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화는 특정 게임과 관련이 없으며 실제로 일어났던 대화가 아님을 밝혀둡니다※

 

 

 

A : 야, 너 롤 대리 받았다며?

 

B : 어. 왜 물어?

 

A: 얼마나 받았어?

 

B : 브 1에서 플 1까지, 20만원에

 

A: 와, X나 올렸네. 야, 그정도면 민폐 아니냐? 매판마다 싸지 않아?

 

B: 안 싸.

 

A: ㅋㅋㅋ 너랑 팀되는 애들은 뭔 죄임???

 

B: 롤 같은 개 똥 쓰X기 겜을 하고 있는 죄지. 너야말로 겜 현질한 돈 세자리 수 면서 남을 비웃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냐?

 

A: 현질하고 대리는 다르지.

 

B: 뭐가 달라. 너는 현질 뭣 땜에 했는데.

 

A: 걍 시간이 없어서지. 물론 풀뜯고 광캐서 돈 벌면 돼. 그렇지만 그렇게 하면 한 시간에 만골도 벌기 힘들거든. 골팟서 티어 어깨 하나가 100만 쯤 하는데, 어깨 하나 바꾸겠다고 100시간 동안 풀만 뜯는 다는 건 말이 안돼. 내가 백수나 중고딩도 아니고.....

 

 

B: 나도 시간이 없어서야. 한 게임 이기면 대충 많이 주면 25점, 적게주면 15점, 평균 20점을 주고, 각 등급 사이엔 승급전 잇고, 티어 사이에는 승강전 있고.... 대충 브 1에서 플 1까지 가려면 정상적으로는 승만 챙겨도 70에서 100승 정도가 필요해.

 

A: 그런데?

 

B: 롤도 팀빨X망겜이니까 아무리 본인이 잘해도 100% 이길수는 없어. 아예 처 던지는 놈들이 10명중 항상 3명 이상은 있거든. 상대에 많으면 이기는 거고 이쪽에 많으면 지는 거고, 어쨌건 내가 열심히 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률이 항상 60퍼 이상은 나온다고 쳐.

 

A: 그래서?

 

B: 항상 승률 60퍼를 찍고 있다 하더라도 지고 이기고 하면서 올라가면 브 1에서 플 1가는데만 400~500판이 필요해. 한겜 한시간이라고 쳐도 필요한 시간이 400~500시간이야. 나도 백수나 중고딩 아니라 이런 시간을 낼 수는 없어.

 

A: 대리기사들은 승률80퍼 90퍼 찍으면서 올라간다고. 실력 있으면 티어 금방 찾아가.

 

B: 해봤어? 지가 직접 해본거처럼 말하네.

 

A: 아니. 그렇지만 대리하는 애들은 진짜 그렇게 하고 있잖아.

 

B: 우리같은 평범이랑 전문적으로 대리하는 넘이랑 비교를 하냐.

 

A: 어쨌든.

 

B: 적어도 걔들은 우리가 일하는 것만큼 겜을 하고, 게다가 항상 듀오로 플레이해. 롤에서 상대는 각자인데 이쪽은 절대로 던지지 않고 나랑 호흡도 맞는 듀오가 있다는게 얼마나 큰건데. 그런데 걔네들이 그렇게 듀오를 짜서 플레이해도 10판에 한두판은 지는 겜이 나와. 롤은 그런 겜이야.

 

A: 다들 솔랭으로 해도 대리할때는 80~90퍼 찍는다는데.

 

B: 그건 걔네들이 자기는 라인전 발랐는데, 뭐 팀원이 더 싸거나 해서 지면 그냥 자기가 이겨버린 걸로 치기 때문이야. 아니면 체리 피킹이거나. 모의 주식 투자 같은데서 백억 버는 사람이 자주 나오는 거랑 같은 거지. 나도 12연승 해본적 있어.

첼린저 1위찍었던 러쉬도 첨하는 트페 같은거 하다 실버에서 털린 적 있어. 롤은 안될때는 진짜 안되는 겜이라고.

 

A: 그래 좋아. 그건 그렇다 쳐. 그렇지만 브 1인 놈이 플 1에 가있으면 어떡해? 일단 니 꺼 대리해준 기사가 멀쩡히 잘 플레이하고 있는 애들 양학하면서 올렸을 게 첫번째 민폐고, 니가 플 1에서 겜하는게 두번째 민폐다.

