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렌드 (Northrend)

원조 리치왕의 분노 때도 그렇고, 클래식으로 새롭게 나올 지금에도 잘못 알고 계실 분들이 상당히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노스렌드의 명칭이, 랜드(land)가 아니라 렌드(rend)라는 것!
북쪽에 있는 땅(northland)이 아니라, 부숴져서 북쪽으로 갈라져 나온 곳(northrend)이라는 의미죠.
영어 철자로는 차이가 눈에 확 띄는데, 한글로는 차이가 크지가 않아서 자세히 보거나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면 걍 지나가기 쉬운 것 같습니다. (비슷한 걸로 홋카이도의 홋도 ㅗ가 아니라 ㅜ로 헷갈리기 쉬워서, 저도 놀러가기 전까지 훗카이도로 알았었어요. 이것 역시 영어인 Hokkaido로 보면 금방 알 수 있죠. )



리치왕의 분노가 나오면서 아제로스 지도의 위쪽 지역에 노스렌드가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그럼 원래 모양은 어땠길래 북쪽으로 떨어져 나간 곳이라는 이름의 노스렌드(northrend)가 되었을까요? 
지구가 하나의 초대륙(판게아) 이었다가 갈라져서 현재의 7개 대륙이 된 것처럼, 아제로스도 처음에는 하나의 대륙이었다가 거대한 대폭발 이후에 바다에 가라앉거나 쪼개져서 지금의 모양이 되었다는 설정입니다.
군단 때 한 해외 유저가 초기 대륙과 현재를 간단히 매칭시킨 지도를 만들었는데, 블리자드 발표한 공식 지도는 아니라 100%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어떤 식으로 나뉘어졌는지를 알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대폭발 때문에 하나의 대륙이 완전히 박살나면서, 

  • 대륙 중심부 - 대부분 물 속으로 가라앉고, 대폭발의 중심지에 거대한 혼돈의 소용돌이(Maelstrom)가 생김
  • 서쪽 가장자리 - 칼림도어
  • 동쪽 가장자리 - 동부 왕국
  • 북쪽으로 떨어져 나간 곳 - 노스렌드
  • 남쪽 일부 - 판다리아 (스토리 상으로는 판다리아는 대폭발 전에 이미 떨어져 나왔으며, 그래서 다른 지역에 비해서 피해가 적었다고 합니다)
  • 가라앉지 않고 섬이 된 곳들 - 부서짐 섬, 쿨 티라스, 잔달라 등

이렇게 나뉘어져서 아래와 같은 현재의 모양(어둠땅에서는 아제로스 지도의 변화는 없어서 격전의 아제로스가 마지막 변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다의 이름도 원래 있던 바다를 장막의 바다(Veiled Sea,서쪽)/성난 바다(Forbidding Sea,동쪽)로 부르고, 땅이었다가 가라앉아서 바다가 된 가운데 부분쪽을 대해(Great Sea)라고 부르게 되었구요.

확팩이 나옴에 따라서 아제로스 지도의 모양이 어떻게 변경되었는지는 아래 gif 이미지로 확인 가능합니다.




하나였던 시절의 초기 대륙

하나였던 초기 대륙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을 하자면, 크게는 검은 제국 → 트롤 제국  → 나이트엘프 제국 순서로 간다고 보심 됩니다. 

1. 검은 제국
검은 제국은 고대신들(이샤라즈, 크툰, 요그사론, 느조스 등)에 의해서 만들어진 제국으로써, 이들을 섬기는 느라키(얼굴 없는 자)와 곤충형 고대 종족인 아퀴르 등으로 구성된 제국이었습니다. 라그나로스 등 정령 군주들 역시 이들 고대신들의 부하였죠.



크툴루를 닮은 느라키(얼굴 없는 자)는 리분 때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앞으로 꽤 볼 것이고, 아퀴르는 퀴라지(안퀴라즈의 걔네들 맞습니다), 네루비안, 사마귀족 등의 곤충형 종족들의 계층 분화 전 공통 조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느라키의 모습>


<아퀴르의 모습 - 퀴라지(좌)와 네루비안(우)>

2. 트롤 제국
검은 제국 멸망 후에는 대륙에선 트롤들이 번성하게 되었는데, 숨어 살던 아퀴르 종족을 키틱스라는 지도자가 결집시켜서 아즈아퀴르 대제국을 세우면서 이들은 본격적으로 격돌하게 되었습니다 (트롤-아퀴르 전쟁). 
트롤들은 잔달라 부족을 중심으로 다른 트롤 부족들과 힘을 모아 하나의 연합 제국(줄 제국)을 만들어서 아퀴르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였으나, 전쟁이 끝나자 공동 목표가 사라진 줄 제국은 분열되서 각각의 제국이 세워져서 아래와 같은 영역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에서 패배한 아퀴르는 중앙 대륙에서 몰아내져서 실리더스(퀴라지), 노스렌드(네루비안), 판다리아(사마귀족)로 도망가서 세력권을 형성하고 각각 다른 진화의 길을 걷게 되었죠.



3. 나이트엘프 제국
여러 트롤 부족 중 분쟁을 싫어하고 자연 친화적인 부족이었던 어둠 트롤은 가까이 있던 영원의 샘의 마력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엄니가 빠지고 굽었던 허리가 펴지고, 그리고 발가락과 손가락 개수가 늘어나며 체격도 다소 작아지는 등 점차 모습이 바뀌면서 나이트엘프로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이 나이트엘프가 트롤 부족들과의 전쟁에서 점차 승리해 나가면서 대제국을 건설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나이트엘프 제국입니다. 



그런데 이 나이트엘프 제국이 아즈샤라 여왕 때에 이르러, 여왕의 마력과 힘에 대한 욕심 때문에 살게라스의 악마들이 출현하게 되었고,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영원의 샘이 폭발하면서 대륙이 박살나게 되었죠. 폭발로 죽기 직전인 아즈샤라 여왕에게 고대신 느조스가 접촉을 해서 계약을 하게 되었는데, 이 계약을 통해서 여왕과 그녀의 백성들을 물 속에서 살 수 있는 나가라는 생물로 탈바꿈을 해서 생존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