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KT vs. KOO 경기에서 KT가 승리함에 따라

KT가 섬머시즌 2위를 거의 확정지었습니다.

물론 남은 경기 승패여부에 따라 순위의 변동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지만요.

2경기 중요 포인트에 대해서 먼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KT vs. KOO 2경기에서 KT는 일명 *'JuggerMaw 조합' 을 사용했습니다.

* Juggernaut(n. 막을 수 없는 엄청난 힘) + Kog'Maw 의 합성어로 하드캐리가 가능한 스킬 특성을 가진 코그모를 팀적인 차원에서 전적으로 서포트하여 성장시키는 조합으로, 미드나 탑으로 룰루, 서포터로 잔나 혹은 모르가나를 주로 사용하여 한타 시 코그모의 생존력을 극대화시켜 엄청난 지속딜링으로 한타를 승리하기 위한 조합.

하지만 지난 스프링시즌에서 어느 팀보다도 JuggerMaw 조합으로 

재미를 많이 본 KOO 였기에 능숙한 대처로 KT의 JuggerMaw 조합을 파훼하였는데,

라인전이 강력한 챔피언 위주의 픽으로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 붙여

오브젝트 싸움에서 이득을 취하는 방식으로

코그모가 활약할 기회조차 주지않고 게임을 무너뜨려 나갑니다.

게다가 중반, KOO 측 미드 2차 타워 앞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애로우 선수의 지나친 패기(?)와 이를 잘 캐치한 고릴라 선수의 훌륭한 이니시와 

스킬 연계로 코그모가 순삭을 당하며 성장의 제동이 걸리기까지합니다.

이 와중에도 해설진이 극찬했던 부분이 바로 피카부 선수의 시야장악이었습니다.

밀리는 팀 입장에서 시야장악을 적극적으로 하기란 

현 프로 레벨에선 거의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피카부 선수는 KOO의 움직임보다 한 템포 빠른 타이밍에 움직이며 

중요 포인트에 지속적으로 와딩을 하여 이후 KOO가 더욱 더 큰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게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이속빠르고 잘 끊기지 않는 잔나라는 챔프의 특성도 한 몫 하였겠으나, 

경기 도중 시야장악을 하다 KOO에게 뒤를 잡힌 경우는 단 한번도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오브젝트 싸움과 몇차례 발생한 한타에서 

꾸준히 이득을 취한 KOO는 곧 5 용스택을 달성하고 게임을 마무리 지으려 하는데요. 

이때 KOO는 아예 바론까지 가져가서 확실한 굳히기를 하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 제가 집중적으로 다루고 싶은 부분입니다.

바론 한타를 앞두고 프레이가 결정적인 실수를 합니다.

바론 스틸을 노리는 에코를 쫒아내기 위해 발키리를 사용하여 바론위쪽으로 날아가는데



이로 인해 뒤로 돌아가는 바람에 
바론 앞마당에서 벌어진 한타에 굉장히 늦게 참여하여 심각한 딜로스를 유발합니다.

그리고 심지어 한타에 참여한 이후에도 포지셔닝이 애매해진 나머지



언덕을 넘는데 점멸을 사용하게 됩니다. 
즉 현재 코르키는 점멸이 빠지고 발키리가 남은 상황입니다.

이후 코르키는 마오카이에게 딜을 넣는데, 
마오카이가 체력이 많이 빠지면서 뒤로 빠지는 움직임을 취하자 앞으로 나옵니다.



이때 귀신같이 피카부의 잔나가 코르키와 애니에게 에어본을 적중시키고, 
룰루의 Q까지 맞게 됩니다.

그러자 프레이의 코르키는 재빠르게 발키리를 써서 후퇴를 하려고하는데요..



이때 피카부의 잔나가 첫번째 슈퍼!!!! 플레이를 합니다.

이미지에서 보이는 빨간 부분이 바로 코르키가 발키리를 사용한 궤적입니다. 

그리고 파란색 작은 동그라미가 잔나가 점멸을 사용한 위치구요. 

코르키의 발키리를 귀신같은 점멸궁으로 끊어내며
 
코르키를 코그모 눈앞에 배달시킵니다. 

코그모의 딜링이 코르키보다 강력하기 때문에 1:1 딜링에서 코그모가 이깁니다.

그리고 존야를 사용했던 럼블이 다시 딜을 시작하자 코그모는 점멸로 빠지고

코그모만 잡으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거라 생각한 

스멥의 럼블도 맞점멸로 따라 붙어 딜링을 합니다.



그리고 피카부의 두번째 슈퍼!!!!! 플레이

귀신같이 적절한 타이밍에 코그모에게 쉴드를 사용함으로써 

코그모가 럼블에게 죽지 않습니다.

타워를 제일 잘 미는 원딜이 살게 됨으로써 전라인이 2차 타워까지 남아있던 KOO는 

그대로 미드에 고속도로가 뚫리며 2경기를 패배하게 됩니다.

이상이 짤막한 KT vs. KOO 2경기 마지막 한타 분석이었습니다.

제가 본 경기 내용으로 보자면, 

물론 애로우의 코그모가 과감히 앞으로 전진하며 

적 챔피언들에게 딜링을 훌륭히 한것은 분명 엄청 잘한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피카부선수의 엄청난 슈퍼 플레이가 있었습니다.

사실상 2경기는 피카부선수가 적어도 4할은 만들었다고 봅니다.

지속적으로 훌륭한 시야장악과 마지막 한타때의 슈퍼플레이는 

충분히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코 잡으려다 발키리 빼고 딜로스 심각했던 프레이선수가 1.5할, 

애로우선수의 코그모가 2할, 나머지 KT 팀원들 2.5할

결론을 말하자면,

사실상 KT vs. KOO 2경기 MVP는 피카부선수에게 돌아가는 것이 맞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당연히 눈에 띄는 것은 엄청난 딜링을 한 애로우선수의 코그모인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엄청난 딜링을 하도록 게임 시작부터 마지막 한타까지 기반을 만들어 준 것은 피카부였습니다.

과연 OGN의 MVP 선정은 공정한 것인지 다시 한번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는 결과였습니다.


3줄 요약

1. 피카부 슈퍼!! 시야장악
2. 피카부 슈퍼!! 플레이
3. 피카부가 MVP를 받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