 

B: 거야 내 알 바 아니지.

 

A: ㅋㅋ 졸 쓰X기네.

 

B: 지는 현질에 백만원 넘게 쓴 넘이 누구한테 개X리여.

 

A: 현질하고 대리는 다르다니까? 적어도 난 누구에게 피해를 입히지는 않아.

 

B: 리얼? 정말 그렇게 생각해?

 

A: 그럼. 내가 누구에게 민폐를 끼쳤는데?

 

B: 현질 같은거 안하고 제대로 플레이하는 다른 모든 플레이어들.

 

A: 아니, 걔네가 왜 손해인데?

 

B: 아까 너는 어깨 하나 바꾸려면 100시간 동안 풀 뜯어야 되서 그냥 현질하고 만다고 했지? 하지만 그 게임에 현질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면, 그게 그렇게 까진 되지 않아. 너처럼 골드를 현돈주고 사는 사람이 있으니, 오토가 생겨나고, 작업장이 생겨나고, 얘네들이 졸 골드를 만들어 내니까 현실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는게 발생하게 되지. 만약에 현질이 불가능 했으면, 10시간 정도만 풀뜯어도 어깨정도는 바꿀 수 있었을지 몰라.

 

A: 그럼 어쩌라고? 어차피 아무도 그렇게 안할건데.

 

B: 너나 그렇지. 꼭 레이드 안 뛰고, 에픽 둘둘 안해도 만족하는 사람 많아. 그렇지만 너같이 현질하는 놈들이 없었다면, 그들에게도 기회가 있었을지 몰라, 10시간 정도 노력하면 템 하나를 얻을 수 있었을 테니까. 그렇지만 너같은 현질러때문에 템 하나 정상적으로 돈 모아 바꾸는데는 100시간 이상 노력해야 되게 되었고, 결국 너는 그 사람들의 기회를 빼앗은 거지. 물론 너 혼자 그랬다는 것은 아니지만 네 행동은 게임내 경제 인플레이션에 분명히 기여했어.

 

A: 나만 현질했냐?

 

B: 나만 대리받았냐?

 

A: 아오, X발. 말이 안통하네. 롤 티어라는 건 골드랑 다르다고. 그러니까 태권도 검은 띠 같은거야. 니가 한 짓은, 남 보고 대리로 승단 시험 치게 해서 니 이름으로 검은 띠 따 놓고, '나 태권도 검은 띠다'라고 사기치고 다니는 거랑 마찬가지야. 그게 말이 돼?

 

B: 내가 언제 사기쳤어? 난 대리받았다고 말했잖아. 사기를 치고 싶어도 사기칠만한 사람도 없어. 이제 내 주변에 롤 하는 사람 자체가 없으니. 들어가면 항상 친구 0명이라고 떠.

 

A: 그건 그렇네. 그럼 너 대체 대리 왜 받았냐? X벤 같은데서 티어부심 같은거 부리게?

 

B: X벤도 X베도 안해. 정확히는 글은 안 써. 공략은 봐야지 . 그리고 플1가지고 무슨 부심을 부려. 그 동네는 널린게 다이아인데.

 

A: 그럼 대체 뭐야? 20만원이면 스노윙 치킨 10번은 먹을 돈이야. 내 한달 용돈보다도 많고. 돈 안 아까워? 대리 왜 맡긴거야? 티어를 올리고 싶었는데 니 실력으로는 도저히 무리라서 대리로라도 플레 달아보고 싶었던 거야?

 

B: 그다지. 겜 하면서 겜 하나 하나는 이기는 걸 목표로 하긴 하지만, 금장 달아야겠다. 백금장 달아야겠다. 이런 생각은 해본적이 없어. 승리의 잔나나 모르가나같은 거도 어차피 스킨 모으지도 않으니 의미 없고.

 

A: 그럼 돈 왜 썼냐?

 

B: 롤이 쓰X기 병X 겜이기 때문이야.

 

A: 롤이 쓰X기 병X 겜인거랑 니가 대리받은 거랑 무슨 상관인데?

 

B: 롤이 한국에 서비스한지 3년 넘었어. 그리고 롤은 정책상 한 주민번호로 5계정까지 생성할 수 있고, 어떤 계정이든 30렙만 찍으면 1200점을 스타팅 포인트로 랭크 게임을 시작할 수 있지.

 

A: 누가 그걸 몰라?

