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8시쯤 마라우돈 산공아기 팟에 들어갔습니다.

순조롭게 모두 잡고 기즐록만 남았는데

전탱이 기즐록에게 돌진하자마자 사각지대에서 튀어나온 로머 바위정령이 애드 났습니다.

로머는 운이 없었구나 라고 이해했는데 곧 이어 디메트로돈들이 오더군요, 제네는 왜?

우루루 몰려오는 몹을 보니 급 죽었구나의 공포심과 더불어 상승하는 맥박이 귀에 들릴정도로 울려댔습니다.

전탱은 급히 해골징만 공격하라는 메세지와 함께 전체도발을 시전했습니다.

몇초 지났나 바로 파티원 한명이 가망이없다 생각이 들었는지 파탈합니다.

어떻하지. 맥박 증가로 갑자기 늘어난 혈류로 인해 등허리 대동맥이 욱씬욱씬 합니다.

기즐록만 때리고 있던 전 도망가야 한다란 결론을 냈는데

이미 전탱과 다른 딜러들은 어디갔는지 근처에 없습니다.

곧 전탱이 죽었습니다란 글이 뜹니다.

전 기즐록을 마무리 하고 혼자 남겨진 길 위에 서있습니다.. 파탈 귀환하자.

귀환석에 마우스를 대고 몇초동안 양심의 가책에 고민합니다.

이래도 되나.




며칠전 40랩이었던 부캐 냥을 구릉에서 보내버린 기억이 떠오릅니다.

10무리의 몹이 애드난걸 보고 죽척과 허수아비, 물약먹기등 할 수 있는거 다 하고 이 난관을 해쳐보려 했습니다.

파탈 귀환은 머릿속에 없었습니다.

끝까지 몹을 잡아보려고 했습니다.

힐러가 죽었습니다.

곧 탱도 죽었습니다.

도적은 살아있는데 안보이고 옆에 실낮같은 피로 버티던 법사가 얼방을 시전합니다.

몹들이 내게 옵니다.

죽척을 다시 시전했지만 몹은 여전히 날 때립니다.

곧 나의 펫도 죽고 나의 냥꾼도 결국 맷돼지에게 죽었습니다.

수십초를 멍하니 화면만 봅니다.

어떻게 했어야 하지.

아까 잠깐 어글없던 탐이 있었는데 그때 귀환했어야 했나.

이런일이 다시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지.




위의 경험이 파노라마 처럼 머리속을 스쳐갑니다.

파티원 한명이 파탈해서 4명만 남은 파티창을 봅니다.

살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나.

어차피 지금 다른 파티원들 에게 가봤자 가망이 없다.

다들 살려고 여기 없는거 아닌가.

파탈귀환한 여관앞에서 데스로그와 채팅창만 보고 있습니다.

파탈까진 하지 말걸 이란 후회가 듭니다.

전탱에게 귓속말을 보내봅니다.

어떻게 디메트로돈이 애드가 난겁니까 물어봅니다.

다른 유저가 애드냈어요. 누구인진 말씀 안합니다.

다른말을 어떻해 해야 할지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미 전탱은 사망했으니 미안한 맘이 듭니다.

'진심 애도 합니다.'

라는 메세지를 보냈으나 답이 없습니다.

이후 데스로그나 챗창에 아무것도 없으니 전탱외에 모두 산듯 합니다.

10분정도 화면만 보다 오늘은 더 게임을 할 맘이 안나 오프합니다.



밤에 자기전에 눈을 감으니 오늘일이 복기됩니다.

전탱의 마지막 전체도발 메세지가 계속 떠오릅니다.

어제밤은 쉬이 잠들지 못했습니다.




하드코어가 나오고 탱힐은 파리목숨이 되었습니다.

디커가 나오고 유저가 많이 빠진 하코지만 디커로 가지 못하고 하코를 플레이 하는

맘은 이런 사람냄세 나는 인간미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하코에 남아 탱힐을 하는 유저들은 이런분들만 남아 있는걸지도.

탱힐의 사명감이라는것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하드코어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 사고가 나면 난 꼼짝없이 죽는다는걸 알고있습니다.

'사고 나면 모두 파탈귀환 하세요. 난 죽어도 됩니다.'

예전 가시우리 입던 전에 이런말을 했던 전탱이 생각납니다.

이젠 내가 먹을 수 있는템을 탱이나 힐이 입찰하면 그냥 양보하자란 맘이 듭니다.



어제 죽은 전탱님께 미안한맘에 글을 적어봤습니다.

석달정도 플레이한 하코에서 많은 탱힐이 죽었지만 어젠 심적 데미지가 상당했네요.

모두들 데스로그를 보며 전사나 사제가 뜨면 파창에 애도를 연발합니다.

장례식장이 따로 있다면 가서 절이라도 할 수 있다는 듯이.

23년 12월 14일에 마라우돈에서 사망하신 50랩 호드 전사 깐대또까또까 님. 

님의 마지막 모습 기억하겠습니다. 

곧 발할라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