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롤드컵 시즌이 다가온다.
이제 슬슬 롤드컵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온듯 싶다.

만약 작년과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면 작년에도 그랬듯 올해 16강 조별예선 역시 한국팀과 중국팀을 얼마나 피하느냐가 관건이 될 듯하다.

나머지 팀들은 한국팀과 중국팀이 거의 없는 조에 걸리길 바라는 것을 제외하고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별로 없을 듯 하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이게 과연 정상적인가? 라는 것이다.

작년 롤드컵을 보신분들은 모두 알거다. 얼라이언스의 너무나도 아쉬운 탈락과 재수없는 대진의 프나틱을...


작년엔 16강에서 유럽팀들은 전부 떨어졌고 북미의 tsm과 c9은 8강에 진출했다.
작년에도 느꼈던 거지만 올해도 똑같이 물어보고싶다. c9이 얼라이언스보다 한수 위였던건 조별예선 단계에서 증명했지만 그들이 프나틱보다 과연 실력이 뛰어났을까?? 혹은 tsm이 올라간건 꿀대진 때문이지 이들이 프나틱과 얼라이언스보다 잘했을까?? 라는거다.

딱히 유럽팀을 옹호하고 북미팀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단지 나는 1년에 한번있는 롤팬들의 축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롤드컵. 세계 최고의 16개 팀 중 살아남은 8개 팀의 실력에 어떠한 의문점도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현재 통용되고 있는 방식이 어떤 스포츠를 불문하고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e-스포츠는 여타 스포츠와 다르게 한판한판의 체력소모가 적은만큼 조금 더 경기 수가 많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롤과 가장 유사한 도타에서는 TI의 진행과정이 상당히 흥미롭다.

TI4의 경우에는 16강 풀리그로 12팀을 선발해 승자 패자조로 나뉘어 진행되었고
TI5의 경우에는 16강 듀얼리그로 승자 패자조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할경우 거의 모든팀들이 한번씩 다 맞붙을 수 있는 기회를 줌 으로서 승패와 실력에 관해 확실히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즉 2014 롤드컵처럼 특정팀들이 억울해 할만한 상황이 나오지 않는다는거다.
(아마 2014 롤드컵 조별예선 당시 유럽 롤팬들은 모르긴 몰라도 진짜 열받았을거다... tsm이나 c9이나 해볼만 한 팀들인데 프나틱 얼라가 나가떨어졌으니..)

물론 부정적인 면도 상당히 많다.

16강 풀리그를 빠른 시일 안에 끝내기 위해 선수들과 해설진들에게 엄청난 부담감을 주는 릴레이 경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풀리그 기간동안 그들이 모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게 첫번째 부정적인 면이고

두번째 부정적인 면으로는 16개의 팀들이 모두 모여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인프라가 구비된 장소가 필요하다.

뭐 우승이야 edg나 skt가 할 확률이 매우 높다 치더라도 나머지 팀들의 서열을 정리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밑또 끝도 없는 입롤의 위클리 랭킹같은건 집어 치우고 말이다.

뭐... 2015 롤드컵에서는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조별예선을 할 것 같기에 무리인것 같지만 2016 롤드컵에서는 저런식으로 진행하는것도 상당한 재미가 있지 않을까??