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찬찬히 보니 의미가 뒤섞인듯.


어떤 사람은 '게임을 하기로 마음 먹는데 생기는 저항' 논조로 말하는 것 같음.

이건 무조건 있다고 봄.


나는 다른 게임에서도 길드 운영을 많이 하는데다, 북미에 거주중이라 단순히 한국섭에서의 길드원 관계보다는 

북미라는 특성상 한인 커뮤니티 + 겜돌이들 친목회를 겸하기 때문에 이 게임 저 게임에서 수집(?)한 유저들을 와우로 꼬셔본 적이 많음.


일단 최초 장벽은 유료게임이라는 게 크지.

북미라서 가뜩이나 확팩을 AAA급 가격 주고 구입해야 한다는 압박이 개크고

그게 아니더라도 한달에 얼마씩 돈 내고 해야한다는 게 유저를 방어적으로 만드는 것 같음.

다른 게임에서 돈을 한달에 몇 십 만원씩 쓰는 사람인데도 

"만약에 취향에 안맞아서 재미없으면 그럼 그냥 돈 날리는 거네. 걍 시작 안할래" 라는 느낌으로 말하더라고.

내가 지르고 싶어서 지르는거랑 일단 질러놓고 시작하는 거랑 다를 수 밖에 없긴 한듯


거기에 와우 하는 사람(나를 포함) 모두가 와우 정도면 그래픽 준수하고 괜찮지 않나 하는데

여태까지 내 기준, 안하는 사람한테 물어보면 백이면 백 "아 와우는 근데 그래픽이 좀" 이라는 소리 무조건 들었음.

일단 게임 어찌저찌 켜서 캐릭터 생성 창 들어갔는데 갑자기 오크 형님이 "록타르" 하는 순간 끄는 사람도 있더라.

호드 할거면 블엘 하라고 해봤지만 "이게 그나마 나은거라고...?" 하더니 커스터마이징도 안되고 하니까 금방 흥미가 사그라드는 게 보였음.

이건 편견이던 뭐던 사람들이 그렇게 관념을 가지고 있는 이상 어쩔 수 없이 장벽인듯.

심지어 캐릭터 생성되면 나오는 시작 지점이 옛날 지역이다보니 "그럼 그렇지. 와우는 찰흙이구나" 하는 식의 반응이 이어졌음.

어째서 최근 와우에서 자꾸만 신규 캐릭터 생성지점이나, 레벨업 지역을 최근 확팩으로 옮기고 있는지 덕분에 이해함.

그리고 시작하기도 전에 시어머니들이 자꾸 "너 나중가면 필요할거니까 지금 일단 미터기랑 DBM이랑 뭐랑 뭐랑 뭐랑 깔아" 조언(이라고 쓰고 참견)해대서 이게 개짜증난다고 함.

로그는 와우유저 아니면 의외로 신경 안쓰더라. 

그게 왜 중요한지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소리가 많았음.


또 어떤 사람은 진입장벽이란 걸 '이제 시작한 뉴비도 선두? 내지는 메인스트림에  올라 탈 수 있는가' 라고 이해하는 것 같은데

이건 와우가 RPG게임 가운데 거의 탑으로 좋지.

2년마다 하드리셋, 그 2년 안에서도 6개월 마다 소프트리셋 되는 게임인데 

기존 시즌 컨텐츠는 거의 대부분이 버려지다시피 폐기되기 때문에 무시하고 현시즌만 신경쓰면 되는 RPG가 어딨음. 

와우는 초보자가 실력만 키우면 상위유저 따라잡기 개좋은 RPG인건 맞지.

근데 그걸 와우 안 하는 사람은 모름.

오히려 "십 몇 년 된 게임인데 지금 시작해봐야 머함" 소리 진짜 지겹게 들어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