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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2-01-19 15:47

댓글 :: 39

[취재] 일상의 경험으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카투니스트! 네임드작가 탈라크님 인터뷰

차주완 기자 (sephi@inven.co.kr)

테라인벤 내 테라 팬픽 & 카툰 게시판에는 많은 에픽작가분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들 떠나가시고 몇몇 분들만이 남아서 활동하고 계신데요
그중에서도 테라 상용화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연재중인 작가님이 있습니다.

바로 테라일기는 일기장에를 연재중이신 탈라크님 입니다.

▲ 꾸준히 연재 중인 장수카툰 테라일기는 일기장에

탈라크님은 포포리의 유래에 대한 진실(?)을 알고계신 유일한 분이신데요.

테라 시스템에 대한 풍자와 깨알같은 패러디, 귀여운 그림체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진실을 알고있는 삼촌...?

오늘은 카툰 게시판의 터줏대감 탈라크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분을 만나러 갑니다

Sephi : 먼저 작가님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탈라크 : 안녕하세요. 테라 인벤에서 테라일기는 일기장에를 연재하고 있는 탈라크 입니다.

　　　　게임 내에서 58레벨 엘린 마법사 미카야를 주로 플레이하고 있구요.
　　　　광전사, 검투사, 그리고 비밀병기 하나를 키우고 있습니다.

　　　　독자분들이 재밌게 봐주시고 선전해 주셔서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었네요.
　　　　지금 엄청 즐겁습니다.

▲ 만화 속 캐릭터가 튀어나와 있는 것 같았습니다.

Sephi : 카툰을 연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탈라크 : 주변 친구들이 권유로 오픈베타 때부터 테라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일단 한달동안 맛만 보자는 생각에 굉장히 열심히 했죠.

　　　　시간이 지나면서 레벨도 템도 어느정도 맞추게 되니 좀 허무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지금까지 겪었던 재미있었던 일들을 만화로 그려보자'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Sephi : 그림 퀄리티가 상당히 좋던데 혹시 미술을 공부하셨나요?

탈라크 : 그쪽 관련 학과를 나오긴 했어요.

Sephi : 오! 미대 나오셨군요?

탈라크 : 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아저씨일 뿐입니다. 풋풋 그런거 버린지 오래됐죠.

　　　　다가오는 구정에 조카들에게 세뱃돈 뜯길 예정입니다. 휴......

▲ 잠시만... 눈물 좀 닦구요...

Sephi : 원래 게임 내 아이디는 비공개로 연재하셨던걸로 알고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탈라크 : 아이디를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게 소재 얻기 좋거든요! 부담도 안되고
　　　　그리고 약간 과장해도 당사자가 와서 항의할 수 없으니까요!

　　　　아이디 숨기는 결정적인 이유는 예전에 마비노기 할 때 인던 끌려다니면서
　　　　반강제(?)로 소재를 제공받은게 좀 컸죠. 길드 선전물 제작이라던지...
　　　　뭐 개중에는 웃긴것도 있지만 안웃긴데 눈을 반짝이면 해줘야 하니까요.

Sephi : 그렇다면 갑자기 아이디를 공개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탈라크 : 가끔 우편으로 '님 진짜 우리섭 맞나요?', '왜 한번도 님 구경 못하나요?'라고 물어보시는데
　　　　제가 뭐 서버 네임드도 아니고 그저 한명의 유저일 뿐인데 굳이 숨길 필요가 있겠냐 싶었어요.

Sephi : 그럼 혹시 아이디 공개 후 불편한 점은 없나요?

탈라크 : 먹튀를 못합니다!?

　　　　농담입니다. 사실 한적도 없고... 그럴 심장도 안되요.

　　　　뭐 불편한건 없어요. 시비걸린 적도 없고... 가끔 알아봐주시면 감사할 뿐이죠.

Sephi : 지금까지 카툰을 연재하면서 생긴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탈라크 : 카툰을 보고계시는 몇몇분 오프라인에서 만난적이 있어요.
　　　　다들 엘린 케스녀 하엘녀로 보다가 현실에서 직접 만나보니 완전 어색했죠...

▲ 아마 이런 표정이었겠죠...?

Sephi : 카툰 연재하는데 힘든점이나 아쉬운점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탈라크 : 딱히 힘든 점은 없어요. 컬러도 없고...

　　　　굳이 하나 꼽자면 내가 재밌다고 해서 남도 재밌으리란 법은 없기 때문에 그부분이 가장 신경쓰이죠.
　　　　나는 재밌다고 써놨는데 나만 웃기면 곤란하니까요.

　　　　사실 이번 21화의 왕소라 대사도 원래는 '얼마나 쓸쓸해요. 힘내요. 괜찮아요.' 였어요.
　　　　혹시 이 대사 들어보셨어요?

Sephi : 아뇨 잘 모르겠어요. 그게 뭔가요?

탈라크 : 킹오파의 야시로 필살기 대사인데 분명 일본어로 말하고 있지만 한국말로 저렇게 들려요.
　　　　아는 사람은 웃기지만 모르면 기자님처럼 반응하는거죠.

