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수요일 새벽부터 불타는 성전 클래식 베타 서버에서 '카라잔' 공격대 던전 테스트가 진행됐다. 카라잔은 10인 전용 공격대 던전으로 히든 보스와 스킵 가능한 보스를 포함하여 총 12명의 우두머리가 존재한다. 불성 초반에 영웅 던전의 난이도가 매우 높아서 카라잔에서 아이템을 맞추고 영던을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즐겨 찾았다.

개인적으로 군단 시절의 '다시 찾은 카라잔'만 경험해 봤기 때문에 불타는 성전의 카라잔은 얼마나 다를지 궁금한 것이 많았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직접 레이드 테스트에 참여하여 불성 카라잔을 경험하기로 했다.

테스트 서버에서 70레벨 캐릭터를 생성하여 카라잔에 입장할 수 있었다. 복원 주술사로 테스트에 참여했으며, 캐릭터는 '신록의 정원, 메카나르, 으스러진 손의 전당' 등 불성 만렙 던전 졸업급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었다. 마법 부여와 보석도 제대로 준비하고 영약 및 음식도 넉넉하게 챙겨 카라잔 공격대 테스트 NPC가 있는 샤트라스로 향했다.


사냥꾼 어튜멘 - 별다른 공략 없이도 쉽게 잡을 수 있는 보스

파티 찾기 창에 광고를 올리던 도중 10여분만에 카라잔으로 출발하는 공격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탱커는 전사 1명, 드루이드 2명, 근거리 딜러는 도적 1명, 고술 1명, 원거리 딜러는 흑마법사 1명, 사냥꾼 1명, 힐러는 주술사 2명, 사제 1명으로 구성된 공격대였다.

사냥꾼 어튜멘은 저주 해제만 잘 된다면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근접 및 주문 적중률을 50% 감소시키는 [무형의 존재]를 사용하는데 공격 적중률이 떨어지면 탱커가 어그로를 확보하기 어려워지므로 탱커를 최우선으로 해제해야 했다. 전투 중에 돌진을 하기도 하는데 원딜이나 힐러의 경우 약 6,000의 피해를 입었다. 보스와 20미터 내에 있으면 돌진을 하지 않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았다. 딜러 2명이 전투 초반에 죽는 바람에 네임드 처치까지는 약 5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 천둥이 공격 시 사냥꾼 어튜멘이 등장한다

[무형의 존재] 저주 해제는 탱커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모로스 - 손님 메즈, 처치 후 모로스 처치

모로스는 4명의 손님과 함께 등장하는데 손님은 6명 중 무작위로 4명이 나올 수 있다. 테스트를 진행한 공격대에서는 로빈 다리스 → 크립핀 페렌스 → 레이프 드류거 → 카트리오나 본인디 순으로 손님을 점사하여 처치하고 카트리오나 본인디는 메즈를 하기로 했다. 모로스를 야드 1명이 탱킹하고, 레이프 드류거를 나머지 야드 1명이, 크립핀 페렌스와 로빈 다리스는 각각 전사와 도적이 탱킹을 하기로 했다.

전투가 시작하자 마자 블러드와 쿨타임 기술을 몰았고, 약 22초만에 첫 번째 손님을 쓰러뜨렸다. 이후 전투 시작 후 40초가 된 시점에 2번째 손님을, 50초가 된 시점에 3번째 손님을 처치했고 메즈를 유지하고 있었던 4번째 손님을 처치한 뒤 혼자 남은 모로스를 처치했다. 보스 처치까지는 약 2분 50초가 걸렸다.

모로스는 전투 중에 [목조르기]를 통해 3초간 1075의 출혈 피해를 입혔다. 출혈 피해는 드워프의 석화나 성기사의 보호의 축복, 무적, 마법사의 얼음 방패로 해제할 수 있다. 또한, 모로스는 [실명] 사용해 독 피해를 거는데 독 해제로 대처할 수 있었다. 메즈할 손님과 점사할 손님의 순서를 정해 빠르게 처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모로스 처치 후 갑자가 공격대장이 탈주를 했고, 자연스럽게 공격대가 해체됐다. 새로운 공격대를 구하는 과정에서 전시 관리인부터 시작하는 파티에 들어가게 되어 아쉽게도 고결의 여신과 오페라 극장은 테스트하지 못했다.

