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담원과 KT의 와일드카드전과 함께
 
2020 LCK 스프링의 포스트 시즌이 시작합니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5팀은


 젠지(1위) , T1(2위),  DRX(3위), KT(4위), 담원(5위) 입니다.

 포스트시즌 특집 4탄으로 T1을 분석해보려 합니다.


 분석은 10.6패치 경기(총14경기) 를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1. 최근 전적( 10.6패치 기준)

 



최근전적 : 1486(57.1%) / 블루팀 42, 레드팀 44

 

 

T12라운드는 1라운드에 비해 승률이 낮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세트에서 실점을 하였지만 


게임에는 승리하며 승점을 따내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T1 역시 대부분의 팀들과 마찬가지로 레드팀 보다

 

블루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드팀에서도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승률로


블루팀-레드팀 밸런스가 좋은 팀입니다.





2. 밴픽 전략과 플레이 스타일

 





1) 초반에 덜 약하면서 후반에 더 강한조합

 


스프링 시즌, T1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후반지향’ ‘한타’‘드러눕기와 같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번 시즌 T1이 극단적으로 후반조합이나 드러눕기 조합을 구성한 경기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1라운드 젠지전에서 3라인모두 주도권 없는 노골적인 후반조합을

 

선택하였다가 패배의 경험을 한 이후로는 초반구도의 밸런스를 신경쓰면서 후반조합을

 

구성하는 편입니다.

 

 

 

2) 미드에게 많은 투자를 하는 팀

 

 


<최근 14경기 밴픽데이터>


레드팀 8경기 중 6경기 미드후픽 (예외2경기 = 아지르 선픽)


블루팀 6경기 중 4경기 미드5(예외 2경기 = 아지르 선픽)


 

 

레드팀 일 때 , 미드 또는 탑에게 후픽을 주는 방식은 현 메타에서 일반적인 전략입니다.


그러나 블루팀 일 때 일관적으로 5픽에 미드를 뽑아 조합을 완성시키는 팀은 T1이 유일합니다.

 

T1은 보통 바텀과 정글에겐 메타에서 벗어나지 않는 챔프를 쥐어 주고

 

탑에겐 어렵지 않게 라인전을 버틸 수 있는 챔프를 쥐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1~4픽까지 구성을 하고 , 조합에 따라 미드픽을 통해서

 

변수를 두거나 조합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T1이 지향하는 스타일에 따라 상대보다 후반에 좀 더 강한 픽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라운드 부터는 다양한 컨셉의 조합을 시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3. 선수별 지표와 분석




1) 칸나

 


 

최근경기 모스트픽


제이스 30

오른 2

루시안 20



개인지표


평균데스 11(리그 최하위)

분당골드 6



T1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정수 감독은 올 시즌 T1의 리빌딩은 실패에 가깝다는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로치를 영입하면서 탑라인을 보강하였지만 우승을 바라보는 팀에겐 아쉬운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 탑라인의 불안요소는 케스파컵에서 그대로 드러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탑라인의 역할을 최소한으로 축소

 

시키는 방법을 선택합니다탑라이너에게 팀운영에 필요한 플레이는 최소화시키며

 

'리스크 없이 반반가는 라인전'을 집중 시키는데, 오히려 올해 초 솔로랭크 최상위권이었던 연습생 칸나가

 

이를 잘 소화해내면서 팀의 주전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리스크 없이 반반가는 라인전의 임무를 잘 수행하며 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데스를 기록합니다.

 

이것은 그가 욕심내지않고 팀이 요구한 라인전에서의 플레이들을 잘 수행해왔음을 의미합니다.

 

라인전이후 단계에서는 팀 운영의 전체적인 흐름에 잘따라가며 한타에서는 자신이 해야 할 것들을 하면서

 

데뷔시즌임에도 자신의 역할을 잘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라운드의 다양한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 라인전에서 반반이상을 해줘야하는

 

제이스,루시안과 같은 픽이나, 주도적인 스플릿 운영이 필요한 아칼리,갱플랭크와 같은

 

픽을 플레이할땐 아직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습니다.

 

궁극적으로 롤드컵을 바라보는 팀이라면 탑이 조금 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2) 커즈

 




모스트픽


트런들 31

그라가스 30

올라프 13

 

개인지표

 

평균데스 14(리그 최하위)

평균 CS 5

팀내데미지비중 1

시야점수 2

 

 

T1의 후반게임을 페이커가 컨트롤 한다면 T1의 초반게임을 컨트롤 하는 것은 커즈입니다.