 

B: 그러니 3년 지난 현재에 이르러서는 거의 다 부계정 적어도 하나 둘은 가지고 있겠지.

 

A: 그런데?

 

B: 대충 본캐를 500판 한다 치면 부캐는 200판 쯤은 하지 않겠어? 대충 이렇다 치자고.

 

A: 그게 무슨 문제야?

 

B: 문제야. 이 비율이면 항상10명이 게임하는데, 4명쯤은 부캐로 겜하게 된다는 소리니까. 


A: 부캐굴리는게 뭐가 문제야. 그건 라이엇에서도 문제 없다고 한 부분이라고.


B: 라이엇에서 문제 없다고 해서 실제로 문제가 없어지는 건 아니야. 얘네들의 문제는, 게임을 제대로 안한다는 거야.


A: 트롤한다고?


B: 아니, 트롤은 아니야. 얘네들도 이길 수 있을땐 이기려고 하지.


A: 당연한 거 아냐?


B: 문제는, 상황이 안좋게 돌아갈 때야. 당연이 겜하다 보면 승기를 잡을 때도 있고 패색이 짙어질 때도 있는 거지. 이기고 있을 때는 문제가 없어. 하지만 지고 있는 게임을 뒤집으려면, 이미 벌어진 스펙 차를 거시적인 전략과 미시적인 싸움에서 만회해야 하고, 당연히 이건 힘들어. 생각했던 그림이 잘 안나오고 뭐 할때마다 힘들고 어긋나니까 짜증나기도 하고.


A: 것도 당연한 거지.


B: 무슨 혼자 핵쓰지 않는 이상 항상 이기는 게임만 할 수는 없는 거야. 아니 전체적으로 이기는 겜이라도 중간 중간 위기도 있고 위험한 순간도 존재해. 하지만 이기려는 열망이 있다면, 그런 힘든 순간을 극복하고 승리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지.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하면, '부캐'라는 놈들은 이러한 이기려는 열망이 없어. 부족해. 티가 날 정도로 달라. 


사실 이건 당연한 거야. 본캐 플레이 할 때는 본캐의 성적에 따라서 자기 자신이 증명되지만, 부캐일 때는 힘든 상황을 이겨 낼 것이 요구될 때마다'나는 이미 다이아인데, 나는 이미 플레인데, 나는 이미 마스터인데.... 굳이 죽어라 할 이유가 있나?' 이런 질문에 휩싸이게 되지 않겠어? 결국 더 쉽게 서렌하고, 더 쉽게 욕하고, 무빙도 합류도 대충하고, 오더도 듣는둥 마는둥 하게 되고, 아군이랑 기싸움만 더 하게 되지. 그렇다고 해서 부캐 굴리는 애들 욕하는 건 아니야. 나 자신도 부캐 잠깐 굴려봤을 때, 나도 모르게 이렇게 되더라고. 신경을 쓰고 있으니 깨달았지. 신경 안썼으면 영원히 몰랐을 걸.


또 이길 상황인데도 진짜 일부러 지려고 하는 애들도 있어. 예를 들어 네가 3개의 계정이 있다고 해봐. 현재 각 계정의 티어는 실버, 골드, 플레야. 그런데 생각 없이 실버 계정을 막 하다 보니 실버가 골드로 승급할 위기(?)가 생겼어. 얘는 실버 계정을 승급시키려고 할까?


A: 승급 안시킬 이유가 있어? 뭐 양학용 계정이야?


B: 딱히 양학을 즐기지 않더라도 너 롤 그만둔 이후에 그럴 이유가 생겼어. 이제 듀오 뛸 때 두 단계 이상 차이나면 듀오 못해. 실버가 골드 되어 버리면, 이제 브론즈인 친구랑 듀오 뛸 일이 있을 때 자기 계정을 못쓴다고. 


딱히 이렇게 공교로운 경우가 생기지 않아도, 어쨌건 계정 여러개 굴리는 애들은 대충하게 돼. 기를 쓰고 올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니까. 무의식 중에라도.


A: 그럼 결국, 부캐가 문제란 소리야?


B: 부캐 예를 들었지만, 부캐가 문제라기 보단 '이길 마음이 없이 게임하는' 애들이 문제라고 생각해. 만약 계정을 5개까지가 아니라 딱 하나만 만들 수 있었다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 게임하는 애들은 있었을 거야. 그리고 그렇다 하더라도 계정 여러개 굴릴 놈들은 접은 친구한테 받든 매니아에서 사든 계정 여러개 굴리겠지.


