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이런 류의 글을 썼다가 '어차피 다들 절대 못고침. 이런글 써봤자 쓸모없음.' 이라는 비아냥을 여러번 듣고 그만뒀었다. 그러나 최근 도저히 이건 못참겠다 싶은 부분에 대해 얘기를 꼭 해보려 한다.

이제부터 쓰려는 글은 단순히 선수에 대한 욕설도, 게임을 대하는 태도도 아닌, 커뮤니티 내 사람들끼리의 문제에 대한 내용이다.

언제부턴가 글을 쓰다가 '틀린 내용', '중복내용'을 쓰는 사람을 과할 정도로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이 문제는 팁게시판, 롤 챔피언 운영게시판, 여타 다른 커뮤니티의 팁게, 정보게시판 등에서 나오고 있다. 그런데 그 수준이 우려할 정도가 된 것을 보고 의아할 정도로 이상함을 느꼈다. 

가령 한 유저가 자기는 처음 발견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정보(노틸러스 쉴드 시간 때문에 52초쯤에 켜두면 몇초 줄일 수 있어요) 를 올릴 경우 댓글에선 마치 그 정보를 올린 사람을 정신병자 취급한다. 또는 자게에서도 잘못된 정보를 고의가 아닌 상태로 올린다 할지라도 과도할 정도로 그를 욕한다. 정보를 올리는 것은 무언가를 얻기위함도 아닌 순수하게 남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그 정보가 흔한 정보라면 적절한 조치(이미 흔한 정보라 삭제하는게 좋을것 같네요)를 통하면 그만이지만 그들에게 돌아오는건 '정신병자 새끼'와 같은 욕설 뿐이다.

그리고 자유게시판의 화제글에서도 이런 상황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한다. 글의 내용을 착각해 잘못된 요지로 리플을 단 사람에게 그야말로 융단폭격같은 비난과 조롱글이 쏟아졌다. 여기서 확실히 할 것은 착각해서 잘못된 요지로 글을 썼다는 거다.

필자는 올해 초 하스스톤에서 팁게를 하나 올렸는데 알고봤더니 그 정보글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글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하스스톤을 잘 하지않았고, 검색시에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린 글 덕분에 상또라이 미친새끼가 되었다. 특히 '그들이 몰려옵니다' 로 시작하더니 '미친새끼가. 개같은 글 남기네' 와 같은 소리까지 들었다. 이때 드는 생각은 왜 내가 욕을 먹어야 할까? 가 아니라 왜 이렇게 다들 감정의 끝에서 놀까 였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게임을 하면서도, 커뮤니티 글을 쓰면서도 때로는 내가 너무 과한게 아닐까? 스스로의 감정선이 얼마나 올라갔는지 그 정도를 자제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청소년학을 공부하며 요즘 아이들에겐 절대적으로 절제가 부족하고 감정이 과한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자기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넘어가도 좋지만, 가급적 한번쯤은 자신의 인터넷 속 삶을 돌아봤으면 좋겠다. 때로는 내가 저 사람에게 너무 과한게 아닌가. 

-몇몇 화제글에서 과도하게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는 글을 보며 이 글을 꼭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10선비의 글이네. 라고 비웃고 넘어가도 괜찮다. 읽는 사람의 판단이니. 그러나 그 중에서 한명 이상의 사람은 바뀔꺼라고 믿는다. 나도 그랬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