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헤드에서 와우클래식 블루트래커를 보던중에

시대서버 복제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글을 읽었다



시대서버란 디아 스탠처럼 레더 끝나면 편입되는 서버인데

불성 넘어오면서 시대서버와 불성서버중에 선택권을 주고

다른 한 선택지는 돈을 내면 서비스해주는 방식이었다



불성 시작하면서 복제해야지 생각했지만 세기말인 지금에야

그것도 서비스가 끝난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마음이 동했으니

복제를 하더라도 접속하지 않을 것이 뻔할 노릇이었지만

그래도 결제를 했다



20개월을 갈아넣은 게임에 보내는 부조금이라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게임용량이 430MB



접속하자마자 1-60을 검색했다. 나 포함 열댓명. 저렙도 보였다

이사람들은 여기서 뭘 하고 있을까? 다 나같은 사람들일까?



경매장에 가서 물건을 검색하니 모두 6덩이가 나왔다



가지고 있던 골드로 싹쓸이하고 경매장을 거덜내버렸다

와타시 여기선 사장님일지도...?


(낙스 망령이 피규어를 진열해놓고 있다)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먼저 박터지게 싸웠던 필드보스들을 보고 싶어졌다


(아공... 어찌하여 영혼만 남으셨소)

아즈샤라에 가서 아주어고스를 찾아보는데

이상하게도 아주는 없고 유령만 남아있었다


(스샷찍는데 꺼져라 좀...)



파티 채널(3명있음)에 물어보니 이미 잡았단다.

놀라서 필보를 잡냐니까 필보도 잡고, 레이드도 간단다.

나름 소소하게 서버가 돌아가고 있었다.

이와중에 디스코드 홍보까지



검둥까지 돈단다. 왠지 오그리마에 용머리가 걸려있더라니

아주랑 카자크는 이미 잡혔으니

남은 녹색용을 찾아 아제로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레손



이손드레



타에라



에메리스



이새끼는 항상 문제임



불모의 땅



버섯구름 봉우리



탁 트여 좋아하는 맵인 소금평원과 운고로도 들러주고



괜히 안퀴 입구 한번 막아주고



낙스 들어가서 구더기 괴롭히는 비글스워스를 때려줬다



내가 사랑했던 듀로타...



모단호수의 석상들



지옥같았던 불타는 평원과 검은바위산, 화산심장부



그리고 저주받은 땅의 어둠의 문


(작동안함)



희귀몹이 남아있을까 싶어서 부송 젠장소에 가봤는데 없었다



구루바시 상자도 누가 꾸준히 가져가는 모양이었다.

두번이나 가봤는데 두번 다 없었다.



마지막으로 나자크가 있을까 해서 가봤는데 있었다.

잡았지만 해일의 돌은 나오지 않았다.

역시 이건 쉽게 먹을 수 있는게 아니다.

이것들 전부 불성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왜 여기서 하니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걸까?

그 시절과 조금 더 가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어서일까?



문득 버프창에 저장해둔 버프가 보였다.

기껏 담아뒀다는게 이정도라니 웃음이 나왔다. 부실하네.

난 버프를 많이 받고 다니는 유저가 아니었으니까

시대서버에선 시대서버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지



크로미에게 가서 시간축복 재배열기를 하나 사왔다.


클래식 몹 왜이렇게 무섭게 생겼냐



곧바로 악령의 숲으로 가서 노래꽃을 정화하고
(아무도 정화 안해놔서 직접함)



얼른 따서 바로 재배열기에 담았다.

예전같았으면 도적이 있을까 걱정하면서 땄을 텐데...

4개를 받아놓고 보니 다크문과 혈장도 채우고 싶어졌다

언젠가 시대서버에서 이벤트가 열린다면 참가할수 있을까?

안 열리겠지만



6천원. 추억을 보관하는데 드는 돈으로는 아깝지 않았다

사이버 피규어를, 앨범을 하나 샀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하지 않는다고 해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언제나 그곳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