A: 대충 하는 애들이 많다고 쳐. 그게 니가 대리받은 이유랑 뭔 관계가 있어?


B: 롤 랭겜 구조상 부캐든 트롤이든 대충하는 놈들이든 하위티어로 갈 수록 그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거든. 브론즈 4~5쯤 가면 제대로 된 게임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해. 뭐 잔나로 KDA 3000찍기, 람머스로 1게임에서 100번 죽기 같은거 한다던데. 10명 중에서 1명에게만 재미있고 의미있는 게임이 되겠네.


A: 그럼 니가 잘해서 심해를 벗어나던가.


B: 앞에서 말했잖아. 그럴 시간이 없다고.


A: 니 실력이 트롤인데 어쩌겠어. 


B: 롤 하면서 가장 나를 짜증나게 하는 말이 바로 그 소리야. 진짜 게임에 재능이 없어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실력이 하위 99%. 얄짤없는 브론즈 5인 사람이 있다 쳐. 이 사람은 게임 못하기 때문에 잔나 KDA 3000찍기 같은거 하는 놈들 사이에 섞여서 고통받는게 마땅한 일인 건가? 당연히 아니야. 본인이 하위 99%라면, 대충 하위 95~99%인 사람하고 섞여서 잘하는 사람은 잘하는 사람끼리, 못하는 사람은 못하는 사람끼리 비등하고 공정한 게임을 즐길 수 있어야 해. 그게 옳은 거라고. 겜 실력이 없는것 잘못도 죄도 아니야. 걍 못하는 거고 그걸로 끝이라고, 무슨 '처벌'같은게 마땅한 게 아니야. 


그렇지만 롤을 서슴없이 쓰레X 게임이라고 하는 건 실제론 하위티어는 상위티어 부캐 놀이터쯤으로 생각하고, 하위티어의 발언이나 오더, 식견은 무시해도 되고, 하위티어 게임은 열심히 안해도 된다는 생각이 팽배해졌기 때문이야. 이런건 롤 게임의 문제가 아닌 롤 유저의 문제가 아니냐고 하겠지만, 난 유저 문제가 아니라 게임이 X신이기 때문이라고 봐. 유저들은 게임의 시스템에 맞추게 될 뿐이야. 사람은 시스템을 따라가. 아무리 성인군자를 데려다 놔도 군대에서는 양말 한 두짝은 도둑질하게 되어 있는 것처럼. 


A: 게임이 뭐가 문제인데. 불만 쩌나보네.


B: 쩔지. 리폿이나 트리뷰날 뻥난거는 너무 뻔하니까 넘어가고, 랭크 점수제에 대해서나 이야길 해볼게. 아까 말한대로 랭겜 첨 시작하는 유저들은 1200점을 가지고 시작하고 지면 점수가 깎이고, 이기면 점수가 올라가. 오래전에 티어제로 바뀌었지만 기본 골조는 같아. 1200점은 대충 실2~4에 해당해.


A: 근데?


B: 이거 이상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 바둑같은건 누구나 맨 밑바닥, 25급에서 시작해서 그 급수에 따른 실력이 되면 등급이 올라가게 되어 있어. 이건 누구나 같지. 태권도 띠 주는 것도 마찬가지고. 대부분의 등급제에서 갓 들어온 초심자는 맨 밑바닥에서 시작하게 돼. 


그런데 롤 랭점은 초심자가 50%에 해당하는 위치에서 시작하게 돼. 물론 잘해서 이기면 점수가 올라가고, 지면 떨어지지. 


A: 대체 그게 무슨 문제야?


B: 점수가 오르면 문제가 없지. 하지만 랭크 시작한 유저 절반은 결국 랭겜 실컷 하고 나면 이론상 1200점에도 미달하는 점수가 되게 돼.


이긴 것보다 진 게임이 더 많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다양한 챔프를 더 해보고 다양한 상대를 겪어보고 많은 시간을 게임에 할애했는데 오히려 실력의 지표는 더 하락한거야. 수긍할 수 있나?


A: 못해서 점수 떨어진걸 어쩌라고. 그 점수가 니 실력이니까 찾아간거지.


B: 골4가 브 1보다는 롤을 잘하는 거겠지?


A: 판 수가 동일하면.


