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격전의 아제로스의 첫 공격대 던전인 "울디르"가 이번 주 목요일 적용됩니다. 공격대 찾기 난이도로도 신화 5인 던전 수준인 340레벨 아이템을 주기에 평판과 전역 퀘스트, 그리고 신화 던전 파밍으로 어느 정도 장비를 갖춘 플레이어라면 새로운 도전 장소가 될 것입니다.

다만 기존 군단에서의 공격대 던전이 큰 진영 구분 없이 퀘스트 과정이나 시네마틱을 통해서 전반적인 배경을 알 수 있었던 것과 다르게, 이번 확장팩에서는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각각 잔달라 섬과 쿨 티라스로 나뉘어 진행되어 서로 정보 격차가 있고 호드 역시 선택에 따라선 퀘스트 동선이 매끄럽지는 못해서 "왜 이곳으로 우리가 진격을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실 울디르 자체도 격전의 아제로스 출시 전 스토리의 중심이 된 캐릭터 ― 제이나, 실바나스, 그리고 아즈샤라와 동떨어져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흥미가 떨어지는 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MMORPG 중에서 가장 스토리로 고평가를 받는 WoW인만큼, 배경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면 새로운 공격대 던전을 좀 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티탄이 아제로스를 살피던 시절부터 잔달라 트롤 제국, 그리고 대격변을 거쳐 현재로 이어지는 울디르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첫 공격대 던전인 울디르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울디르가 뭐야?
티탄이 만든 생체 실험장...인데 바이오하자드가 터졌다?


"울드~"로 시작하는 지명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합니다. 고대 티탄의 금고였던 울다만, 요그사론을 봉인하고 토석인을 비롯해 다양한 티탄의 피조물을 제조하던 생산 시절이자 요새였던 울두아르, 아제로스의 모든 생명을 초기화할 수 있는 시초 재개 장치가 설치된 울둠 등 모두 "티탄과 관련있다"라는 공통점이 있지요.

이번 확장팩 초반부에 마그니 브론즈비어드를 도와서 아제로스의 심장을 얻게 되는데, 해당 지역의 입구에 있는 활력의 여신과 대화해보면 울다만, 울둠, 울두아르, 그리고 오늘 얘기하는 울디르 외에도 울도러스와 울다즈 등의 지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 적어도 티탄이 만들어 놓은 문제를 우리 아제로스의 영웅들이 적어도 2번은 더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 뒷부분인 "울드... 울드..."가 단순 오류의 표현인가? 아니면 또 다른 지역 암시?


울디르는 이런 울드 시리즈 중에서 아제로스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진 실험실입니다. 줄구룹의 보스 몬스터였던 혈신 학카르가 트롤 제국에 퍼뜨렸던 "타락한 피의 역병"을 해결할 백신 연구도 이곳에서 이뤄졌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해결하지 못하고 오염된 피를 격리 보관하는 수준에 머물렀고요.

티탄의 골칫거리인 고대 신의 연구도 이곳에서 이뤄졌습니다. 사실 티탄 입장에서 고대 신을 쓰러트리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지만, 그 후유증 때문에 섣불리 손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아제로스에 기생한 고대 신을 억지로 처리하면 아제로스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혼에 상처가 남고, 그게 심하면 아제로스 자체가 파괴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대에 판테온의 수장 아만툴이 직접 나서서 가장 강력한 고대 신인 이샤라즈를 처치한 적이 있었는데, 억지로 이샤라즈를 행성에서 뜯어낸 흔적이 "영원의 샘"이 되는 등 부작용이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고대 신을 충분히 처치할 수 있었지만 봉인해 감시하면서, 부작용 없이 고대 신을 배제할 방법을 찾기 위해 울디르에서 연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고대 신의 근본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는 공허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인공적으로 고대 신의 형질을 가진 피조물이 탄생하게 되니, 그것이 바로 울디르의 마지막 우두머리인 "그훈"이었습니다.


▲ 티탄의 실험으로 만들어진 고대 신 그훈. 이쯤되면 모든 사고는 티탄이 치고 다닌다.


그훈을 통해 고대 신의 약점을 파악하려고 했던 티탄이었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훈은 자신이 감염시킨 숙주가 완전한 파멸을 맞을 때까지 부패하는 질병을 끝없이 퍼트리는, 마치 풀 필드에 퍼져 나가는 역병을 쓴 드루이드처럼 해로운 존재에 불과했습니다.

이 단계에서 가장 깔끔한 방법은 그훈을 소멸시키는 것이겠지만, 이전에 이샤라즈를 죽였을 때 발생한 오염을 우려한 것인지 티탄은 그훈을 봉인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립니다. 그래서 이 끔찍한 흉물을 어둠의 심장부 깊은 곳에 다른 실험체와 함께 엄중히 가두는 한편, 이곳을 중심으로 삼각형을 그리는 형태로 잔달라 섬 3곳에 봉인 시설을 설치하게 됩니다.

