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이뤄내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

지금에 와서야 지나고나서 보니까 이것 때문에 이랬다, 저것 때문에 저랬다 하지만

사실 그 당시에는 성공할지 패배할지 알 수가 없다.

그 당시에, 그 현장에서, 모든 것이 불분명하고 잘못되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결단내리고 진행한 것은 엄청난 각오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절대로 실실 웃으면서, 친구 몇 명 모였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당신 같으면 그런 식으로 킬킬거리면서 반란 일으키겠는가?

그 사람들은 정말 비장하고 숙연한 분위기에서, 죽어도 같이 죽는다는 심정으로 모였을 것이고, 정말로 자기 목숨을 걸고 노력했을 것이다.

절대로 누가 협박한다고 참여하고, 누가 회유한다고 끼어들고, 선배니까 밀어주고, 후배니까 끌어준다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다.

잘못되면 정말로 내가 죽을 테니까.


역사를 보면 중요한 결단의 시간이 있다.

이성계도 고려 입장에서는 역적이었고, 시저도 공화정 로마 입장에서는 반란군이었으며, 나폴레옹도 민주주의하던 프랑스 입장에서는 쿠데타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이들의 업적을 기린다.

목숨을 건 결단을 통해 마침내 쟁취해냈다는 것을 평가하는 것이다.

뭔가를 이뤄내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 목숨을 거는 사람은 목숨을 걸지 않는 사람들을 제압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영화 '서울의 봄'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