B: 내가 여지껏 이렇게 이야기를 했으니까 니가 판 수를 따지지 언제는 몇판 했는지 물어봤냐. 그냥 티어 묻고 골드면 실론즈보단 잘하겠구나 뭐 이랬지. 


A: 그렇지만 결국 겜 많이 하면 자기 실력 찾아가게 되어 있다고, 게임은 운이지만 티어는 실력이라잖아.


B: 난 그 소리 지껄이는 놈들이 중심극한정리는 제대로 이해하고 그 소리 하는가 궁금해. 아니면 그냥 그럴 듯해서 대충 주워 넘기는건지.


어쨌건 저런 병X같은 점수제 때문에 두가지 병X같은 문제점이 생겨. 첫째는 랭크 게임 플레이어의 반수가 '갓들어온 초보자보다도 못하는 병X' 취급을 받게 된다는 거야. 엄밀히 비교하려면 몇판을 했는지도 따져야겠지만 안 그러니까. 다들 그냥 실3이라면 브1보다 낫겠거니 하고 치워버리니까.


두번째 문제점은 점수가 1000점 이하라던가 일정 이하로 떨어져 버리면, 그 점수를 다시 복구하느니 차라리 새로 계정을 30렙을 찍는게 수고가 덜드는 경우가 생기고, 그렇게 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거야. 이 자체는 뭐 그럴 수도 있는 건데, 이 과정에서 점수가 낮은 계정은 '버리게' 되지. 


이렇게 계정 자체를 아예 안쓰겠다 하고 '포기해'버리면 게임 내에서는 무슨 짓을 해도 제제가 안먹히지. 지금 리폿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지만 제대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영정 먹인다고 해도 뭐해. 어차피 버린 아이디라는데, 같이 큐잡힌 사람만 분노하게 되는거지. 내 생각엔 이런 '버린' 계정들이 MMR1000점 이하 하위티어에는 수도없이 많이 존재할 거라 생각해.


A: 그래서 하위티어 게임은 못해먹겠다 라는게 결국 하고 싶은 말이냐?


B: 압축하자면 그렇네. 롤은 마우스 클릭만 하면 어쨌건 챔들은 움직이니까 그대로 드러나 보이진 않는 건데, 가끔 5명 농구시합에서 힘들다고 시합 내내 안 뛰고 걸어다니는 애들 보는 거 같아. 10명 중 한 명만 그래도 걔 때문에 이기든 지든 겜이 재미없어 지는데, 1명도 아니고 울팀은 3명, 저쪽은 2명 뭐 이렇게 안 뛰고 걸어다니고만 있는 격이니 이게 농구를 하는건지 병신놀음을 하는건지....물론 열심히 하더라도 지치면 못 뛸수도 있긴 해. 그렇지만 뛰다가 지쳐서 못 뛰는 거하고, 애초에 뛸 생각이 없었던 거하곤 다르다고.


A: 천상계에도 트롤 있고 탈주도 있고 패드리퍼 있고 다 똑같아.


B: 그건 그래. 하지만 비율이 다르길 기대할 수 있어. 전적 검색 통계에서 각 티어당 탈주율을 비교해보면 브론즈랑 마스터랑은 2~3배 차이나고 그래. 마스터라고 겜 덜 튕기고 그런건 아닐테니 그 차이만큼은 그냥 탈주하고 싶어서 탈주한 거라고 해석해야지. 


똑같은 넘이 하는 거라도 마스터 겜 하는거랑 골드 겜 하는 거랑 마음가짐이 다르지 않겠어? 어떤 겜에서 탈주가 더 많이 나올까?



A: 어차피 그런식으로 대리 받아 올라가봤자. 금방 다시 떨어질텐데.


B: 내가 그 이후로 100판했고, 티어는 하나 떨어져서 플 2야. 이 추세대로라면 500판 더하면 골드되긴 하겠네. 한 3시즌 후에는 다시 브 1이 될 수 있겠군. 그렇지만 그전에 내가 롤을 접게 되던가. 롤이 망하던가 하겠지. 


만약, 왕창 떨어진다 그러면 대리 또 받을 생각이야. 내가 앞으로 대리 5번은 더 받아도 니가 현질한 거보다 싸.


A: 그래서 넌 대리 받은거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거냐? 이제 게임 할만해?


B: 사실 잘 모르겠어. 플레라고 해도 게임 수준이 뭐 높아 보이는 것도 아니고, 던질 놈은 던지고, 겜하러 온건지 같은 팀 디스하러 온건지 구별이 안되는 정신병자도 여전하고. 내가 겜 보는 눈이 아직 부족한 건지 아니면 브=실=골=플인건지.


