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PL에서 시드권을 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금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 알 수 있었는데요,

선수단을 통째로 사버렸습니다.

 

많은 LPL구단주가 LSPL에 2부 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구단주 중에서는 중국 최고 갑부인 완다그룹 회장의 아들도 있습니다.

LSPL에서 승격 되더라도, 2개 구단을 1부리그에서 운영 할 수 없다는 규정때문에

구단을 매각해야 되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데,

중국에서도 파워가 있는 갑부 구단주들이 이런 상황을 가만히 두고 있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 시드권을 사버리는 일도 억제를 할 것 같기 때문에,

구단주들은 투자를 할 수 있는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운영폭을 줄이는 리그 규제때문에 상당한 불만이 있을겁니다.

 

물은 차고 넘치는데 그릇이 작은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그릇 크기를 늘리거나 그릇을 여러개 두는 방법으로 해결해야겠죠.

 

이 상황을 가장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이

제가 봤을땐 미국이나 일본처럼 1부리그 자체를 2개로 운영하는 방법입니다.

1부리그 참가팀을 20팀으로 늘리는 것 보다 1부리그 자체를 2개로 나눔으로써

구단주들은 2개팀을 각각의 리그에 운영할 수 있고,

시드권을 사거나 하지 않아도 1부리그에 참가 할 기회가 커지는 겁니다.

 

여러개의 서버가 있는 중국 롤을 봤을 때,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땅이 넓다 보니, 상하이에서만 열리는 것보다, 인구가 많은 베이징 같은 도시에서

리그를 운영하는것도, 팬들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마케팅적으로 좋은 판단이 될 수 있겠죠.

 

문제는 한국리그입니다.

안그래도 중국에 비해 자금 지원이 부족한데,

자꾸 덩치가 불어나는 괴물같은 중국 E 스포츠 시장으로 흡수되는

선수, 코치, 리그운영 노하우 등의 한국 리소스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도, 한국 E 스포츠 전반에 별로 위기감이 없는 것 같습니다.

Koo, 롱주처럼 중국자본을 들여오거나, 24일 중국 팬미팅처럼 중국에 진출해 보려는 시도는 좋습니다만,

오는게 있으면 가는게 있는 법이죠. 중국 자본이 들어오는 것 만큼 한국 소비자를 중국으로 뺏기는 겁니다.

중요한건 한국의 소비자라 할 수 있는 한국 팬을 어떻게 늘려야 하는가가 더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구 삼성 팬분들이 선수들 보려고 상하이까지 갔던 적이 있더라구요.

메이저리그 진출한 류현진 보려고 LA가는 팬들이나, 박지성 보려고 맨체스터 여행가는 팬들처럼 말입니다.

별로 인기 없는 선수가 상대적으로 수준 낮은 리그로 이적했다면

선수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선수를 만나려 여행까지 가는 사람은 없겠죠.

 

수요일 목요일 롤챔스를 봤습니다만, 직접 보러간 사람들은 평소에 비해 별로 없더군요. 자리도 많이 비어있고

상식적으로 목요일 오후 2시에 용산까지 가서 관람을 하는 사람이,

목요일 오후 2시에 프로리그를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리그 2개 운영한다는게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있는거 같은데

미국, 일본의 야구같이 동부, 서부리그 나눠서 진행한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