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눕아락 레이드가 좋습니다.
라떼 시절 저는 흔한 막공러였고, 1배럭 라이트 유저였습니다.

저는 매번 십자군 25 4하드 + 아눕 일반파티에 가서 레이드를 즐겼고,
매번 아눕아락을 왜 패스하는지 의문을 가졌었습니다.

당시 막공대장에게 문의를 해봐도, 아눕아락은 탱커 방합셋이 필요해서 못간다.
라는 답변만 받았었고.
실제로 파찾에서 아눕하드를 가는 파티는 전무했습니다.

라떼에는 상위 공대만 아눕 25하드를 잡았고, 그외 막공은 거의 99% 4하드만 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아눕하드를 잡는게 너무 좋습니다.
소싯적에 해보고 싶었지만 못했던것을 하고 있으니까요.


얼마전 아눕아락에서 신기의 냉관대상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 주제에 대한 완벽한 정답이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좀 더 나은 레이드를 위해서 아눕 3페이즈의 생존기 배정에 대해서 글을 작성합니다.

아눕에서 2사이페가 아닌 1사이페를 보는 공격대라면,
3페이즈에 DPS가 모자르진 않습니다.

또한 착취의 무리에 말라죽는 일은 3페이즈 시작후 30~40초간 없기 때문에,
3페이즈에 딜이 모자라서 50트가 깨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정술/고술의 치유토템 1개만 받은 캐스터의 사망 시간은 최소 30초 이후이며,
이는 빛심을 제외한 예측입니다.


또한 냉관힐 역시 생각보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힐러가 냉관에 죽지 않는 이상, 전혀 문제될 게 없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3페이즈를 돌입하고. 냉기관통은 4회 정도 봅니다.
3페이즈를 보통 1분~1분 10초가량 유지하는데,
냉관 4번이 오고 딜러를 이때마다 4명씩 눕혀도 아눕아락을 잡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냉관을 유지하기 위해 딜러의 체력을 올리는 순간,
그 시간동안 아눕아락의 체력이 회복되기 때문이죠.

이전 글에도 밝혔다시피, 아눕아락은 남은 체력의 30%를 흡수하고,
피해를 준 것의 115%만큼을 회복합니다.
딜러들의 체력이 2만 후반대인 것을 생각한다면,
냉기관통 18초의 유지시간동안 아눕아락이 얼마나 체력을 회복할지 가늠이 되죠.

그래서 냉관 1번에 딜러 한명정도는 죽여도 크게 손해볼게 없습니다.
(죽이라는건 아닙니다 ㅋㅋㅋ)

반면, 힐러가 냉관에 걸리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복술이 눕는 순간 힐러 전원이 착취의 무리에서 위험해지고,
회드나 수사가 누우면 그때부터 냉관 2명씩 삭제된다고 보시면 되고,
신기가 냉관에 죽게되면 무조건 탱이 눕습니다.

특히 신기의 경우 아눕아락에서 탱힐을 담당하기 때문에,
신기가 눕는 것이 가장 치명적입니다.
혹은, 신기가 탱커를 눕히는 것이 가장 치명적입니다.

아눕아락 멘탱은 물론이거니와, 쫄탱중에 한명만 눕혀도,
공대는 그냥 터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신기가 냉관에 걸리고 무적으로 해제하다가 탱커 힐이 비어서 죽는 케이스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래서 신기는 3페이즈가 돌입하면, 봉화를 유지하고, 탱 성빛을 무지성으로 넣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단 1번의 글쿨도 낭비하면 안됩니다.


정리하자면,
아눕 3페이즈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탱커를 눕히지 않는 것과, 힐러를 죽이지 않는 것입니다.

우선 힐러를 죽이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힐러를 위협하는 것은 단 1개, 냉관밖에 없습니다.
(쫄 어그로 튀거나 착취 대응은 제외하겠습니다.)