나도 대리받는게 좋은 건 아니야. 대리 돈 주면서도 '내가 이딴 새X들에게 돈을 줘야 하나 이 X끼들이야 말로 겜 망치고 있는 놈들인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렇지만 어떡하겠어. 부당하다고 징징거려봤자 누가 인정해 주는 것도 아닌데. 너도 골드 현질하면서 이게 정상적인 거라는 생각은 안했을 거 아냐. 하지만 너한테는 '직접 내 손으로 리치X을 때려 잡아 보겠다.' 라는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현실적으로 현질 이외에 방법이 없으니 그 순간 짜증나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거잖아. 어떡하냐. 게임이 병X같아서 오토도 못잡고 하니 그런 추가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레이드 못하던가 특정 던전을 아예 구경도 할 수 없는데.


난 대리도 결국 게임이 병X신 같아서 제대로 하려면 더 내야되는 추가 비용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 물론 오토쟁이들이나 대리종자들 배불려 주는게 탐탁치 않지만 어쩌겠어. 쓰레기 같은 애들이랑 쓰레기 같은 겜 하고 있는 내 죄지.


A: 글케 겜 욕하면서 대체 왜 하냐? 

 

B: X발, 겜하는데 이유가 어딨어, 그냥 하는 거지... 원사운드 만화나 봐라.


A: 너같이 생각하는 넘들이 있으니, 롤에서 대리는 영원히 안 없어지겠군.


B: 롤에서 하위티어 게임이 황폐화 되는 과정은 어떻게 보면 사회학에서 '깨진 유리창' 현상과 비슷해. 처음에는 별로 트롤도 많지 않고 정상적으로 게임이 돌아갔었는데, 어쩌다 보니 하위티어라고 무시하거나 트롤하거나 하는 애들이 생기고, 이 때문에 게임이 망쳐지는 경우가 많으니까 제대로 겜 하고 싶은 애들은 대리받거나 아니면 죽어라고 겜해서든 아니면 아예 접든 어떻게든 거길 벗어나 버리고, 그 자리를 다시 트롤들이 채우게 되다 보니까 결국 트롤 비율이 폭증하고 제대로 된 겜을 찾아보기가 어렵게 된 거지. 마치 깨진 유리창 하나가 그 지역 전체를 슬럼화 시키듯이 말이야. 


이건 애초에 깨진 유리창을 만들지 말았어야 했어. 롤 초기에 칭찬받던 것처럼 리폿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갔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고, 지금와서 깨진 유리창을 고친다 해도 늦었을 거야. 지금 내 상황상 롤 이외의 게임을 할 상황이 못 돼. 새로 겜을 배울 여유를 낼 수가 없어. 하지만 히오스 정식런칭되면 무조건 히오스로 갈아 탈거야. 


A: 히오스는 뭐 달라? AOS라는게 다 남 탓 쩔 수밖에 없는 거 아냐?


B: 확실하게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 그렇지만 뭘 어떻게 하더라도 롤 보다는 나을 거야. 롤은 이쪽 문제에 대해선 완전히 손 놓았으니까. 실력 문제인지 의지 문제인지..겜 만들면서 구상했던 청사진이 없는 건지...


A: 아무리 니가 어떤 이유를 들이대도 대리는 라이엇에서 금지했고 걸리면 처벌 받는다는 점은 확실한 거야.


B: 현질은 게임사에서 권장하는거냐.... 아, 실수! 권장하는 게임도 있지. 블소 같은건 '아이템X이' 같은데서 현질하느니, 게임사에서 템 골드 팔테니 자기한테서 직접 현질하라는 주의니까. 그쪽은 다른 의미로 막장인거고. 


처벌이라고 해도 최고가 영정인데, 그냥 영정 먹으면 새로 키우면 돼지. 천년 정지먹은 압도도 겜 잘하고 있는데 뭘. 


지금은 옛날처럼 시간이 많지 않아. 없는 시간 내서 겜하는 건데, 트롤 당해서 시간 낭비 쩔게 되면 정말 참을 수 없다고. 티어 색깔은 신경 안 써.


A: 결국 핑계없는 무덤 없다더니 딱 그 짝이군.


B: X발 놈아, 여지껏 뭐 들었냐. 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니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