확장팩 호드의 중심 도시인 다자알로의 거대한 봉인, 볼둔 지역의 중심지역인 아툴아만, 그리고 나즈미르 북쪽에 있는 나즈와타가 바로 티탄이 만든 그훈을 봉인하는 시설입니다. 이 중에서 아툴아만은 오래 전 "종결자 미스락스"의 침공으로 파괴되었고, 나즈와타도 대격변 과정에서 발생한 해일에 휩쓸리며 파괴되었습니다.

결국 확장팩 초기 시점에서 그훈을 봉인하는 시설은 오직 거대한 봉인만 남은 상태입니다. 그래도 잔달라 트롤 제국의 수도인 다자알로는 엄중히 방비 되는 곳인 만큼 그훈이 완전히 풀려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여겨졌습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는 법이니까요. 쳐맞기 전까지는.


▲ 피라밋 파워로 그훈을 봉인했으니 안심해도 될거야!(사망 플래그)


잔달라 트롤 이야기
예언자 줄과 신왕 라스타칸


잠깐 시계를 옛날로 돌려, 잔달라 트롤이 WoW에 처음 등장하던 시기로 가보겠습니다.

잔달라 트롤은 오리지널 1.7 패치인 혈신의 현신(Rise of the Blood God)에서 본격적으로 스토리에 등장했습니다. 아탈라이 부족이 구루바시 부족의 중심지인 줄구룹에서 학카르를 소환하자, 잔달라에서는 대리인들을 요잠바 섬에 파견합니다.

그들은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도움을 받아 잔혹한 학카르를 줄구룹에서 쓰러트리는 데 성공했고, 한동안 WoW 역사에서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동부 왕국의 아마니 트롤, 노스렌드의 드라카리 트롤 등이 아제로스의 용사들에게 썰리며 트롤 잔혹사를 이어갈 뿐이었고요.


▲ 학카르와 맞설 때만 해도 잔달라 트롤은 중립 성향의 아군이었다.


대격변이 일어나기 몇 년의 세월 동안 잔달라 내부에서는 잔달라 내부에서는 예언자 줄이 몇 년 후에 다가올 재앙을 라스타칸 왕에게 진언하고 있었습니다. 줄은 데스윙이 날뛰면서 아제로스가 뒤집히고 잔달라 섬이 바다에 잠기게 될 것이라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의 발언을 잔달라 제국의 신왕 라스타칸과 지도층이 헛소리로 치부했습니다. 그러나 줄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진절머리가 난 라스타칸은 그에게 잔달라 황금 함대의 지휘권을 내주며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내치고 맙니다.

그리고 몇 년 후, 그의 예언은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잔달라 섬이 전부 바다에 잠길 것이라는 예언 수준은 아니지만 북쪽인 나즈미르가 해일에 휩쓸려 나즈와타가 파괴되고 지역은 음울한 늪지로 바뀌는 등 무시하기 힘든 수준의 피해가 발생한 것입니다.

물론 이 사건으로 라스타칸이 통제력을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지만, 나즈미르의 파괴 이후 득세한 혈트롤을 방치하는 실책을 저지르면서 백성의 신뢰를 잃은 것은 사실입니다. 줄의 충언에 귀 기울이지 않아 피해를 대비하지 못했다는 점도 있었고요.


▲ 해일로 침수된 나즈미르에서 세력을 키워나간 혈트롤


한편, 함대를 받은 줄은 기존에 아제로스에서 활동하던 트롤 부족들을 선동합니다. "트롤 제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라는, 마치 천조국 황상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의 선동은 기존에 아제로스에서 활동하던 트롤 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줄파락, 줄구룹, 줄아만 등에서 트롤 봉기를 일으키게 되었으니 바로 4.1 패치 "잔달라의 봉기"가 이 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이 당시 볼진이 이끌던 검은창 부족은 줄에게 동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호드가 내 형제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세계를 집어삼키려는 잔달라 트롤에게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표시하죠. 그리고 그의 말대로 줄의 야망은 허무하게 저지되고 말았습니다.



▲ "Make Troll Great Again!"을 주장하는 줄의 제안을 거절하는 볼진


그러나 줄은 이대로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음 확장팩에서 판다리아 대륙을 감싸고 있던 안개가 사라지자 고대 모구 제국과의 동맹관계를 내세워 협력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천둥왕 레이 션을 부활시키는 등 여러모로 기여를 했지만,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활약으로 천둥의 섬이 평정되고 레이 션까지 쓰러지면서 다시 한번 큰 피해를 입는 잔달라 트롤이었습니다.

