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저멀리 있는 게임 - 빼앗긴 게임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총알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중탄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시련의 장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살라딘아 거점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총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욱도 섰지 마라 표식을 흔들고

샤크스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레드릭스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최고급장비야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토큰들로

너는 비단같은 퍽을 지녔구나, 내 손가락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내 손에 핸드캐논을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전장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피조차 흘리고 싶다.

캠페인에 나온 데린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기름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철회자가 지폈나보다.

포항와서 강깃이 그리운 데린이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를 변형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