▲ 어떤 손님을 메즈하고 어떤 손님을 점사할지 순서를 정하는 것이 중요

▲ 목조르기의 출혈 피해는 드워프의 석화, 성기사의 무적, 마법사의 얼음 방패로 해제 가능


전시 관리인 - 테스트에서는 쉬웠지만 라이브에서는 과연?

파티찾기 창에 올라가는 채팅을 살펴보는 와중에 전시 관리인부터 시작한다는 모집글이 여럿 보였다. 꽤 많은 파티가 전시 관리인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급하게 아무 힐러 1명을 모집하는 파티에 귓말을 넣었고 바로 초대를 받을 수 있었다. 파티는 탱커가 전사 1명, 근거리 딜러는 고술 1명, 도적 1명, 원거리 딜러는 사냥꾼 1명, 흑마 2명, 암사 1명이었다. 힐러는 술사 1명, 성기사 1명, 드루이드 1명으로 공격대 채팅창을 보니 여러 번 전시 관리인에서 전멸을 해서 '이번에는 꼭 잡자!'면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번개 구체 모양의 [별의 광채]가 주기적으로 소환되어 연쇄 번개를 시전하는데 딜러가 이를 빠르게 처리해주면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연쇄 번개는 힐러를 기준으로 1틱에 약 700정도 피해를 입었다. 한 두번 맞는 것은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지만 [별의 광채]가 처리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으면 공대힐을 하다가 탱힐이 비게 되는 문제로 이어질 것 같았다.

전시 관리인의 마나가 0이 되면 [환기]를 시전하며 받는 피해가 200% 증가한다. 이때 블러드를 올리고 쿨타임 기술을 모는 것이 중요했다. [환기] 상태가 되면 전시 관리인의 몸 전체가 파란색으로 변해서 확인하기도 쉬웠다. 전투 시간은 약 2분 20초로 환기를 1번만 보고 전시관리인을 쓰러뜨렸다. 파밍 상태가 좋은 캐릭터여서 난이도가 쉬웠던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는 2~3번 정도 환기를 보고 잡는다고 예상하면 된다.

▲ 연쇄 번개를 날리는 별의 광채를 빠르게 처치해야 한다

▲ 전시 관리인의 몸이 파란색으로 변할 때 블러드와 쿨타임 기술을 몰아 극딜!


테레스티안 일후푸 - 쫄 소환하면서 아군 1명을 제물로 바침

전시 관리인 처치 후 다음 보스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쫄 구간에 쫄을 죽여도 무한으로 다시 등장해 지나갈 수 없는 버그가 발생했다. GM을 요청해서 거의 1시간 만에 문제가 해결됐지만 일부 파티원이 이탈해서 구성원이 바뀌게 됐다. 탱커는 전탱 1명에 근거리 딜러는 전사 1명, 고술 1명, 도적 1명이었고, 원거리 딜러는 흑마 2명, 사냥꾼 1명, 그리고 힐러는 주술사 1명, 성기사 1명, 사제 1명으로 구성해 테레스티안 일후푸가 있는 방 앞까지 갔다.

테레스티안은 차원문에서 소환되는 임프가 너무 많이 쌓이지 않게 처치하고, 아군이 [희생] 대상이 되면 악마의 사슬을 파괴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차원문에서 나타난 임프는 화염구를 발사하는데 주로 원거리 딜러가 빠르게 처치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희생] 대상이 된 아군은 방 가운데로 소환되어 악마의 사슬로 묶인다. 이때 [희생] 대상의 생명력이 줄어드는 대신 테레스티안의 생명력이 회복되고, 시간 내에 악마의 사슬을 파괴하지 못하면 대상자는 사망하게 되므로 빠르게 파괴해야 했다. 보스 옆에 있는 킬렉을 처치하면 테레스티안이 받는 피해가 25% 증가하는 디버프를 받게 되는데 테스트를 진행한 공격대에서는 따로 킬렉을 먼저 처치하지 않고 테레스티안만 공격했다.

보스 처치까지 약 2분 50초가 걸렸고, 희생은 총 3번을 봤다. 킬렉을 먼저 처치했다면 아마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엄청나게 위협적인 스킬은 없었지만 쫄처리와 악마의 사슬을 얼마나 빠르게 파괴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았다.

▲ 아군이 [희생] 대상이 되면 악마의 사슬을 공격해 파괴하면 된다

▲ 차원문에서 소환되는 임프가 쌓이지 않도록 빠르게 처치!