그러나 줄은 뒤에서 암약할 뿐, 직접적으로 등장하진 않았습니다. 함대를 이끌고 아제로스에 시비를 걸면서 피해를 본 것에 대해 안 좋은 여론은 있었지만, 어쨌거나 그의 예언이 틀린 적은 없었기에 오히려 라스타칸은 그를 신뢰하는 상황이었죠.


▲ 잔달라 제국의 왕 라스타칸. 하지만 무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제국의 암운
내부의 배신자와 붕괴하는 잔달라 트롤 제국


격전의 아제로스 초반은 얼라이언스에게 억류된 탈란지 공주와 예언자 줄을 구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들을 데리고 잔달라 섬으로 가면서 시작되는 퀘스트 라인을 통해 줄다자르와 볼둔, 그리고 나즈미르에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주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각 이상으로 썩어있는 트롤 제국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요.

일단 호드 플레이어들이 구한 탈란지 공주를 따라서 나즈미르를 가면 혈트롤에 의해 박쥐의 로아 히르이크는 타락하고, 토르가는 죽임을 당해 혈트롤의 제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강력한 힘을 가진 로아조차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혈트롤의 공격이 다자알로로 향할 위기였지만, 호드 용사의 활약으로 그들의 우두머리인 큰마마 아티나를 쓰러트리고 강력한 병기인 거대 골렘도 파괴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혈트롤의 배후에 인조 고대 신인 그훈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게 되고요.


▲ 혈트롤은 줄다자르 침공을 위해 티탄의 병기를 타락시키려고 하고 있었다.


볼둔 지역에서는 라스타칸의 또 다른 수족인 자크라제트 장군과 관련된 음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크라제트의 행적을 밟아가다 보면, 단순히 잔달라 뿐만 아니라 아제로스 전체를 지배하려는 그의 계획을 알 수 있습니다.

세스락 제국의 현 황제인 코르테크와 손을 잡은 자크라제트는 과거 세스락과 잔달라 트롤을 학살한 미스락스를 부활시키려 했습니다. 미스락스가 부활한다면 잔달라 뿐만 아니라 아제로스 전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호드 용사들은 바쁘게 움직여 음모를 저지하려 노력하지만, 무력화된 자크라제트가 마지막 발악으로 자신을 제물로 바쳐 미스락스를 부활시키는 데 성공시키면서 후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자크라제트의 음모로 부활하게 된 종결자 미스락스


한편 줄다자르에서는 줄이 배반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라스타칸이 모르는 사이에 키워둔 자신의 세력을 이용해 분란을 일으키던 줄은 자신이 속한 잔추리 의회와 판다리아의 안개 당시 힘을 합쳤던 모구 세력, 그리고 뒤쪽으로 손을 잡고 있던 혈트롤을 동원해 줄다자르 곳곳에서 반란을 일으킨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반란에 라스타칸은 직접 나서서 반란자들을 숙청하려 하지만, 그때까지 정체를 숨기고 있던 줄이 뒤에서 암습을 가하면서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만약 호드 용사가 구하러 오지 않았다면, 그대로 수뇌부를 잃고 제국이 망할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이죠.


▲ 기습 당하는 것은 트롤 지도자의 기본 사양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라스타칸은 숨만 붙어서 구출됩니다. 빈사 상태인 그를 회생시키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다 보면 죽음의 로아인 브원삼디와 왕족의 로아인 레잔 간에 신경전도 볼 수 있는데, 어쨌거나 좀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던 레잔이 라스타칸의 혼을 되찾아오면서 회생은 성공하게 됩니다.

죽었다 살아난 라스타칸은 줄에 대한 반격을 준비합니다. 다자알로를 수복하고 아탈다자르로 후퇴한 줄을 쫓아 레잔과 함께 진격한 라스타칸. 그러나 그것도 줄과 그의 부하인 야즈마가 꾸민 함정이었고, 함정에 빠진 레잔이 허무하게 죽임을 당하는 큰 피해를 입게 되고 말죠.

거기에 줄은 고대 트롤 왕들의 무덤인 왕들의 안식처에서 과거 천둥왕 레이 션을 부활시켰던 것처럼 초대 왕 다자르를 부활시켜 수족으로 부리는 등 트롤 제국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착착 진행해 나갔습니다.


▲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불안한 미래의 잔달라
후손을 저당 잡힌 라스타칸과 풀려나는 그훈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줄이 아탈다자르와 왕들의 안식처에서 키우던 세력은 호드 용사들에 의해 붕괴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즈미르 지역의 혈트롤은 더 큰 군세를 이뤘고, 자크라제트가 부활시킨 미스락스도 거두면서 줄다자르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합니다.

줄다자르 북부인 피의 관문 전투에서 호드의 도움을 받아 혈트롤의 병력을 저지하는 데 성공한 라스타칸이지만, 잔달라 병력이 괴멸에 가까울 정도로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또한 혈트롤의 부대가 양동을 하는 사이에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줄과 미스락스가 다자알로로 진군하고 있었죠.

