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리치왕의 분노가 나오기 훨씬 전이었을 것이다.
친구넘이 도와줄테니 같이 하자고 꼬셔서 와우를 하게되었다.
하지만 웬걸.. 몇번 도와주더니 바쁘다는 핑계로 접속을 안했다.
다행히.. 다른 게임에서도 솔플을 즐겼던 나는 엘프냥꾼을 선택했었고..
이후 흰색 곰탱이와 함께 와우 세계를 탐험했다.
아이템 분배 방식에 익숙치 않았던 나는.. 한번은 실수로 지팡이를 가져왔는데
냥꾼이 왜 법사템을 가지냐며 욕을 먹었고.. 후로는 더더욱 혼자서만 하게 되었다.
혼자서 사냥만 해도 재미가 있었다.
가끔 바닷속에서 황금진주 캐서 경매장에 10골드던가? 쏠쏠하게 팔기도하고..
화산지대에서 무슨 정령 같은거 잡고 처음으로 에픽템(맞나?) 허리케인을 득하기도 하고..
석공조합반지던가? 이건 어쩔수 없이 사람들과 같이 해야 되서..
실수 안하려고 무쟈게 노력해서 겨우겨우 먹었던 기억..
가젯잔 찾아가다가 길을 잃고 바다를 헤엄쳐서 겨우겨우 갔던 기억..
무법항에서 처음으로 호드애들 보고 쫄았던 기억..
동부내륙지에서 앉아서 쉬고있는데 얼덫에 걸리는 소리가 나면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만 갔던 기억..
하도 도망만 다니니까 나중엔 호드분도 서로 가까이에서 사냥해도 신경도 안썼다는..
초반에 경매장 근처에서 가방은 어떻게 만드는 거냐고 물었더니 가방 하나 그냥 주고간 분의 이름은..
아직도 기억한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내 캐릭 이름도 기억이 안나는데..
그렇게 3개월정도 57인가 58인가? 까지 찍은 내 캐릭은 아직도 석공조합반지에 허리케인을 차고 있으리라..
언젠가 꺼내볼 날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