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뱅이 슈퍼캐리를 한건
누구나 다 알거임

뱅이 캐리를 한것도 맞고 스페이스가 뱅만큼
딜을 못넣어서 진것도 맞음

뱅이 날아다니고 있을때 스페이스는 어버버거리고 있을때가 더 많았고 결과적으로 원딜 캐리로 게임 끝난거임

그러나 이건 1차원적으로 뱅이 신이고 스페이스는뱅신새끼라서 졌다고 보는것도 옳지 않음


뱅이 좋은플레이를 보여준것은 사실이지만

 프로의 왠만한 원딜들이 그상황에 그런 플레이를 못할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음

막말로 그때 부터 스페이스랑 뱅이랑 자리 바꿔서 플레이 했어도 스페이스가 루시안으로 시비르처럼 빌빌대진 않았을거라는 얘기임

왜 그러냐면 원딜은 특히 팀게임에서는 상황이라는게 너무 중요함 원딜이 날뛸만한 상황이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이게 슈퍼캐리하는 세체원으로 보일수도있고
얘는 개병신이네 이렇게도 보일수 있다는거임

팀이 받쳐주지 않아도 혼자 잘하는 미드 정글 탑 같은건 있을수 있음 근데 팀이 받쳐주지않을때 원딜은 혼자 잘할수없음

기본적으로 원딜의 딜링은 평타를쳐서 죽이는거라서
미드처럼 가서 qwer누르면 적이 1초만에 뒤지는
이런걸 절대 못함 그래서 절대적으로 포지셔닝이 중요하고 그걸 위해서 팀의 도움이 너무 절실함

원딜을 해보면 아는게 한타시작하면 날무는 사람이 있든지 없든지 이 한타는 내가 날뛸수 있겠구나 싶은거랑 와 이거는 가서 평타칠 엄두조차 못내겠네 하는게 바로 느껴짐

그래서 프로경기에서 원딜이 딜을 못하고 있으면
그건 선수가 병신이라서 안넣는게 아니라
직감적으로 느끼는거임 딜넣을 엄두가 안난다는걸
캐릭이 한발자국 움직일때마다 cc기 날아오는게 눈에 그려지고 상대 미드의 한걸음 한걸음이 나는 1초면 죽을수 있다 라는걸 머릿속에 때려박고있기때문에
딜을 넣을래도 넣을수가 없는거임

그런 압박감을 받아서 결국  쓸데없어보이는 백무빙이나 와리가리가 많아지고 그걸 보고있는 사람들은 쟤 딜안넣고 노네
저러니까 지지 원딜이 병신이네 이렇게 보인다는거임

그건 사실 슬픈거임 원딜은 이미 알고있음
이한타는 내가 딜넣기엔 글러먹었다는걸.
그래도, 그래도 원딜이니까 어떻게든 딜은 해야하니까 각을 찾아내보겠다고 무빙해보고 뒤로도 갔다가 
이것저것 해보는거지

물론 그상황에서 빈틈을 찾아내서 딜을 해내는
게 실력이긴한데 원딜혼자 투코어 더있고 그런상황
아닌이상 받쳐주지 않는 원딜은 원딜로써 존재하는것 조차 쉽지가 않음

간혹 대회에서 팀이 발리는데 원딜혼자 존나커서 다쓸어먹고
역전해서 캐리하는것도 있지 않느냐 하는데
그상황은 정말 팀이 몸바쳐서 원딜을 보좌하는거라는걸 알아야함 

그경기를 다시 보자면 일단 마린과 벵기가 너무 잘했음
스페이스 입장에선 도주기도 없는 시비르 갖다가 마오카이 렉사이가 우리진영을 헤집고있는 한타구도에서 평타를 치러 접근해야된다는거 자체가 너무 부담스러웠겠지

반면에 루시안쪽은 애초에 캐릭자체가 생존기가 있고
룰루의 이속버프와 실드로 무장하고 있으면서 여차하면
룰루궁까지 지원받는 상황이고 애초에 루시안 자체가 쌨기 때문에 아예 딜로 샤이 앰비션을 찍어누르면서
활개치는게 가능했던거고

사실 프로원딜들중에 정말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함

못하는팀에 잘하는 원딜 없고 잘하는 팀에 못하는 원딜 없음

원딜은 힘들고 어렵고 재미없는 캐리력 없는 포지션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님

원딜이란건 주어진 상황에서 얼마나많은 역량을 끌어내느냐에 달린 포지션이지

상황을 만드는 포지션은 원딜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