이미 탈란지 공주를 통해 미스락스의 부활과 혈트롤 및 줄의 배후에 고대 신 그훈이 있다는 것이 알려진 상황에서 마지막 안전 장치인 거대한 봉인이 파괴되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혈트롤과의 전투에서 큰 피해를 입고, 왕족에게 힘을 빌려주던 레잔마저 없어진 상황이 되자 라스타칸은 강력한 힘을 가진 로아와의 거래를 통해 자신의 나라를 위기로부터 구하려고 결심하게 됩니다.

바로 죽음의 로아인 브원삼디와의 계약을 말이죠.



▲ 그야말로 호드 유저들의 심장이 (혈압 올라서) 뛰는 전개


문제는 이 계약이 정상적인 계약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힘을 얻는 대가로 자신뿐만 아니라 딸인 탈란지 공주, 그리고 그 후에 태어날 모든 왕족을 브원삼디에게 저당 잡히는 계약이었으니까요. 이런 위험한 계약을 하고도 무언가 위화감을 느낀 탈란지를 안심시키려는 라스타칸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야말로 답답한 느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친척 말을 믿고 빚 보증 섰다가 집에 있던 금송아지까지 차압 당하자 이젠 사채까지 끌어다가 비트코인에 올인하며 "떡상은 온다"라고 호언장담하는 가장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어쨌거나 레잔이 없는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로아라는 것이 거짓말은 아니었던 듯, 라스타칸은 다자알로에 침입한 줄과 1:1로 대결해 승리를 거둡니다. 그러나 이미 다자알로 가까이까지 접근한 미스락스에 의해 거대한 봉인이 파괴되었기에,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줄의 비아냥에 화풀이하는 상처 뿐인 승리였죠.



▲ 라스타칸의 패인은 "점프"다!


이제 라스타칸 왕에게는 고대 신이라는 강력한 적에 의해 멸망해 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동맹인 호드의 힘을 빌려 왕국의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라는 두 가지 선택만이 남았습니다. 당연하지만 맞서 싸우는 선택을 할 것입니다. 비록 아직 국토 안에 벌어진 수많은 문제가 해결되진 않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그의 해군은 호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기에 호드 입장에서도 잔달라를 버리진 않을 것입니다.

한편 얼라이언스 입장에서도 그훈의 봉인이 풀린 것은 위험한 상황입니다. 물론 자신의 적이 되는 잔달라 제국과 맞서는 혈트롤과 동맹을 고려하기도 했었습니다.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논리죠. 하지만 그들이 섬기는 것이 고대 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결코 손을 잡을 이유는 없습니다. 게다가 그훈을 섬기는 집단의 우두머리인 줄이 아즈샤라와 내통하고 있었던 만큼, 아즈샤라의 음모로 상당한 고생을 겪었던 쿨 티라스가 혈트롤과 협력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울디르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적
오늘도 아제로스의 용사들은 티탄 쳐놓은 사고를 수습합니다.


이제 우리는 울디르로 진격할 때입니다.

울디르의 초입은 티탄 감시자인 "탈록"과 "마더"가 각각 폐허 하강장치와 방역의 전당을 지키고 있는데, 이미 그훈의 타락으로 인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러 온 용사들의 앞길을 막을 것입니다.

던전 초입을 돌파하고 나면 1만 년 전에 잔달라 섬에 마수를 뻗으려 왔다가 감시자들에게 붙잡혀 봉인된 "느조스의 전령 제크보즈", 티탄이 잔달라 섬에 있던 로아를 가지고 실험하다 폐기된 시체에서 생성된 키메라인 "악취나는 포식자",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타락한 피의 역병 샘플이 그훈의 혈액과 뒤섞이면서 만들어진 "벡티스"가 중층부에서 우리를 맞이할 것입니다.


▲ 티탄이 하는 짓을 보면 나중엔 수감된 살게라스도 풀려나지 않을지...


그리고 울디르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가면 라스타칸에게 죽은 줄 알았던 줄과 종결자 미스락스, 그리고 그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잔달라 섬에서 벌어진 거의 모든 문제의 원흉인만큼 그들을 쓰러트리고 나면 풍전등화와 같은 트롤 제국의 위기를 한숨 넘기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평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부의 위협이 해결된 잔달라 제국은 이 모든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준 호드에게 적극 협조를 할 것이고, 확장팩의 부제였던 "격전의 아제로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아즈샤라와 느조스가 등장하면 언제 싸웠냐는 듯이 거대한 악에 맞서고자 하겠지만, 그 때가 올때까지 더 강력한 장비로 무장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새롭게 열리는 레이드에서 여러분들에게 아이템 획득의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 그훈은 거쳐가는 과정일 뿐... 느조스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