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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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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9
젊은세대가 더 예의없다는 '착각'어제 새벽에 쓴 ‘와우 포에버는 젊은 세대의 유입이 있을 수 없다’는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다가 느낀 건데요.
왜 젊은 세대가 더 예의 없다고 느끼시는지는 머리로는 이해합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쓰는 표현이 훨씬 직접적이고, 날이 서 있고, 공격적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렇게 느끼는 이유 자체는 이해하지만 딱히 공감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딱 중간에 낀 30대 초반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윗세대가 훨씬 더 무례하다고 느낄 때가 많거든요. ‘내가 옳고 상대는 틀렸으니 내가 고쳐줘야 한다.’ ‘우리 쪽이 정의고 상대방은 잘못됐다.’ 이런 태도만큼 인간을 잔인하고 무례하게 만드는 것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특정 세대만의 특징은 아닙니다. 모든 세대가 그렇고, 굳이 세대를 나눌 것도 없이 인간 자체가 원래 어느 정도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겠죠. 기원전 2000년 즉 4000년전 수메르 점토판에도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식의 세대갈등이 적혀있고, 2천 년 전 사람인 예수조차 굳이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와 같은 편인 이웃이라고 해서 반드시 선한 것이 아니고, 나와 다른 타인이라도 나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진짜 이웃이다.’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해야 했다는 것 자체가 당시에도 ‘나와 우리’가 아닌 타인에게 배타적인 태도가 그만큼 자연스러웠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걸 제가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예수도, 석가모니도 못 고친 걸 와벤에 글 몇 줄 쓴다고 제가 어떻게 고치겠습니까. 제가 그게 가능했으면 지금 집에서 배 긁으면서 출근 준비나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새로운 종교 하나 만드는 게 낫겠죠. 옛날에 예수도 사이비라고 욕먹다가 형틀에 메달리고 사형당하면서도 결국엔 이겼는데 예수보다 더한 업적을 이뤄낸 저도 사이비라고 욕 좀 먹더라도 1000년쯤 뒤엔 성공할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ㅎㅎ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런 거창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 글에서도 썼듯이, 그런 태도를 유지하면서 젊은 세대의 유입까지 기대하지는 말라는 겁니다. 그냥 이렇게 한 줄 쓰면 애초에 이해하려 하지 않을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왜 유입이 일어나기 힘든지를 구구절절 설명했던 거고요. 저도 요즘 10대, 20대가 쓰는 ‘말’을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날 선 표현이 넘쳐납니다. 그런 표현에 계속 노출되다 보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점점 더 강한 단어를 사용하게 되고,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고독 항아리 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세대라 그런지 표현 자체가 굉장히 거칩니다. ‘딸피’ 같은 단어가 실제 세대갈등에서 어느 정도 쓰이는지는 별개의 문제라 치더라도(전 조회수를 위해 세대갈등을 조장하려고 기래기들이 창조해낸 상상속의 멸칭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틀딱’ 같은 표현은 실제로 쓰입니다. 예전 같으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노골적이고 무례한 표현이죠. 그런데 저는 그런 거친 말보다, 훨씬 정제된 악의에서 나오는 기성세대의 행동이 더 잔인할 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공자가 논어에서 말보다 행동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결국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무엇을 하느냐’가 그 사람을 더 잘 보여준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그 기준에서 보면 기성세대가 보여온 행동 역시 결코 온순하지 않았습니다. 연예인을 죽을 때까지 몰아붙이던 문화, 정치인을 향한 집단적인 증오, 학교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오가던 주먹과 폭력, 촌지 문화, 지금 기준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성문화…. 이런 것들을 전부 차치하더라도, ‘내가 정의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생각을 고쳐야 한다’는 태도 자체가 저는 웬만한 욕설 백 마디보다 공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요. 여러분, ‘틀딱’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인터넷에서 저 말을 봤다면 뒤에 따라붙는 말도 아마 익숙하실 겁니다. “틀딱 새끼들 좀 꺼져라.” 표현은 저속합니다. 그런데 그 말이 왜 나오는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의 참견을 싫어합니다. 자신들이 놀고 있는 공간에 들어와서 ‘요즘 애들은 왜 이러냐’, ‘우리 때는 안 그랬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가르치려 드는 것을 싫어합니다. 즉, 기성세대의 간섭이 싫은 겁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봅시다. 여러분이 ‘요즘 젊은 것들은 싸가지가 없다.’ ‘요즘 애들은 너무 공격적이다.’ ‘요즘 애들은 예의가 없다.’ 라고 말했을 때도 그 뒤에는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비슷한 의미가 따라붙습니다. '그러니까 와우 물 흐리지 말고 꺼져라.' 직접 ‘꺼져라’라고 쓰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젊은 세대 입장에서는 이렇게 들리는 겁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싸가지 없고 공격적이고 예의도 없지만, 우리 게임에는 많이 들어와 줬으면 좋겠다.’ 이건 앞뒤가 맞지 않잖아요. 젊은 세대의 문화와 표현을 그렇게까지 싫어하면서, 동시에 젊은 세대가 와우에 들어와 게임을 다시 흥하게 만들어주기를 기대하는 건 모순입니다. 싫다고 밀어내면서 왜 안 들어오냐고 묻는 겁니다. 그러니까 제가 전 글에서 말한 것도 ‘와우가 젊은 세대에게 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왜 지금의 와우 커뮤니티에는 젊은 세대가 유입되기 어렵고, 결국 사이버 노인정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가. 그 이유를 이야기한 겁니다. 젊은 세대가 싸가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고, 표현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 생각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밀어낼 거라면 최소한 한 가지는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들에게 ‘우리 게임에 들어와 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문을 닫아놓고 손님이 없다고 한탄할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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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기믹후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