 

T1은 페이커-/ 페이커-테디 로 이어지는 미드-원딜의 강력한 캐리력을 중심으로 하는

 

후반게임에 익숙하고 잘해왔던 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시즌처럼 극단적으로 가드를 올리

 

는 초반운영을 하는 시즌은 T1도 처음 경험합니다.

 

커즈는 시즌 내내 안정적으로 초반게임을 컨트롤하여 T1이 잘하는 후반게임까지

 

연결시키는데 큰 기여를 합니다. (리그 최소데스 , 평균CSM 5)

 

탑에겐 반반가는 라인전에 집중하게 하고, 미드에겐 상대적으로 후반부터 힘을 발휘하는 챔

 

프들을 위주로 쥐어주는 밴픽전략에 의해서 라이너들의 도움없이 스스로 초반단계를

 

운영해야 하는데, 이러한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본인의 성장과 최소한의 오브젝트 컨트롤을

 

잘 해냅니다.

 

라인전 상성, 상대 팀의 조합, 상대 정글의 성향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유연하게 동선

 

설계를 하여 불리한 타이밍에 발생할 손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커즈의 최대 장점입니다.

 

DRX는 데프트가 팀의 부족한 지원에도 팀을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T1은 커즈가 부족한 지원에도 스스로 성장하여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입니다.

 

. (팀내데미지비중 1, 시야점수2)

 


3)페이커





모스트픽


아지르 3승3패

아칼리 3승



개인지표


분당CS 2위

KDA 3위

솔로킬 4위




예전에는 페이커하면 떠오르는 것은 매드무비에 나올법한 화려한 플레이나,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찍어 누르는 플레이와 같은 것들이었다면

 

최근의 페이커가 보여주는 모습은 조금 다릅니다.

 

분명 비디니나 쵸비와 같이 라인전부터 상대방을 찍어누르는 모습은 줄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게임의 핵심적인 맥을 짚는 판단이나 플레이들은,

 

모든 상황을 알고 게임을 관전하는 전문가의 입장에서도 예상하기 힘든 것들이 많았습니다.


올 시즌의 페이커의 플레이는 미드를 잘하는 선수보다 롤을 잘하는 선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보통은 선수의 개인화면을 통해 이 선수가 어떤 점에 집중력을 투자하는지 알 수 있는데


다른 미드라이너와 비교해 유난히 많은 화면전환의 빈도수는 페이커가 게임안에서의 상황파악에


많은 투자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올 시즌 페이커의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판단능력은 이러한 화면전환과 같은 습관과 더불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로써 가장 많은 경기경험을 통해 얻은 방대한 데이터와 지식의 결과물 일 것입니다.

 

이와같은 게임의 운영이나 판단의 영역 뿐만 아니라 한타나 교전에서도 여전히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전체적인 지표에서도 대부분 상위권을 기록하는등


페이커라는 이름에 걸맞는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4) 테디




모스트픽

칼리스타 4승2패
미스포츈 2승1패
바루스 1승1패

개인지표


평균분당CS1

15분평균CS4

평균DPM 5

 

 

 

초반은 커즈가 넘기고 후반은 페이커가 이끌고 마무리는 테디가 결정짓는 것이 올 시즌

 

T1의 승리 공식입니다.

 

T1의 선수들이 거침없이 이러한 스타일을 밀고 나갈 수 있는 이유는 팀에 테디라는

 

원딜러가 있기 때문입니다.

 

테디의 최대강점은 후반 집중력입니다. 지난 롤드컵에서 이부분에 최대 강점이 있는 우지를 


상대로도 후반게임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후반에 강한 원딜러의 모습을 증명합니다.


AOS 게임의 특성상 후반단계에서 원딜 데스의 가치는 치명적입니다


상체 게임의 메타 일지라도 30분이 넘어간 게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후반부 게임에서 원딜의 1데스는 게임의 승패를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올시즌 후반게임에서 실수가 가장 적은 원딜러는 테디입니다

 

게임평균분당 CS는 원딜러 중 1위를 기록하며 그의 별명인 테디장군에 걸맞는 성장능력을

 

증명합니다. 다만 15분평균CS4위로 상대적으로 라인전에선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 사실

 

입니다. 세나와 유성바루스와 같은 라인전 성능이 좋은 챔프를 잘 다루는 DRX와 젠지를

 

상대로 초반단계를 잘 버티는 것이 테디의 숙제일 것입니다.

