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쯤으로 기억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X(구 트위터)에서 게임 소식을 찾아보던 중, 차기 '콜오브듀티'에 대한 유출 정보를 접했다. 처음에는 내 눈을 의심했다. 유출자가 오탈자를 냈거나, 한국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음 콜오브듀티의 제목이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 '라니. 유출된 시퀀스는 더욱 믿기질 않았다. 태스크 포스 141과 대한민국 군대가 협력하여 북한군과 교전을 벌인다니 말이다.

콜오브듀티에서 '한국 전쟁'을 다뤘으면 한다는 염원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연례 행사처럼 있어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른 전장이 공개되거나, 어드밴스드 워페어처럼 짤막한 단일 미션으로 지나가 "그럼 그렇지"라고 체념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럴줄 알았다.

'모던워페어 사' 제2차 한국전쟁 다룬다!


캠페인 - 이번에는 진짜다, 제2차 한국전쟁 발발!


'모던워페어 사' 제2차 한국전쟁 다룬다!
이번 작품에서 대한민국 군대가 태스크포스 141 못지않게 조명된다. ©Activision & Infinity Ward

'모던워페어 사' 제2차 한국전쟁 다룬다!
박 이병! 이쪽으로! ©Activision & Infinity Ward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였다. 모던워페어 사는 제2차 한국전쟁이 발발한 가상의 한국을 다루게 된다. 새로운 지도 체제 아래 막강한 지원을 받은 북한군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공습하여 순식간에 혼비백산에 빠지게 된다. 많은 한국 콜오브듀티 팬들의 로망이 실현된 순간이다.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정한 것에 대해 인피니티 워드 공동 대표 '잭 오 하라(Jack O'Hara)'와 '마크 그릭스비(Mark Grigsby)'는 "모던워페어 타이틀을 새롭게 단장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그간 방문하지 않은 전장을 선택하고자 했다. 그 점에서 한국은 가장 적합한 무대였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간 게임 내에 등장하지 않은 건축 양식, K컬처의 부상, 북한과 대립 중인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 등이 흥미로운 포인트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개발팀은 단순히 한국을 배경으로 차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로 트레일러 속에 등장하는 한국군의 장비, 편의점, 그리고 길거리의 풍경은 한국 게이머들에게 상당히 친숙하게 다가온다.

'모던워페어 사' 제2차 한국전쟁 다룬다!
콜옵하면 또 카체이싱 액션을 빼놓을 수 없죠! ©Activision & Infinity Ward

'모던워페어 사' 제2차 한국전쟁 다룬다!
프라이스랑 발레리아는 왜 함께 있는걸까? ©Activision & Infinity Ward

물론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모던워페어' 시리즈답게 한국에만 국한되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 뉴욕, 파리, 뭄바이 등 세계 각지가 악의 축에 의해 위험에 빠지며, 우리의 영원한 대위 '프라이스'가 이끄는 태스크 포스 141이 이러한 전 세계의 무대를 누비며 위협에 맞서게 된다.

개발팀은 한국군을 통해 전쟁 영웅이 아닌 일반 병사들의 활약상을 조명하고자 했으며, 이번 작품에서 이들이 태스크 포스 141 못지않게 비중 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모던 워페어2(2022) 당시 멕시코 카르텔 수장으로 등장했던 발레리아와 프라이스가 협력하는 장면, 고스트와 프라이스가 대치하는 장면이 트레일러에서 공개되며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멀티플레이어 - 더욱 몰입감 넘치게, 불편한 것 고쳤다.


'모던워페어 사' 제2차 한국전쟁 다룬다!
자연스럽게 시선 강탈하는 킹크랩 랜드 ©Activision & Infinity Ward

멀티플레이어의 경우 몰입감을 높이고, 불편한 것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고자 한 것이 확인됐다. 크게 움직임 측면과 교전 측면에서 변화가 있었는데 움직임의 경우 무언가를 넘어갈 때 최대한 부드럽게 이행되게 했고, 걸리는 느낌을 최소화 하고자 했다. 또한, '렛지 시미(Ledge Shimmy)'라고 불리는 맨틀 상태에서의 총기 조작과 '서파인 슬라이드(Supine Slide)'라고 불리는 등을 활용한 장거리 슬라이딩도 추가됐다.

교전 측면에서는 다른 FPS 게임에서도 굉장히 많이 불만사항으로 언급되는 '블룸(Bloom)'을 제거했음을 강조했다. 블룸의 경우 총을 조준한 곳에 사격 했음에도 게임 시스템에 의해 퍼지는 역학을 말하는데 개발팀은 이를 다른 시스템으로 대체하여 플레이어가 사격한 대로 총알이 나가게 했고, 이를 통해 쾌적한 건플레이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총구 연기와 같은 VFX를 조정하여 교전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거나, 많은 FPS 게이머들이 정조준 시 손해를 본다는 생각으로 비활성화 하는 옵션인 '피사계 심도(Depth of Field)'도 조정하여 정조준을 하더라도 적을 잘 식별할 수 있게 끔 했다.

또한 벽에 밀착해도 총기의 위치가 그대로 였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벽에 어떻게 밀착하느냐에 따라 총기의 방향이 세밀하게 조정되어 보다 사실적인 은엄폐와 진입이 가능케 됐다.

