 날 살려준 걸까

사실 쟤네 계획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는 하는데 스토리 다시 봐도 플레이어가 뭐가 그리 쟤네 계획에 큰 도움이 됐는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처음 시작 때 살인사건이 아직 안 풀렸죠? 왜 그 사람들을 죽였는지 물어보니 대답을 저렇게 합니다. 말이 긴데 요약하면 걍 지 ㅈ될까봐 죽인 거네요. 개썅년

저러고 그 사람들 죽이는 건 쉽지 않았다고 중얼거리는데 닥쳐 어쩄든 죽였다는 거에서 넌 아가리 털 자격이 없어



오또케 오또케 할 수만은 없으니 손발이 자유로운 플레이어는 그 즉시 스톰윈드에 보고해 병사를 파견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돌아오면 한 마디. 참 인상 깊네요 5년의 노력이 5분 만에 잿더미라니. 미안하다 난 그렇게 될 지 몰랐지

여기까지 하고 나면 죽음의 폐광 가는 건 나중에 때가 되면 연락할 테니 일단은 붉은마루 산맥으로 가서 거기 일 도우라고 넘깁니다. 그렇게 서부 몰락지대의 스토리는 끝이 나요

마음 같아서는 죽음의 폐광도 같이 사진 올리고 싶은데 던전이 안 잡혀요 징징징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