 


5) 에포트






모스트 챔프


타릭  2승 3패

알리스타 2승 1패

노틸러스 2승2 패


개인지표


분당 시야점수1

분당 와드 1

 

 

 

, 정글, 미드, 원딜 모두 초반부에는 가드를 올리며 성장을 하는 구도일지라도

 

상대가 빈틈이 보이는 순간에는 누군가는 가드를 내리고 공격을 시작해야 하는데

 

T1에서는 에포트가 이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칸나는 죽지않는 라인전이 본인의 임무이고, 상대정글을 피해다녀야 하는 커즈는 리스크를 짊어질 여력이 없고

 

페이커와 테디는 후반을 지향하는 팀의 특성상 초중반에 리스크없는 성장에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는 좋은 타이밍이 생기면 리스크있는 플레이를 시도해야 하는데

 

T1에선 이를 서포터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패의 리스크를 라이너가 감당하는것보다는 서포터가 감당하는 것이

 

팀적인 손해가 적기 때문입니다.

 

이득이 될 만한 상황을 캐치하고 서포터가 이니시를 걸었을 때, 라이너들은

 

각이 좋으면 호응하여 큰 이득을 얻고 각이 좋지 않으면 냉정하게 호응하지 않으면서

 

서포터만 희생하는 방식인데,

 

이러한 방법은 LECG2가 즐겨하는 운영 중 하나입니다.

 

에포트가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가끔 혼자서 이니시를 걸다 의문사를 하는 경우가 있

 

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플레이가 자주나오는 것은 팀에서 


서포터에겐 초반에 리스크있는 플레이를 어느정도 허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리그에서 가장 맵을 넓게 쓰는 서포터 중 하나고 실제로 리그 시야점수 1위를 기록합니다.

 

최근경기에서는 타릭,노틸러스,알리스타 와 같은 챔프를 자주 기용하며 팀의 이니시에이팅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지난 롤드컵 8, 4강 모두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적이 있는 만큼,

 

다전제에서 멘탈관리에 실패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 이를 잘 극복하여 정규리그 때의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4. 팀의 핵심 강점과 약점



강점

 

1) 메타와 5명의 구성원에 맞는 최적의 스타일 확립

 

2) LCK 다전제에서 지지않는 T1

 

 

약점


 

1) 한쪽방향으로 치우친 플레이 스타일

 

 

 

 

LCK BEST COACH 로 김정수 감독이 선정되었습니다.

 

김정수 감독은 이번 시즌 최고의 감독답게

 

게임의 메타와 5명의 구성원이 가진 장,단점과 플레이스타일을 고려하여

 

T1에게 가장 잘맞는 스타일을 찾아내어 정규리그 2위의 성과를 거둡니다.

 

T1이 가진 이 스타일을 높게 평가 할 수 있는 이유는 강팀을 상대로 증명해냈기 때문입니다.


정규리그에서 젠지와 DRX의 초반에 뚫는 방식과 맞불로 후반에 승부를 보는 방식을 상대

 

로 모두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스트 시즌에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마지막에 웃는 승자가 결국엔 T1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페이커를 중심으로 하는 T1은 포스트시즌에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왔고,

 

오랫동안 T1을 이 끌었던 꼬마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되었지만

 

새롭게 팀을 맡은 김정수 감독 또한 경험이 많고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감독입니다.

 

또한 포스트 시즌에 남은 3팀 중 상대적으로 큰 무대와 다전제의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구

 

성된 팀이기 때문에 , 멘탈적인 측면이나 경기 외적인 요소에선 T1이 유리한 구도에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한쪽으로 치우친 스타일이 예측 가능하다는 점과

 

이 스타일을 타개할 해법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젠지가 보여주었던 질리언이나, 담원이 보여주었던 여눈 코르키와 같이,

 

오히려 후반조합을 구성하는 T1을 상대로 후반에 더 좋은 성능을 가진

 

챔프들을 구성하여 힘으로 찍어누르는 방식은 T1에게는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