총기 개조는 여전히 존재하며, '에이펙스 부착물(Apex Attachment)'라고 불리는 특수 부착물도 등장한다. 전작에 있던 컨버전 키트와 유사한 것으로 총기에 추가적인 플레이 방식을 부여해준다. 이번 작품에서는 ORIS 8.6 저격총에 신속 분리 투척 단검이 부착된다거나, SANG 9mm 권총에 12게이지 탄을 사용하는 언더배럴 샷건이 부착된다거나, ISO 나이트쉐이드에 스마트 트래커를 부착하여 특수탄을 적에게 부착하면 트래커에 적의 위치가 노출되는 식으로 작동한다.

'모던워페어 사' 제2차 한국전쟁 다룬다!
한글로 꾸며진 오퍼레이터의 의상이 인상적이다. ©Activision & Infinity Ward

무기와 장비의 경우 출시 시 24개의 주무기, 9개의 보조 무기와 근접 무기, 28개의 에이펙스 부착물, 500개의 일반 부착물, 17개의 킬스트릭, 11개의 특수 능력, 11개의 살상 장비와 9개의 전술 장비, 그리고 18개의 특전이 제공될 예정이다.

모드의 경우 기존에 인기 있던 모드 뿐만 아니라 대규모전에 관심 있어 하는 유저들을 위한 '컴뱃 아웃포스트(Combat Outpost)'와 '프론탈 어썰트(Frontal Assault)' 모드도 새롭게 소개된다.

맵은 출시 시 총 12개의 맵을 제공되는 것이 확인됐으며 캠페인에 등장한 대한민국, 북한, 러시아, 뭄바이 등이 전장의 배경으로 활용된다. 더불어, 개발팀은 기본 맵 구조에만 안주하지 않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맵인 '킬 블록(Kill block)'도 새롭게 추가했음을 시사했다. 이벤트에 따라 구조가 변화하는 스타디움에 영감을 받았으며, 맵의 구조가 매치 마다 바뀌는 식이다. 이를 통해 한 맵을 플레이 하더라도 매번마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외에 레벨을 초기화하고 보상을 받는 '명성 시스템(Prestige)'도 두 갈래 길로 나눠 유저들에게 선택권을 줬다. 클래식 명성 트랙을 선택할 경우 기존처럼 그간 해금한 장비까지 전부 초기화하는 대신에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레귤러 트랙을 선택하면 보상은 덜 받되 해금한 아이템들을 유지한 채로 다음 레벨 챕터로 넘어갈 수 있다.


콜옵판 익스트랙션 슈터, DMZ가 다시 돌아온다!


'모던워페어 사' 제2차 한국전쟁 다룬다!
모던워페어2(2022) 시절 DMZ를 반면교사 삼았다. ©Activision & Infinity Ward

콜오브듀티를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로 진입 시키려고 했던 산물 'DMZ'도 다시금 돌아오는 것이 확인됐다. 모던워페어2(2022) 당시 미진한 콘텐츠와 운영으로 아쉬움을 남긴 바가 있는데 이번에 재정비를 하여 재도전에 나선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PvPvE 경험으로 개발됐으며, 이번 DMZ만의 특징으로는 이전 전장과 달리 변화하는 날씨, 역동적인 군사 임무, 능동적인 적대 세력이 특징이 있다. 개발팀은 이번 DMZ를 콜오브듀티 익스트랙션의 결정판으로 보고 있으며, 다채로운 경험을 지향하는 샌드박스 모드라고 강조했다.


커뮤니티의 의견대로 - 구세대 지원 종료, 스위치2 발매, 각종 QoL 제공


'모던워페어 사' 제2차 한국전쟁 다룬다!
이번 작품은 닌텐도 스위치2로도 출시된다. ©Activision & Infinity Ward

마지막으로 인피니티 워드는 이번 작품에서 그간 커뮤니티에서 나오던 의견들을 수렴하고 변화할 것임을 약속했다. 대표적으로 구세대 콘솔 지원이 종료됐으며, 커뮤니티에서 말이 자주 나오던 '오프라인 상태에서 캠페인 플레이 기능', '업데이트 후 재시작 시스템 삭제'도 구현 중에 있음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닌텐도 스위치2로의 발매도 확정지었다. 이로써 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가 체결한 콜오브듀티 10년 제공 계약의 첫 주인공 타이틀은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 사'가 됐다. 개발팀에 따르면 현재 스위치에서 원활하게 구동 되고 있으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폴리싱 작업을 진행 중임을 덧붙였다.

그 밖에 유저들이 자신의 플레이를 기록할 수 있는 '극장 모드(Theater Mode)'나, 맵을 고를 수 있는 '맵 투표(Map Voting)', '총기 사격 시 미니맵에 빨간 점이 표시되는 기능(Red Dots on Minimap)'도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임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을 주요 배경으로 삼은 첫 콜오브듀티가 성공할 수 있을지 국내외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인피니티 워드가 개발한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 사'는 10월 23일 전 세계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모던워페어 사' 제2차 한국전쟁 다룬다!
전선을 간다! ©Activision & Infinity Ward

'모던워페어 사' 제2차 한국전쟁 다룬다!
트레일러에서 권총 사격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북한군 장교 ©Activision & Infinity Ward

'모던워페어 사' 제2차 한국전쟁 다룬다!
아군의 지원이다! 돌격해! ©Activision & Infinity 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