이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이전에 글을 쓴게 있었는데요.
혹시 안보신 분이 계시다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눕아락의 착취의 무리와 냉관힐의 대처

https://www.inven.co.kr/board/wow/5417/320549

이외에도 한가지 더 대처방법이 있는데,
바로 2신기가 성빛문양을 박고,
쫄탱 2명에게 각각 봉화를 박고 멘탱에게 성빛을 넣는 것입니다.
그리고 멘탱에게 힐러 5명이 겹치면 됩니다.



이 택틱은 이미 인벤에도 한번 올라왔고,
6월 23일 십자군 정복 세계 1위인 Progress도 사용한 택틱입니다.

저도 이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이유는 행여나 힐러 5명의 피가 차서 아눕아락의 3페이즈가 길어지는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죠.

분명 장점과 단점이 있는 택틱입니다.
수치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2신기가 성빛문양으로 힐러에게 힐을 하게 될경우,
1신기당 대략 1400정도의 문양힐을 받습니다.
2신기 이기 때문에, 2800의 힐을 1.3초마다 받는다고 보시면됩니다.
hps로 환산하면, 약 2153hps입니다.

착취의 무리는 30%를 1초마다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착취의 무리 dps = 성빛문양 2153hps가 균형을 이루는 구간이 발생합니다.
역산하면 2153/0.3 = 7176이고,
착취와 성빛문양이 균형을 이루는 구간은 7~8000 정도라고 보실 수있습니다.

이것으로 냉관 최대 데미지 5238이 박혀도, 냉관 첫틱에 힐러가 죽을 위험이 사라집니다.
그다음 틱은 또 3초가 걸리기 때문에, 6초안에만 냉관담당자가 힐을 주면 됩니다.
이것이 성빛 문양 택틱의 장점입니다.

반면 단점은 아눕의 착취힐입니다.
2신기가 힐러 5명에게 성빛문양으로 힐을 하게 될 경우,
약 2153 x 1.15(착취 힐 계수) x 5(5힐) = 12379 hps 만큼 아눕아락에게 힐을 주는 것입니다.

저희 공격대는 아눕을 4분 42초(3페이즈 1분 20초)에 다운시키는 평범한 공격대인데,
3페이즈 rdps는 20만 9000입니다.

계산해보면 3페이즈가 1분 20초간 지속되고, 아눕이 그 시간동안 12379hps로 힐을 받게되면,
우리는 990,320만큼 더 딜을 박아 넣어야 하고,
이것을 rdps로 계산하면 4.95초 가량 딜을 더해야합니다.

수치적으로 나왔으니 선택을 하면 됩니다.

1. 3페이즈를 5초 더 보더라도 힐러를 냉관위험을 낮출 것인가?
2. 3페이즈를 5초 줄이고, 힐러를 다른 딜러와 동일하게 냉관힐로 버틸 것인가?

어느 것을 선택하든 그것은 공격대의 재량이고, 아눕을 잡으면 땡이겠지만,
만약 망설여지신다면 저는 과감하게 1번을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탱/힐러만 살아있다면, 3페이즈 5초 더 하는건 큰 부담이 아닙니다.


아눕 3페이즈에서 또다른 위협은 탱커의 사망입니다.
탱커가 갑자기 죽거나 급사를 한다면 다른데서 이유를 찾아야겠지만,
실제로 아눕을 트라이 하다보면 탱커가 죽는 경우는 힐러에게 냉관이 왔을 때가 상당수 있습니다.

신기에게 냉관이 와서 무적으로 글쿨을 사용하다가 쫄탱/멘탱을 죽이는 경우.
힐러가 냉관을 맞고 죽어서 탱힐이 비게 되는 경우 등, 그 사례가 상당히 나옵니다.

즉 이것은 바꿔말하면, 냉관이 온 타이밍 + 쫄탱이 땅무지를 탱킹하고 있을 때,
탱커 생존기/공생기/외생기를 배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거의 완벽하게 3탱/냉관에 하드카운터인 생존기가 있습니다.
바로 무적+성희 입니다.