Sephi : 남을 웃긴다는게 쉬운게 아니군요... 웃음 포인트를 잘 잡아야겠네요.

탈라크 : 네. 그러다보니 가끔 무리수를 던질때도 있어요.

　　　　그리고 아쉬운 점을 꼽자면... 카툰 작가님들 없다는 것?
　　　　그 경쟁적인 작가분들의 업로드를 생각하면 지금은 많이 아쉽죠.
　　　　쩌는 작가님들 많으셨는데 테라가 급하향세를 그리니까...
　　　　테라가 흥했으면 능력자들이 더 많이 오셨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 하마터면 못웃길 뻔 했던 왕소라의 대사

Sephi : 소재는 주로 어디서 얻나요?

탈라크 : 그냥 인던 돌면서 얻거나 퀘스트 하면서 얻거나 아니면 메인페이지의 종족설명 보면서 얻거나
　　　　아니면 초보들 도우미를 한다던가... 주로 그런데서 얻어요.

Sephi : 작가님의 카툰 중에서 10화를 보고 너무 웃겨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질 뻔 했어요.
　　　　이것도 종족설명을 소재로 한 것들 중 하나겠군요.

탈라크 : 아 그부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는데 흥했어요. 그림 퀄리티도 조금 떨어졌고...

　　　　사실 짤릴줄 알았어요. 음탕언어 유포죄(?) 같은걸로 강제삭제 당할 각오도 하고있었죠.
　　　　안짤려서 다행입니다만... 야한거 남사스럽다고 쪽지도 몇장 받았어요.

Sephi : 원피스를 패러디해서 법사좀 데려가 달라는 내용의 만화도 그리셨는데 요새는 잘 끼워주는 편인가요?

탈라크 : 잘 끼워준다기 보다는 사람이 없어서 데려가준다는 느낌...?
　　　　그래서 파티 들어가면 대출혈 서비스를 하고 다녔었죠. 부적돌리고 로브도 양보하고.
　　　　그래도 요새는 그런게 많이 없어졌어요. 공헌도가 원체 크다보니..

Sephi : 그렇다면 현재 법사의 밸런스는 만족하세요?

탈라크 : 음... 고통의 각인이라던지 화염구나 오염의저주 문장을 수정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눈치보여서 저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Sephi : 10월 20일에 올려주신 '테라 X 테라'를 보면서 슬프면서도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사제가 업데이트 된다면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까요?

탈라크 : 같은 힐러인 정령의 경우 해줄게 너무 많고, 성능이 딱 사제보다 한끗 못미치게 설정되서
　　　　개인컨이 많이 요구되고 사제보다는 인정받죠. 힐량만 늘었다고 해서 사제가 좋아지는건 아닌것 같아요.
　　　　사제도 뭔가 재미를 느낄만한 요소들이 더 추가되어야 할 것 같아요.

▲ 사제마마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내용의 카툰

Sephi : 20화 내용중에 산타 할아버지께 명품을 없애달라는 편지를 보내는 내용이 있습니다.
　　　　최근 이 명품 시스템에 대해 유저분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정말 이 명품 시스템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탈라크 : 제가 '명품을 없애주세요'라고 한건 반정도 개그로 쓰긴 했는데 정말로 명품이 없어진다면 난리나겠죠.

　　　　그런것보단 다른 재미를 추가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솔직히 명품 템을 맞춘 딜러는 딜하는 맛이 있으니 재미있지만 탱커나 힐러는 그런 재미가 없어요.
　　　　도발하는 기계, 피 채워주는 기계가 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재미를 위해서 게임을 하는건데 봉사하고 있는 기분이니까요.

　　　　명품 시스템을 이제와서 없앤다는건 유저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것 같고
　　　　그것보단 탱커나 힐러들에게 재미의 요소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Sephi : 앞으로 다른 암울한 클래스, 예를 들어 검투사같은 캐릭터에 대한 카툰도 그릴 예정이신가요?

탈라크 : Yes I do! 저도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이다 보니 그런 클래스에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완벽한 애들한테는 거리감이 생기는 법이죠.

Sephi :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카툰을 연재하실 생각인가요?

탈라크 : 역시 테라는 까야 제맛... 농담이구요.
　　　　제가 그린 만화를 통해 유저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내용으로 연재할 생각입니다.

Sephi : 마지막으로 카툰을 보고계신 유저분들에게 한마디!

탈라크 : 가볍게 시작한 카툰이었는데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앞으로도 유저분들이 공감할 수 있고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드릴 수 있는
　　　　그런 만화를 그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독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인터뷰를 마치며 한컷!

인터뷰를 마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인터뷰 하다보니
대낮에 시작한 인터뷰는 해가 지고 캄캄해진 저녁이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비록 인터뷰 내내 테라의 그늘진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으나
애정이 있어서 때린다는 어떤 형의 말처럼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테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은 유저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만화를 그리겠다는 탈라크님
더욱 더 사랑받는 작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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