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베타테스트는 진행 중인데...



확장팩:불타는 성전의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시작된지 오늘로 정확하게 3주가 지났다.

테스트서버의 만레벨 67을 달성한 유저들도 상당 수 등장했고,
블러드엘프 성기사를 1레벨부터 62레벨까지 육성한 유저의 인터뷰 기사가 포스팅 되기도 했다.



[ 최초 62레벨 달성 블러드엘프 성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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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서버에서 현재까지 구현된 대부분의 컨텐츠들이
웹진을 비롯한 여러 매체를 통해 일반 유저들에게 공개되었기 때문일까?
여기저기서 확장팩에 대한 리뷰급 평가가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현재 테스트서버에서는 확장팩의 전체 7개 지역 중에 4개만이 공개되었으며,
레벨제한으로 인해 공격대 컨텐츠와 '하늘을 나는 탈것'도 접할 수 없다.

그리고 확장팩의 간판 컨텐츠인 투기장, 시간의 동굴도 제한적으로 공개되어
거의 맛보기 수준으로 접할 수 있을 뿐이다.


비공개 테스트서버의 특성상 적은 수의 인원으로 인해 MMORPG에서 볼 수 있는
전체적인 온라인 사회현상도 체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 확장펙:불타는 성전은 아직 클로즈베타 테스트 중이다. ]




확장팩에 대한 상상을 초월한 기대감 때문에 위와 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확장팩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리뷰들이 출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평가를 한다는 것은 영화의 예고편을 보면서 별점을 매기는 것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주말에 TV에서 자주하는 비디오, 영화 프로그램들의 줄거리 영상만을 보고
리뷰를 쓰는 영화평론가를 본 적이 있는가?



확장팩:불타는 성전 전체를 바라보는 리뷰는 일단은 제쳐두고
3주 동안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기자가 느낀 것들을 들려주고자 한다.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서는? 레이드?



오리지날에서는 필요한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서는 레이드가 필수였다.

물론 '평판'과 '전문기술을 통한 제작', 그리고 '명예시스템'과 같은
다른 경로도 있었지만 한 세력의 평판을 올리기가 매우 힘들었고 반복노동이 불가피했다.
명예시스템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템을 위해 억지로 전장에 참가하도록 부추겼다.



또, 레이드 아이템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 떨어지고,
들어가는 재료가 만만치 않은 제작아이템을 사용하는 유저들도
극히 드물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이템을 얻기 위한 최선, 최후의 방법은 결국 레이드를 하는 것이었다.



[ 레이드유저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낙스라마스' ]




그런 이유로 발생한 아이템 격차 때문에 레이드 유저와 비레이드 유저 간에
많은 논쟁이 일어났고, 아직도 그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며
와우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이슈가 되었던 것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확장팩에서는 아이템 획득 경로들이 다양해지고,
자신의 원하는 컨텐츠에서 노력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바뀌고 있다.



레이드 던전을 꼭 가지 않더라도 PVP 시스템이 대폭 개선되어 원하는 아이템들을
'투기장, 전장, 야외 PvP 컨텐츠'를 통해 기존처럼 극악의 상대평가를 통한 명예보상이 아닌
자신이 컨텐츠에 투자한 만큼의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게 되었고,

대량으로 추가된 전문기술 도안으로 인해 쓸만한 아이템들을
직접 제작하여 사용할 수도 있게 되었다.


또한 오리지날보다 평판을 획득하기가 수월해지고 방법도 다양해져서,
각 평판 아이템들을 목표로 플레이할 수도 있게 되었다.



물론, 25인 최고난이도 던전에서 드랍되는 아이템들의 가치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최강, 최고의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서 레이드 컨텐츠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컨텐츠를 플레이 하면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획득 경로가 다양해진 것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일 것이다.





5인 던전, 직업간 밸런스?



현재 레벨제한 때문에 공격대 던전은 테스트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만레벨 유저들이 5인 던전을 공략하고 있다.

기자 또한 하드코어 모드를 포함한 현재 구현된 대부분의 던전들을
베타테스터 유저들과 함께 직접 공략하는 중이다.



