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톰윈드에서 너무 오래 놀았어.
렙업도 해야겠고,
밀린 퀘스트도 처리해야겠고.
낮에는 가덤에 가서 퀘스트를 좀 정리하다가 호드에게 죽었어.
바그테라를 잡는데 뒤를 치더라고.

그 친구를 한동안 찾아다녔는데, 찾지 못했어.
찾았으면 아마...


두번째로 지하철 역에 갔어.
이제는 나도 대도시의 지하철을 탈 줄 알아.
얌전히 기다렸고, 이동 중에도 지하철에서 뛰어내리지 않았지.



무사히 아이언포지에 도착했어. 
NYC의 지하철과 같은 분위기야. 
음침하고, 습하고, 쥐가 나올 것만 같지.

영화에서 많이 봤어.



아이언포지에 퀘스트 보고하러 온건데,
자연사 박물관을 발견했어!



들어가도 아무도 혼 안내.



누가봐도 노리고 만든 박물관 디자인.
신기하지 않아? 
이곳에는 문명이 있어.



나이트엘프에는 장영실이 있었나봐.



2차 대전쟁은 워크래프트 2를 의미하는 것일까?



이건 진짜 누가 봐도 자연사 박물관 아니야?



안쪽에는 책들이 꽤 많았어.

1. 드워프의 기원 (토석인이 드워프가 됐다)
2. 드워프의 삼파전 (베어드 비어, 와일드 해머, 검은 뭐시기)
3. 몇권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

아무튼 드워프가 내부 분열이 일어나서 타우릿산이 빡쳐서
소환한게 라그나로스라, 드워프가 원흉이다. 라는 내용이었어
(조금 왜곡 됐을까?)

인간과 하이엘프가 연합해서 트롤을 물리쳤다.
나당연합군 같은 소리를 써놓은 책도 있었어.



아이언포지 = 드워프 = 광부+대장장이 = 포항제철소

충분히 놀았으니 테라모어 섬으로 이동했어.
먼지진흙 늪지대 말이야. 습지대인가.



날 열받게 한 말썽꾼. -_-



안찾고 뭐했냐 -_-



쳐맞으면서 할 얘기는 아닌거 같아.



-_-



스샷 많으면 지겨울까봐 건너 뛰었어.
저놈이 날 이리저리 데리고 다녔어.
뭐.

다들 알잖아 형들도.
호위퀘는 -_- 화가 나



썩 껒여....

말썽꾼을 보내고 나니 속이 좀 편해졌어.
호위퀘는 답답해서 안좋아하는 편이야.



형들, 내 뚝배기가 깨질뻔했던 탈영병 퀘스트를 기억해?
그때 나는 정말 처참하게 도망쳤어. -_-

테라모어 섬에는 다른 볼일이 있어서 온 게 아니야.
나 뒤끝이 길어





박살을 내버림. -_-



마저하자고, 이 빡대갈이야 -_-



쎈척하는 거 보소.
이 뒤는 대충, 사령관에게 돌아가면 사령관이 빡쳐서,
탈영병 다 죽이러 병사 보내겠다는 내용이야.

시원하게 죽였으면 좋았을 것을, 피가 일정 이상은 안빠져.



쎈척은 해도 주제파악은 하나봐.
담쟁이 마을 오우거 한마리만 와도 여기는 몰살이야. -_-;



얜 빼고.
이 닭대가리를 위해서 멀록 머리를 12개나 따서 갖다줬어. 
아무튼, 내가 테라모어섬에서 놀았던 이유는.

1. 버스 타야되는데 시간이 남아서. (다 안모여서 대기중이었어)
2. 탈영병 놈 뚝배기 깨려고. 

그뿐이었어. 
그러다가 안터진 거미눈알 모으는 퀘스트를 위해서,
북쪽 지역으로 넘어갔지.

멀리 거미가 보이는거야.
생각도 하지 않고, 탭을 누르고 (근거리 적 타겟팅) 
돌진을 눌렀어.

오크 도적이 타겟팅 된 걸,
못봤지.




놀랍게도 내가 돌진을 박은 건 오크 도적이었어.
깜짝 놀랐지. 나보다 렙이 많이 낮았어. 초록색으로 보이잖아.
딱히 PVP를 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아니
/아니
/아니

세 번쯤 날렸나봐. 내 피가 반쯤 빠질때까지 기다렸어.
오크 도적은 내 메세지를 보지 못했는지 스킬을 계속 난사했어.

어쩔 수 없었지.
...




죽일수밖에 없었지.
참 묘하더라구.
난 분명 조금 더 의미있게 첫 살인을.
호드에 대한 첫 공격을 시작할 줄 알았는데.
언젠가 있을 일이라고는 생각했는데 말이야.

그게 탭을 잘못 눌러서,
돌진 한 번에 벌어진 일이라니.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음, 첫경험이라는 건 원래, 예기치 않고,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니까.

그 사이에 2+3 수도원 버스팟은 터졌어.
당연한가봐. 5페가 열렸으니 다들 본캐하러 갔나봐.



왜 다들 아는건데. -_- 

아무튼.
첫 살인의 기분이 좀 그랬어.
내가 호드를 죽였어, 내 손으로.




곧 내가 죽인 호드를 다시 마주쳤어.
잠시 지켜보기로 했지.



그러다가 말이야.
바로 뒤에서 오크 도적이 하나 더 나타났어.
참 공교로운 일이지. 

길드가 없는 오크 도적이 앞 뒤에서 거미를 잡고 있었어.

난 주변을 배회했지.

어떤 작은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거든.



바로 옆에서 지켜봤어.
그런데 몇 가지 이상한 점이 더 눈에 띄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