아란의 망령 - 냉기, 화염, 비전 등 온갖 위협적인 마법을 구사

아란의 망령은 냉기, 화염, 비전 등 각종 마법을 시전하는데 상당히 위협적인 기술이 많아 까다로웠다. 단일 대상에 4,000~5,000의 피해를 주는 [화염구], 3,000~4,000의 피해를 주는 [얼음 화살], 1,000~1,500씩 5번 피해를 주는 [신비한 화살]을 날리는데 모두 차단할 수 있었다.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좋고 특히 [신비한 화살]은 반드시 중간에 끊어줘야 했다.

또한 방의 절반에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눈보라]를 생성하는데 적중 시 틱당 2,000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화염의 고리]를 시전하면 거리를 통과할 경우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모든 공대원들이 이동하지 말아야 했다. 모든 공대원을 보스 근처로 끌어들여 공격 속도와 이동 속도를 감소시키는 디버프를 걸고 10,000 이상의 피해를 입히는 [신비한 폭발]을 시전하면 신속하게 벽으로 도망쳐야 했다. 마지막으로 물의 정령 4마리를 소환하는데 2마리는 메즈를 걸고 2마리를 처치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2번의 트라이 끝에 아란의 망령을 처치할 수 있었는데 1번째 트라이 때는 신비한 폭발을 피하지 못해 딜러 1명이 즉사하고, 다수의 인원이 이동하는 [눈보라]를 피하지 못해 공격대 전체가 크게 위험해져 전멸에 이르게 됐다. [눈보라]는 피격 범위가 생각보다 넓은데 자세히 보면 이동 방향 앞쪽에 파란색 회오리 바람이 있는데 이 회오리 바람이 오기 전에 이동하면 쉽게 피할 수 있었다. [화염의 고리]는 이동하지만 않으면 되므로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2번째 트라이 때는 [신비한 폭발]에는 아무도 죽지 않았고 [눈보라]도 모두가 꽤 잘 피하면서 킬각이 보였다. 그런데 [화염구]에 이은 [얼음 화살]을 연속으로 맞으면서 2방에 8,000 이상의 피해를 받아 바로 사망하고 말았다. 연속으로 맞아서 운이 좋지 않은 경우였지만, 가급적이면 [화염구] [얼음 화살] [신비한 화살]은 차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보스 처치까지는 약 4분 10초가 걸렸으며 마지막에 절반의 공대원만이 살아남을 정도로 꽤 까다로웠다.

▲ 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는 눈보라는 회오리 바람을 보고 오는지 확인하면 된다

▲ 화염의 고리 때 움직이면 피해를 입고 공중으로 발사되어 낙사로 이어진다

▲ 신비한 화살, 화염구, 얼음 화살은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좋다


말체자르 - 생명력 1 되는 쇠약 타이밍과 탱커 급사 주의

말체자르는 탱커를 제외한 5명의 아군에게 [쇠약]을 시전해 약 8초 동안 생명력을 1로 만들고 모든 치유 효과를 100% 감소시키는데 근거리 딜러는 [쇠약] 상태에서 말체자르의 범위 공격을 맞으면 사망하므로 반드시 보스에서 떨어져야 했다. [쇠약]이 끝나면 생명력은 원래대로 다시 돌아왔다. 또한, 움직이지 않으면서 주변에 지속적인 피해를 주는 지옥불정령을 소환했다.

[쇠약]과 지옥불정령 소환에 대처하기 위해 원거리 딜러와 힐러는 문쪽에 최대 보스와 최대 사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고 근거리 딜러는 [쇠약]에 걸리면 본진이 있는 문쪽으로 빠지는 것으로 진행했다. 자리만 잘 잡으면 말체제르의 핵심 기술에 쉽게 대처할 수 있어 크게 어렵지 않았다. 말체제르의 생명력이 60% 정도 이하(2페이즈)가 되면 방어구 가르기를 탱커에게 중첩시키면서 급사가 생길 수 있었다. 이때 메인 탱커에게 최고 레벨의 단일힐을 넣는 식으로 대처했다.

