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는 아니겠지만 내 생각에는 보통은 탱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직장에 빗대자면 관리자 기질이 좀 있음.
내가 리더가 되서 집단을 끄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낌.

그리고 힐러는 중간 관리자 느낌. 어느 정도 집단을 이끌되 남이 똥을 싸더라도 그걸 치우면서 ㅅㅂㅅㅂ하지만 거기서 묘하게 만족감을 느낌.
딜러는 선임 연구원 느낌. 누군가는 딜러는 묻어간다고 하지만 잘 하는 딜러는 쿨기, 물약 빠는 타이밍을 연구하고 딜량을 최대로 뽑아내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낌.

첫 주는 탱커 외에는 대부분 루트 짜는 것에 관심이 없음.
그래서 특히 첫 주에는 MDT를 보거나, 추종자 던전을 가보거나, 인터넷에서 추천하는 루트를 보는 등 어떻게 몰아야 최대한 안전하게 많이 몰아서 2상, 3상을 해볼까 설계하는 맛이 있음.
그리고 본인이 짠 루트가 상상한 것처럼 좋았다면 더 즐겁고, 그렇지 않았다면 마을 한켠에 가만히 서서 MDT를 보며 복기를 하는 것 또한 재미있음.
게다가 힐, 딜은 길만 알고 루트는 백지인 상태이기에 더더욱 이 인원을 자기가 다 끌어갔다는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음.

하지만 몇 주 정도 지나면 힐러와 딜러가 다른 파티를 가보면서 여기서는 더 모아라, 여기까지 몰아라 등등 탱에게 참견을 시작하고 가끔은 혼자 선풀을 하는 사람도 등장하기 시작함.
본인들 딴에는 너무 답답하니까 하는 행동이겠지만 누군가를 리드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탱커들은 이런 상황이 생기면 그냥 자신은 고기방패 느낌이 되면서 재미가 팍 식음. 그래서 일부 탱커는 짜증내거나 선풀하면 죽게 두는 것임. 자기 재미를 빼앗겼기 때문.

참고로 나도 누가 선풀하면 기분은 안 좋지만 딜러들도 본인들이 생각한 딜량이 안나오고, 딜뽕맛이라는 재미를 못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딱히 불평하진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