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는 그동안 많은 시도를 모색하며 롤판의 대장으로 13시즌 이후 군림해왔다.


사실 우리가 모두 알겠지만 굳이 그간의 LCK의 흐름을 살펴보자면



  13까지만 해도 LCK는 미드 라인전을 누가 더 잘하느냐의 메타였다. 그 라인전에서의 멋진 솔로킬과 한타에서의 아름다운 광역연계들이 승리의 요소가 되곤 했다.

  14때 변화를 들고 온 팀이 바로 SSW였고 라인스왑을 포함하여 텔포운영등의 상대를 말려죽이는 일명 '탈수기 운영'을 시도하여 롤챔스 1회와 롤드컵 1회를 석권한다.

  15시즌은 탑의 중요도가 부각되었던 시즌이고, 탑솔러의 라인전기량을 포함하여 누가 더 텔포로 한타각을 잘 잡느냐가 중요했던 시즌으로 대표탑솔들이 럼블등의 챔프를 선호헀었다.

  16시즌부터 정글러가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어, 어떤 정글이 시야를 잘 잡느냐를 기반으로 운영하였기 때문에 유틸성 원딜이 많이 사랑받았던 시즌이다.

  17시즌은 불타는 향로라는 서폿아이템이 지배하기 시작하여 바텀기량에 게임이 쉽게 무너졌고 향로원딜을 전라인이 보좌하며 포블을 챙겨서 승기를 잡아가는 시즌이었다.



이 동안의 시즌은 주류적인 메타의 흐름이 있어도, 정석패턴을 고집하는 팀이 여럿 존재하고 또한 경기 중간중간에 팀적인 스킬콜라보가 보이는 한타를 통해 역전을 시도해보는 과감한 팀들이 많았다.


그런데 18시즌이 들어서고 나서부터는 극도로 한타를 기피하는 경향이 짙어진다.

사실 현재 LCK 각팀의 운영은 스펠과 조합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비한타 자향의 운영으로 한번 유리한팀이 스노우볼을 굴리면 뒤집을 방법이 거의 없다. 


이 메타의 문제점은


유리한 팀에서도 그렇게 운영하고, 불리한 팀에서도 피하면서 존버하는 운영으로 받아치니 경기가 무지하게 빨리 끝나거나, 초장기전 풀코어전으로 가는 와중에도 지루하고 답답한 경기흐름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본인들의 현재 셋트 픽과 상황에서 강점을 찾을수 있는 부분을 캐취할 생각은 없고, 존버하면서 누구하나 실수하기를 바라는 마인드로 경기를 진행한다. 유리한 팀이나 불리한 팀이나 도망다니면서 와드를 지우고 박는 땅따먹기만 시도하는 것이다. 


스크림이고 롤챔스고 이런식의 운영만 고집하다보니 정작 손발맞춰서 한타를 해본 경험이 부족한건지 한타를 못하는것이 눈에 보인다. 넥서스를 부실수 있는 정답지는 찾았는데, 중간에 과정이 다 생략되어 중간풀이를 할줄 모르는 것이다.


프로스포츠는 사실 상업적인 측면이 강해 결과만을 고집하다보면 재미가 없다는 비판을 받곤한다.

EPL이라는 영국 프로축구를 기준으로 봐도, 재작년의 첼시나 지난시즌의 맨유는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올해 LCK가 그렇다. 단순히 순위표나 승점, 경기결과 등을 보면 박빙의 승부를 내고 치열한 것 같지만, 경기내적으로 보면 그냥 넥서스 미는것 말고는 대부분의 장면이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 변명점도 존재한다. 골드수급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고 게임의 속도가 과거에 비해 빨라졌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에서 한타로 대패를 하면 뒤집을 수 없을거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실수가 두려워서 장기전으로 끌고가 상대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실수를 기다린다는것은 그저 운에 맡기는 요소일 뿐이다. 이기는 팀이든 지고있는 팬이든 팬들에겐 그시간이 너무나도 지루할 뿐이고



실제로 LCK는 이러한 흐름속에 한타를 더럽게 못하는 리그 2018년 2개의 국제대회 중 하나도 가져오지 못했다.


그나마 스스듀오의 활약으로 대퍼타임이 줄어든 KT가 선전한 정도이며, 간판인 킹존은 내수용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아직 메타 이해도 못한 SKT같은 경우는 언급을 안하는걸로, 참고로 필자는 SKT를 13년도부터 응원한 팬이다)


이대로라면 롤드컵에서 또다시 LPL에게 자리를 내줄수 밖에 없다.  


한타적인 측면에서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는것이, 다시 왕좌를 되찾을 수 있는 열쇠라고 본다.


그것을 찾지 못한다면 국내에서 RNG나 FW가 우승하는것을 지켜볼 수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