약 4분 35초만에 보스를 처치했고 총 트라이 횟수는 2회였다. 첫 번째 트라이 때는 쇠약에 걸린 근거리 딜러 여러 명이 이동 중에 지옥불정령에 피해를 입어 죽었고, 2페이즈 때 탱커가 급사하면서 전멸로 이어졌다. 블러드와 쿨타임 기술을 2페이즈에 몰아 사용하고 쇠약으로 죽는 인원이 없었던 2번째 트라이 때는 무난하게 보스를 쓰러뜨렸다.

▲ 하늘에서 메테오처럼 불정령이 떨어져서 소환되는 멋진 연출!

▲ 쇠약에 걸린 5명은 생명력이 1이 되고 치유 효과가 100%만큼 감소한다


황천의 원령, 파멸의 어둠 - 결국 잡지 못한 보스 2마리

황천의 원령은 적색, 녹색, 파란색 광선이 보스에 맞지 않도록 공격대원이 적절히 나눠 맞는 것과 [황천의 숨결] 시전 시 창 끝쪽으로 이동해서 최대한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한번 광선을 받으면 2분 동안 같은 색깔의 광선을 받을 수 없는 디버프에 걸리므로 조를 잘 나눠야 했다. 하지만 광선 교대가 잘 되지 않으면서 공대장이 빠르게 포기하자며, 히든 보스인 파멸의 어둠을 잡으러 이동했다.

파멸의 어둠은 지상전과 공중전 페이즈 2개가 반복된다. 지상전에서 탱커는 공대원이 전방 브레스와 꼬리 휩쓸기를 맞지 않도록 꼬리는 테라스 안쪽으로, 머리는 테라스 밖으로 향하게 위치시켰다. 또한, 연탄이라 불리는 [불타버린 대지]가 바닥에 깔리는데 한쪽 벽에 공대원이 몰려 있으면서 바닥을 유도하며 안전 지역을 만들었다.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공포를 해제하는 것도 중요했다.

공중전에서는 6마리의 해골 쫄이 등장하며 지속적으로 공격을 가했다. 이때 화염구나 불타는 폭풍 등을 시전하며 아군에게 피해를 입혔다. 쫄을 모두 처치하면 파멸의 어둠이 땅으로 내려오는데 이때 어그로가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 공중전 시에 너무 멀리 도망가면 공격대 전원에게 강력한 피해를 입히는 화염구를 시전했는데 여기서 전멸이 자주 발생했다. 또한, 공중전 후에 보스가 땅으로 내려올 때 딜/힐 어그로로 인해 딜러나 힐러가 급사하여 공략이 어려워졌다.

▲ 적색, 녹색, 파란색 광선을 대신 맞는 것이 중요한 황천의 원령

▲ 히든 보스 파멸의 어둠 팝업 시 하늘에서 날아오는 모습

▲ 공중전때 너무 멀리 도망가면 모든 공격대원을 대상으로 화염구를 시전한다


불성 카라잔 총평 - 군단 카라잔 보다는 쉬운 편이나 결코 얕봐선 안돼

군단 확장팩의 '다시 찾은 카라잔'과 비교하자면 군단쪽이 난이도가 더 높아 보인다. 군단 카라잔은 5인 던전으로 출시됐고, 등장하는 보스가 서로 다른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9년 뒤에 출시된 군단 카라잔이 좀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같은 보스라고 하더라도 그간 여러 확장팩을 출시하면서 쌓인 새로운 기믹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불성 카라잔이 무난하게 쉽다는 말은 아니다. 사냥꾼 어튜멘부터 모로스까지의 카라잔 하층과 전시 관리인부터 말체자르와 히든 보스 파멸의 어둠이 등장하는 상층간의 난이도 차이가 꽤 많이 났다. 하층은 크게 어렵지 않았으나 상층부터 등장하는 보스는 공격대원 모두가 어느 정도 공략을 파악하고 있어야 할 정도로 위협적인 기술이 많았고, 전멸도 여러 번 했다. 결국에는 황천의 원령과 파멸의 어둠은 잡지 못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실제로 클래식의 줄구룹 정도로 난이도를 생각하고 있다면 꽤 고전할 것 같다.

10인 레이드임에도 불구하고 히든을 포함하여 12마리의 보스가 있고, 체스 이벤트와 같은 흥미로운 보스가 많은 점, 다소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보스 기술이 많다는 점, 일반 또는 영웅 던전 파밍 후 상위 레이드를 준비하기 위한 명품 아이템도 많다는 점에서 불성 카라잔은 매력적인 공격대 던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