이전에도 자주 이야기 했던, 무적+성희는 뎀감 44%의 파티 생존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https://www.inven.co.kr/board/wow/5417/309241
https://www.inven.co.kr/board/wow/5417/312332

1파티 탱커를 아눕탱+쫄탱2+신기2로 배정합니다.


그리고 3페이즈 돌입후, 오게 된 1냉관과 2냉관에 각각 신기의 1무적성희 / 2무적성희를 사용하면 됩니다.
그럼 3탱커/2신기 모두에게 44%의 뎀감이 들어가고, 1파티는 죽을 일이 사라집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일반적인 경우라면 3페이즈에 냉관이 4~5회 올겁니다.
이 4~5회의 냉관에서 초기 1,2 냉관을 무적성희로 커버한다면,
1파티는 절대 죽을 일이 없을 뿐더러,
여기에 신기 성빛 문양으로 힐러가 문양힐을 받고 있었다면,
2냉관까지 1파티 포함, 힐러가 죽을 가능성은 0에 수렴합니다.

냉기관통의 지속시간이 18초이고, 다음 냉관이 3초뒤에 바로 온다고 가정하더라도,
3페이즈 돌입후에 약 18+3+18+3 = 42초를 탱커와 모든 힐러가 살아있게 됩니다.

아눕을 트라이 해보시면, 3페이즈 42초간 탱힐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이후 사군/대정의 연계로 아눕을 거의 확정 킬에 가깝습니다.(1사이페를 보는 공격대 기준)

그리고 나머지 3냉관에서 탱커의 각자 생존기(껍질,방벽,가호,얼인)를 사용하고,
4냉관에서 멘탱에게 고억을 주면, 거의 모든 냉관에서 탱커에게 생존기가 제공됩니다.

정리하자면,

1냉관 : 1무적성희
2냉관 : 2무적성희
3냉관 : 탱커생존기
4냉관 : 멘탱 고억 / 쫄탱 드리블 대처

으로 생존기를 배정할 수 있고, 실제로 적용을 해보시면 아눕에서 안정도가 말도 못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물론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성빛 문양으로 인한 아눕의 킬타임이 분명 늘어납니다.(5초가량?)

두번째는 신기가 1파티에 배정되어, 복술의 마나 해일 토템을 적용 못받을 수도 있습니다.
조금 숙련도가 있다면, 3페전에 신기 파티를 복술 파티로 조정하고, 마해토 후에 다시 1파티로 보내도 됩니다.
아니면 신기가 3페이즈전 마나 관리에 더 신경을 씁니다.(자극, 희찬 지원등등)

세번째는 신기가 냉관에 걸렸을 때, 무적으로 못 지운다는 것입니다.
우선 4냉관 기준, 신기에게 냉관이 1회이상 걸릴 확률은 80%입니다.

여기에, 1,2냉관은 파티 무적성희로 버틴다고 가정한다면,
결국 3,4 냉관에서 신기가 냉관에 걸릴 확률은 40%입니다.

40%의 확률에 냉관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인지,
아니면 1,2 냉관에 100%의 확률로 1파티의 생존을 올릴 것인지는,
공격대의 선택이고, 재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성빛 문양까지 신기가 힐을 받게되면,
무적이 없어도 6초안에만 힐이 들어가면 됩니다. 사실상 무적이 없어도 신기가 위험하지 않습니다.

또한 쫄탱타이밍에 신기가 냉관에 걸려 무적 글쿨을 돌리다가 쫄탱이 위험해지는 것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성빛문양 택틱과 1,2냉관 1,2무적성희 택틱을 함께 사용한다면,
이것이 시너지가 발휘되어, 아눕은 3페이즈에 아무런 위험없이 확정킬로 잡으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빛문양+1,2무적 성희 택틱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저도 보고 배운 것입니다.
다른 공격대도 많이 사용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날 우연히 참석했다가 십자군 25 올하드 0다이 업적을 얻게된,
쌍칼 공격대에서 처음 배웠습니다. 정말 좋더라구요.
이 글을 비어 쌍칼 공장님께 업적+좋은 택틱을 배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