확장팩 던전들을 공략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던전 구조를 비롯한
몬스터들의 배치와 특성 들이 기존의 일명 "전사, 도적, 사제, 마법사, 성기사(주술사)"라는
전형적인 파티구성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 테로카르 숲, 인스턴스 던전 아킨둔 ]




광역마법에 의존한 공략진행을 줄이고, 몬스터 애드와 공간 때문에 소외되었던
'얼덫, 공포, 정신지배, 현혹' 등의 각 직업 고유 메즈기술들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모든 직업이 특성트리와 아이템 세트만 잘 구성한다면
자신의 원하는 파티에서의 어떠한 역할도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확장팩 테스트서버에서 파티찾기 창을 유심히 보면
기존처럼 특정직업을 호명하면서 찾기보다는 "힐러, 딜러, 탱커"와 같이
그 직업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 중심으로 파티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5인 던전에서 소외받았던 직업들도 확장팩에서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파티원으로 정정당당하게 인정받고 있다.

어떤 직업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자신의 직업을 잘 이해하고
던전에서 자신의 역할을 문제없이 소화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인원만 맞으면 쉽게 공략할 수 있었던 기존 5인 던전과는 달리
보스 하나 하나가 레이드 던전과 같은 전략을 요구하고, 그에 맞는 성취감을 준다.

레벨이 안되서 보상아이템을 착용하지 못해도, 몇 번씩 전멸하는 수고를 겪어도
테스트가 끝나면 초기화되는 확장팩 테스트서버에서
수많은 유저들이 밤을 새며 고레벨 던전을 공략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냥 플레이자체가 재밌기 때문이다.



[ 5인 던전에서도 레이드 던전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






야외 PVP와 평판 시스템?



현재 심도 있는 테스트가 불가능한 투기장은 논외로 하자.

아웃랜드의 각 지역마다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야외 PvP가 준비되어 있고,
단순히 야외 PvP에 참가해서 즐기면 쉽게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것은 실제로 나그란드 야외 PVP에 참가해서 아이템을 구입해본 기자의 경험담이다.



평판 또한 기존의 반복노동을 줄이고 퀘스트만으로 상당량의 평판을 획득할 수 있으며,
보상수준이 비슷한 한 세력의 평판을 올리면 다른 세력의 평판은 포기해야 하는 식의
전체 스토리와도 부합하는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평판을 목표로 하루 노력해서 새로운 진영과 확고한 동맹 평판을 획득하고
새로운 탈것을 구입하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는가?


와우인벤에 소개되고 있는 신규도안들을 보면 알겠지만
소외 받았던 전문기술들도 개선하고 있고, 그 외에 여러 가지 부분에서
부족한 것을 채우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노력을 자주 느낄 수 있었다.





우려가 되는 부분들도 있다. 하지만...



야외 PVP 컨텐츠로 인해 아웃랜드의 전 지역이 하나의 큰 전장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특히, 양 진영간에 인구비율의 차이가 크게 나는 서버의 경우
인구가 많은 진영이 특정 지역을 완전점령해서 인구가 적은 진영은
게임플레이를 아예 못할 정도가 될 수도 있다.

사실 그 부분이 확장팩에서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 나그란드 야외 PvP, 확장팩 전지역이 전장화 된다. ]




하지만 그 것은 현재의 상황에서 바라보는 관점일 뿐,

블러드엘프와 같은 신종족 추가와 같은 여러 가지 요소들로 인해
확장팩이 정식 출시된 후에 어떻게 인구비율이 변할 지는 장담할 수 없으며,

블리자드가 다소 실망스러운 유료 서버이전 서비스 이외에
다른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도 우리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즉, 인구비율, 렉현상을를 비롯한 문제들은 실제로 확장팩이 출시되어야 알 수 있는 것이지
테스트 서버 3주차에서 섭불리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그런 문제점을 이유로 현재의 확장팩 컨텐츠를 평가하는 것도 어불성설에 가깝다.





확장팩:불타는 성전의 방향은 어디로...



기자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확장팩:불타는 성전에서 지금까지 유저들이 지적해왔던
와우의 문제점에 대한 블리자드의 깊은 고민의 흔적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실질적으로 그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노력한 시점이
꼭 확장팩 이어야만 했는가에 대해서는 지금도 회의적이며,


확장팩 출시와 판매를 위해 그 동안의 유저들의 외침들을
대답 없는 메아리로 만들었던 블리자드의 상업적인 마인드는 여전히 비판하지만,




2년 동안 와우를 즐겨왔고 사랑했던 한 유저로써,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한 MMORPG 와우의 첫 확장팩: 불타는 성전을
그들이 직접 창조한 세계에 대한 비판과 고민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는 일단 박수를 보낸다.







WOW Inven - Vito
(Vit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